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혹시 저녁에 시간있어요? 술한잔하고싶은데>
어제저녁 각시에게 날라온 문자입니다
전에 같이 근무를했던 동료군요
각시 결혼식도 와서 부케까지 받아줬던 친군데...
다른곳으로 옮긴다음 많이 적응하기 힘들어합니다
"나도 **씨처럼 빨리 시집가고싶은데 ㅎㅎㅎㅎ"
입버릇처럼 말하는 친구.....
각시가 결혼전에는 자주어울렸는데 결혼했다는 이유로 연락이 좀 뜸해졌네요
주방에선 각시의 첫 시도인 동태찌게가 써~억 괜찮게 끓여지고 있고
감자도 잘 삶아지고 있습니다 (감자셀러드 준비중 ㅎㅎㅎㅎㅎ)
시계를 보니 이제 한 20분 정도면
하늘같은 서방님이 오실 시간이네요
잠깐 갈등을 하다
이네 친구가 아닌 신랑에게 전화를 겁니다
" 랑이 어디야?"
"응 다왔어 한 15분후면 도착"
" 저기 있잖오 저기 .................."
"뭔데 그렇게 뜸을 들여 빨리말해봐 "
"**씨한테 연락이 왔는데 오늘좀 볼수있냐고
저번에도 보자고했는데 내가 미안하다고 담에 보자고했거든
요즘 **씨가 회사땜에 힘든가봐 내가 ..........주저리 주저리 "
서론이 긴 각시입니다 ![]()
" 그렇니까 오늘**씨 만나서 술한잔 하시겠다?"
간단하게 요약하는 랑이입니다 ![]()
" 응...뭐 만나면 ....수......술한잔 하겠지 ㅎㅎㅎㅎ![]()
랑이 내가 찌게 맛나게 끓여놨는데 무슨찌겐줄알아?"
갑자기 술이야기가 나오자 화~악 화재를 바꾸는 각시
"뭔데?"
"응 동.태.찌.게 ㅋㅋㅋㅋ"
워낙 생선을 싫어해 생선종류를 잘 안해주는 각시 허나 생선찌게라면
밥 두그릇 도 뚝딱하는 랑이
덕분에 요즘은 생선구이나 조림 그리고 찌게까지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는 각시입니다
" 어?
정말? 각시 동태찌게 끓였어?
" 랑이 오면 밥차려주고 나 나갔다올께 "
" 아냐 그냥 지금 만나고와 밥은 내가 차려먹을께"
랑이의말에 좋다고 친구에게 전화를 거는각시
" 랑이가 곧 들어오니까 나 울랑이 밥만차려주고 나갈께요"
" 아뇨 내가 집근처로갈게요 유부녀 저녁시간에 불러내는것도 미안한데
랑이님 밥차려드리고 다 드시는것까지 보고와도돼요 "
이렇게 랑이가 퇴근하고
처음선보인 동태찌게도 합격점을 받고 기분이 좋아진 각시입니다
" 내가 다 치우고 설겆이할테니까 슬슬 준비해 **씨 기다리겠다"
" ㅎㅎㅎㅎ 응 알써"
옷을갈아입고 랑이 얼굴이 닳도록 뽀뽀세레를 퍼붓곤
기분좋아라 외출하는 각시
" 어이 각시 돈은있나?"
" ㅎㅎㅎㅎ 있어 걱정마"
" ㅎㅎㅎ 그래도 이것써 "
센스쟁이 랑이 각시 친구만나러 간다고 카드까지 건냅니당 ㅎㅎㅎ 아웅사랑시려 ㅎㅎㅎ
이렇게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회사이야기 남자이야기
결혼생활이야기 월드컵이야기
호프집에서
두 여자가 피워놓는 이야기꽂이 가득가득 합니다
이야기 꽃이 피어갈수록
줄어드는 술잔
커다란 맥주잔이
조그마한 소주잔으로 바뀌고
두여자 혀가 약간 알딸딸 꼬였군요
" 우리 이차가요 "
이런 각시 또 술이 들어갔네요
" ㅎㅎㅎㅎ 그래요 랑이님 시간있으시면 나오시라고해요 같이 술한잔하게"
" 그럴까요"
각시 약간 꼬인 혀로 신랑을 불러냅니다
" 랑이 우리 이차가는데 그쪽으로와 새마을금고 옆에 있는 ****있지 거기로"
이윽고
남자하나 여자둘
술판이 벌어집니다
랑이는 한두잔마셨을뿐인데
각시는 벌써 취했군요
"우리 노래방 가요 노래방 응?"
