오늘 아침부터 짜증이 난다.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들리는 말이
"00야(키우는 강아지), 엄마한테 밥달라 그래."
'자긴 일어나 있으면서 밥도 안주고 뭐했어?"
"밥은 엄마가 줘야지?"
....
어제 저녁도 그렇고 내가 없을 땐 잘만 주더니, 한시간 전부터 일어나서는
강아지 밥한술 주기가 그렇게 힘든가, 바로 옆에 사료통이랑 밥그릇 다 있는데.
목욕하고 나와 보니 책상위에 빈 컵이 그대로 놓여 있다.
아침이라고 해 줄게 없어 녹즙 갈아 주고 컵은 좀 씻어 달랬더니
그냥 책상위에 놔두고 화장실 가 버렸다.
기름설거지도 아니고 물에 몇번 흔들면 되는거, 원룸이라 두걸음만 걸으면
부엌인데. 책상위에 딱 두고 가버리는 거 이거 대체 어떻게 생각해야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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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일로 오늘 아침부터 짜증이 살포시 나고 있습니다.
그가 30 초반 나는 20대의 마지막, 연애가 오래여선지 서로 알걸 다 알아서연지
이젠 강아지까지 입양해 자식이랍시고 셋이 나서면 어딜가도
부부로 압니다. 슈퍼 사장님이고 동물병원 원장님이고
남편께서..그러지 남친께서..안합니다. ㅋ ㅋ 석달후면 결혼도 할거고요.
흔히들 결혼앞두고 제일 많이 싸운다더니 정말 그런가 봐요.요즘은 부쩍 신경이 날카로워진건지
세세한 일에 신경이 쓰이네요.
서로 자취를 하니 쉬는 날이나 주말에 오가며 밥도 해먹고 강아지랑
딩굴딩굴하며 놀고 뭐 굳이 나가서 데이트할 일도 없으니 편하고 좋죠. 결혼해도
굳이 달라질 건 없을 것 같아요. 그런데 혼자 살아온 세월이 길어서 그런지
내 생활이 남편에 의해서 흐트러지는 것이 신경이 쓰이더군요
그렇다고 내가 모든 것을 나에게 맞춰달라고 요구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도 양보를 하죠. 하지만 같이 살려면 서로 양보해야지 저만 참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잖나요?
부부들은 변기뚜껑같은 정말 사소한 일로 싸운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게 남보기에 사소한 일이죠. 신은 양말을 아무데나 던져 둔다. 먹은 그릇을 방 구석에 놓아두고
잊어 버린다. 쓰레기를 책상위에 그냥 올려둔다. 사실 그거 치우는데
30초도 안걸려요. 하지만 같은 일을 하루에 열두번 평생을 반복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더구나 그렇게 졸졸 따라다니며 어지른거 치워 줄 사람이 남편감 하나인가요?
강아지도 있고 애들도 있고, 그러면 저는 진짜 평생 종일 그 셋(혹은 넷) 따라다니며
줍고 쓸고 닦고.. 이렇게 되는 거잖아요.
혈액형이 비형이라 그런지. 피씨방 같은데 가면 남자들은 재떨이에 음료수 캔에 그냥 내버려 두고 홀랑 나오는 버릇이 붙어선지,
집에서 어머니들이 으례 치워주는 버릇이 붙어 그런건지, 그건 모르겠지만
습관이 변하기 힘들다는 것은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공간을 꾸미는 시점에서는
자신의 생활습관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에요. 예를 들어 신혼집에서
저의 옷이 많다고 옷장에 제 옷만 가득 채워서 남편옷이 들어올 자리를 안준다는게
말이 안되는것처럼, 서로의 공간을 조금씩 양보하고 젖어 들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남편(감)은 쓰레기..즉 면봉, 이쑤시개, 재떨이로 쓴 컵,담배 포장지,휴지, 음료수빈 병
이런걸 생기는 즉시 버리는게 아니라 그냥 책상위에 올려놔요, 그리고 잊어버려요.
두었다 한꺼번에 치우면 되지 않야고 하겠지만 그러면 저는 어디서 공부를 하나요?
