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다들 시댁에서 같이 사는 경우라면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경우가 종종 있게 되죠...
저 역시도 그런 문제가 몇 건 있지만 그 중에 제일 뭐...한게 이넘의 모기 문제입니다.
저희 동네...땅값 비싸고 살기 좋다 하고 나지막한 산이나 가까이 있고 좋다고 하지만...
살아본 사람 입장서는 절대 아니더군요.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정말 많은 수의 모기...
심지어 마루에서 하루밤에 잡은 모기가 20마리라고 하면 대충 이해를 하시렵니까?
거기다 이넘의 모기들도 얼마나 공부들을 열심히 하는지...(살아야 하니까...)
무는 넘은 많아도 눈에 띄는 넘은 드물다는 것이지요.(작년과 확연한 차이를 보임)
모기가 생존하려고 구사하는 수법
1. 절대 흰벽이나 색깔이 환한 곳은 앉지 않는다. (알록달록 색깔 있는 곳에 티 안나게 있음)
2. 절대 평평한 벽에 앉지 않는다.(모서리나 손 등이 안 닿는 구석진데...)
3. 천정도 절대 안전지대는 아니다. (작년에는 천정에서만 4-5마리도 잡았는데...0
4. 흩어져야 산다. (정말 그 공간에 골고루 분배도 되어 있죠.)
5. 숨바꼭질은 선택이다.(아침에 핸드백 여는데 모기가 튀어나와서 대략..벩...--;)
이런 식이니 자다가 모기한테 물려서 잡으려고 일어나도
30분동안 한마리도 잡기 힘든 상황이 되는거죠...
사실 직장 다니랴 꼬마랑 놀아주랴...수면 시간도 부족한 만성피로인데...
이넘의 모기는 아주 웬수가 따로 없죠.
모기한테 물려서 가렵고....왱왱 소리에 깨고...물려서 애가 징징대고...
지대로 짜증짜증~
그럼 다들 모기향 놔 두고 뭐하시냐 하겠지만...
우리 시부모님 두분 다 전자모기향 피우는 것을 절대절대 싫어하시는 분들입니다.
본인들만 안 피우시면 저야 상관없지만 저희도 못 피우게 한다는 점이지요.
그리고 정 모기향을 피우겠으면 저녁에 녹색 모기향 미리 피웠다가 환기하고 자라는 겁니다.
하지만 그 모기향이 냄새도 안 좋고 몸에도 안 좋고(담배 50대 수준이라 함)
결정적으로 모기들도 안 죽고 환기하면서 들어오는 모기들도 또 있기에
그리 효과적이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여러번 주구장장 말해도 전자모기향은 절대 안 돼~가 시부모님 공통 의견)
그 덕에 저희 꼬마나 저나 모기에 주구장창 뜯기고 있습니다.
심지어 제가 중간에 밤에 일어나서 모기를 잡으려고 했더니만
저희 꼬마는 이미 12군데나 물린 상태더군요. 얼굴쪽이 아주 벌집이 되었더군요...T.T
그래서 몰래 전자 모기향을 사다가 피웠습니다.
이 행복도 잠시...
며칠 뒤에 어쩌다 어머님이 새벽에 일어나셔서 저희 방을 들여다보시다가
전자모기향을 보셨나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전자모기향이 사라졌더군요...-_-;;;
며칠을 찾아 헤메니 정말 엄한 곳에 꼭꼭 숨겨져 있었다는...
물론 그 전에 이런 것 피웠다고 이미 혼났죠...
그 다음에 모기장을 사오시더이다...-_-;;;
그런데 문제는 애가(작년 이야기입니다.) 굴러다니면서 모기장을 매우 싫어하더군요.
모기장에 갇힌 느낌이 있어서인지 매우 답답해 합니다.
그리고 굴러다니면서 모기장 끝에 달라붙어서 모기장을 열거나 하는 통에
결국은 또 물리던지 하는 식이고...
그 거대한(?) 모기장 치우는 것도 일이더군요.
거기다 가끔 미리 그 모기장에 들어있는 센스쟁이 모기들에게
무차별 공격을 당한 적도 여러번 있었구요...-_-;;;
올해...또 다시 어김없이 모기의 계절이 왔습니다.
(이 넘의 모기 때문에 오죽하면 추위 타면서 겨울이 좋다는...-_-;;;)
또 다시 모기의 공격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사태가 발생하여
남편에게 전화했습니다.(전 퇴근하면 바로 집에 뛰어와야 하므로 가게가서 물건 살 여유가 거의 없음)
나 : 전자모기향 좀 사와...
남편 : 저번에 쓰던 것 집에 있잖아.
나 : 부모님이 어디 감춰두셨는지 아니면 이사짐(저희가 1달 후에 분가)에 있던지 할거야...
남편 : 내가 엄마(시어머님)한테 전화해서 어디 있는지 물어볼까?
나 : 정말 당신이 눈치가 없어도 너무 하다~누구 혼나는 것 볼려고 그러는 거야?
남편 : 있는 것 또 사기 아깝잖아.
나 : 나중에 분가하면 어차피 애기 방에도 따로 필요하고....
남편 : 한푼이라도 아껴야지...(친구들하고 사먹고 돈 쓰고 잘 하면서...) 그렇게 낭비하면 쓰나?
(한마디로 생활필수품인데 자기 돈 주고 사기 아깝다는 말입니다.
생활비는 전부 제가 부담하는 것이 저희 부부의 원칙...-_-;;;)
나 : 당신이 사먹는 팥빙수 아이스크림...하루에 2개 이상씩 먹지?
그거 2일분이면 하나 사고도 남는다네...
결국 그러더니 기특하게도(?) 2개나 사왔더군요.
그런데 하나는 부모님 드리라는 것입니다.
잔소리 옴팡 듣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지....-_-;;;
하나는 재빨리 개봉해서 저기 안 보이는 코너 쪽에다 놓고
하나는 서랍 안에 잽싸게 숨겨 넣었죠...
나중에 상자 포장 보고 걸릴 것 같아서 제 가방에 넣었다가 회사에서 버렸답니다...어허...
최근에 어머님의 강압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했는데
그 뒤에 놓으니 공기청정기에 빨간 신호가 뜨더군요...
(뭔가 나오니 공기가 안 좋다고 감지했을 듯...)
나중에 세상 모르고 잘 때 어머님이 오셔서 보다가 의심나서 걸릴까봐
공기청정기에서 거리는 멀고 계속 놔두어도 눈에 안 띄는 자리를 찾아서 배치...
그날 저녁은 정말 단 한번도 안 깨고(저희 꼬마도 잘 잤나봐요.)
정말 간만에 푹 잘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훨씬 산뜻하네요...ㅋㅋㅋㅋ
저도 지금 시댁에서 더부살이 하고 있고...
로마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것도 알지만...
가끔은 너무나도 이해 안 되는 데 집착 & 고집을 부리셔서 사는 게 힘들기도 하죠...
그래서 지금 생각하는 것은 최대한 눈치 보면서 내식대로 하기...
단 절대로 티 내지 말기...
비굴모드라고 하시겠지만 이게 제일 마찰 없고 가장 좋은 방법이기에...
그냥 분가하는 날까지만 참자고 생각하고 이러고 있습니다.
이런 삶의 모습 덕에 참...행복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
(모기로부터 해방되서 잘 잤다는 사실만으로도 눈물나게 좋았다는...)
이런 사소한 일에 목숨 거는 제가 한심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