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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시작이라는데 낮에 좀 오더니 저녁부터는 그쳤다.

아침부터 비온다고 여기저기서 술, 술 얘기다.

나도 주당은 아니지만, 이렇게 비라도 오는 날은 한잔 생각이 간절하다.

내일 또 새벽부터 지금까지 일하려면 어림없는 소리다.

어젯밤  이맘때 집으로 들어서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 했다.

현관문 열고, 불꺼진 집으로 들어서는데,

도대체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하나 싶었다.

아침밥 당연히 못챙겨 먹고,

그나마 점심은 밖에서 사먹고,

요즘 저녁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는 우유에 빵이다.

첫날은 이것도 못먹고, 둘째날부터는 안먹으면 일도 못할거 같아서

억지로 먹어둔다.

집에 와서는 세수만 하고 겨우 눕고.

도대체 내가 왜이러고 사는지 ..

돈은 왜 벌고, 밥은 왜 먹는지..

이혼하면 뭐먹고 사나 걱정했지만,

막상 닥치니 살아지긴 하는데,

이 밥벌이의 고단함이란..

물론 오전의 일만으로도  겨우  먹고 살만은 하지만,

젊었을때 조금이라도 벌어둬야할것같아 시작했는데..

너무 피곤하네.

몸도 피곤하고, 마음도 지친다.

내주변의 누구도 나의 이런 사정을 모르니 더 외롭다.

혹시나 수근거릴까봐 말못하고 잘지내는척 하는 것도 괴롭다.

에구 어디 맘도 말할수도 없고..

맥주 한잔 마시고 싶다.한잔이 두잔될까봐 ..ㅠㅠ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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