제게는 책상이 제일 중요한 공간이거든요. 저는 혼자 있으면 밥먹는거 화장하는거 책보는거는 물론
거의 다 책상에 앉아 서 합니다. 기분이 안정되거든요. 그렇게 제게는 의미있고 중요한 공간인데
내가 쓰는 물건과 쓰레기가 뒤섞여 앉을 때마다 다시 치워야 되는거 참기 힘들어요.
몇 번이고 이야기를 하죠. 남친도 알아요. 어떤땐 내가 아무런 말없이 뻔히 쳐다보면
그제야 후다닥 달려가 목욕하고 내던진 수건도 치우고 음료수 마신 캔도 치우고 하죠.
그런데, 치울 마음도 있고 그래야 되는 걸 알면서도 왜 말하기 전까진 안하는 걸까요?
우리 오빠도 그렇지만 남자에게서 가끔 어린애의 모습을 발견하고 놀라곤 한답니다.
뭐 세상 모든 남자가 다 그렇진 않겠지만, 예를 들어 먹는것도요
집에 김치, 나물, 생선조린거 밑반찬이 가득하고 빨리 안먹으면 버릴 판인데도
집에 먹을게 하나도 없네 그러면서 슈퍼가서 달걀이랑 햄 사다 굽습니다.
몸에 안좋다고 그렇게 이야길 해도 물은 안마시고 오렌지 주스를 마셔요.
뭐 오렌지가 피로 회복에 좋다나?
슈퍼에서 파는 오렌지를 진짜라고 믿다니 순진한건지 바보인건지..
'무가당' 붙은 것도 살찌고 설탕들었다고 뉴스에 계속 나오는데도 살찌니까
(내장비만형입니다. 허리가 키에 비해 너무 굵어서 보는건 둘째치고 건강 걱정!)
고만 마시래도 무조건 괜찮대요. 요즘 사람이면 햄이랑 주스 이런거 몸에 나쁜거 다 알지 않나요?
근데 가끔도 아니고 삼시 세끼 먹을라 들고 안주면 삐지는게..
'나 김없어서 밥 안먹어!"하는 5살 꼬마랑 뭐가 다를까요? - -
나도 맛있는거 좋아하지만 사람이 삼시세끼 맛나고 비싼거만 먹어야 하는거 아니잖아요.
집에 쌀이랑 반찬 남은 김에 그냥 한끼 때웠으면 좋겠는데
회, 삼겹살, 부추전, 잡채, 이런거 좋아해서 나를 안만날때면 밥도 안챙겨 먹고
거의 굶다가 일주일에 한두번, 저랑 같이 있으면
갈비나 치킨같이 맛있고 기름진거, 맵고 짠걸로 사서 폭식을 해요.
맛잇는거는 좋지만 건강에도 나쁘고 돈도 너무 많이 들고..
건강에 좋은걸로 소식좀 하자고 그래도 고기를 너무 밝혀서
나도 다이어트가 안되고 (마주 앉아서 혼자 굶기도 그렇잖아요)
그보다 여러모로 '철이 없다'는 증거인거 같아서 화가 슬그머니 나더라구요,
삼시세끼 일정하게 알맞게 먹어야 하는데 굶다가 폭식하니 건강에 신경을 안씀이요.
돈아깝다고 옷같은건 잘 안사입고 꾸밀줄도 모르면서 배채우는데만 한달에
몇십만원씩 나가니 균형있는 소비생활이 안됨이요,
자기나 나의 몸상태(간이 나빠서 기름진 것 먹으면 안됨)도 생각지 않고
입맛만 추구하니 이 또한 철없음이요..
누가 봐도 남자답다고 말하는 사람이고 세상물정도 밝고,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참 이런 사람인데 집에만 오면 이런 작은 일들이
마음에 걸려요.
그래도 제가 보는 이런 모습들이, 저는 단지 저의 생활습관이랑 안맞아서 이해가 안된다는
그런 것이 아니라.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갈 사람으로서 자기의 몸이 자기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너무 모른다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한집에 같이 사는 사람이라도 사람인 이상 그사람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줘야 하는 측면이 있고
나의 몸이 나 하나의 몸이 아님을 아는 때가 있어야 하고
이런 두가지 모습을 다 가진 것을 부부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그 사이의 조율이 어렵네요.
결혼하신 분들, 조언 좀 해주세요. 습관이란 건 정말 고칠수가 없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