술만마시면 노래방 가자고 조르는 각시
어쩔수없이 남자하나 여자둘은 근처 노래방도 갑니다
신나게 탬버린을치고 허리를 흔들며 ㅎㅎㅎㅎ 잼있게 놀았던 각시
그렇게 야심한 밤은 지나가고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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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소리도 못들었던 각시
신랑이 조용히 밥차리는 소리는 들렸나봅니다
"어 랑이 내가 차려줄께 내가 차릴꺼야"
술마셔 팅팅부은 얼굴로 주방으로 나옵니다
" 빨리 더 누워있어 너 어제 또 다 넘겼어 "
각시주특기 술만마시면 속이 좋지않아 많이넘깁니다
술취한것보다 주사부리는것보다 술마시고 넘기는걸 가장 싫어하는 랑이
속 다버린다고
너무싫어합니다
" ㅎㅎㅎ 미안해 ㅎㅎ 울신랑 밥차려줘야지"
" 아웅 이게 뭐야 얼굴이 내가 미쳐"
밥차리려 하는 각시얼굴을 두손으로 붙잡고 잔뜩얼굴을 찡그리는 신랑
" 응? 왜?"
" 거울좀 봐"
" 응? 어라? 내얼굴 왜이래 어 내코"
각시 콧잔등이 빨갛게 부어있네요 상처도 나있고
" 너 도데체 어제 어디다 이런거야 아우 속상해 "
" ㅋㅋㅋㅋ 어라 웃긴다 아웅 아포 랑이 나 코아포"
그제서야 코에 살짝쿵 통증이 오는 각시 그래도뭐가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이네요
속이 없는 각시입니다
아~어제 노래방에서
커다란 유리컵에담긴 얼음물을 화면을 보면서 마신다는게
입으로 안가고 코로 직행했던겁니다
유리컵으로 코를 때린거지요 ㅎㅎㅎㅎㅎ
술도 취했겠다 그당시는 약간 아픈정도였는데 ㅎㅎㅎ
콧잔등이 깨질정도로 심하게 부딫쳤네요
" 언제 그랬어 응
?"
"몰라
"
"내가 못살아 너 앞으로 술마시지마"
" 근데 랑이 이왕 다칠거 확 깨져버리지 그럼 이번기회에 코나 세우는건데 ㅋㅋㅋㅋ"
"야 너 그걸말이라고해 "
" 아웅 챙피해 나 오늘 출근어찌하냐? 남푠한테 지대로 한대맞았다고할까 푸하하하하 "
" 웃음이 나와지금 속도좋다
"
" 어 딱지졌네 랑이 나 코에 매력점
ㅋㅋㅋㅋㅋㅋ"
"시끄러
"
그렇게 이 철부지 각시때문에 아침이 속상해진 랑이
밥을먹으면서도 각시얼굴만 보면
휴~한숨이 나오나 봅니다
그래도 각신 뭐가 좋은지 연신 벙글벙글
" 뭐가 그리좋아"
" 어제 잼있었잖아 아웅 오랜만에 신나게 놀았다"
" 그렇게 놀고싶었어?"
" 그럼 솔직히 결혼하곤 친구도 잘 못만나잖아 "
"그래 좋았다니 다행이네 ㅎㅎㅎ"
랑이의 출근시간
현관에선 또 작별 뽀뽀를 하려하는 각시
콧잔등은 다 깨져서 빨갛게 부은 주제에
입술은 쭉 내밀고 있습니다
"됐네요
"
랑이가 각시의 얼굴을 외면합니다
"우씨 빨리 뽀뽀"
그제서야 어이없다는듯이 뽀뽀를 해주는 랑이
"울신랑 잘다녀와"
"그래 각시도 이따 출근잘하고 에휴
"
ㅎㅎㅎㅎㅎ
콧잔등이 깨진 각시가 랑이의 한숨을 부릅니다
놀면 애들처럼 다쳐도 모르는 철부지 각시
이 철닥서니에 좌충우돌 각시를 데리고 사는 랑이
이런 이런 요즘 부쩍 세치가 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