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푸념을 늘어놓은 지 얼마 안 되서 잽싸게 들어온 아스피린입니다.
이런저런 옛날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많은 생각이 났지요.
정말 많은 사건과 일들을 겪었지만...
제 마음이 틀어진 결정적인 말이 딱 있었습니다.
아마 직장문제로 완전 이지메 당할 때
(직장 그만두라고 궁지에 몰고 남편까지 시누이같이 합세해서 난리고
시아주버님, 도련님은 자기 엄마 힘들게 한다고 절 완전히 미워했던...)
그 이후 이 말이 쇄기골이 되었죠...
그 다음부터 시댁 일이라면 쌩~
나쁜 일을 빨리 잊는다고 그 일에 너무 충격이 커서인지 한동안 생각도 안 나더군요.
물론 머리는 잊었지만 마음은 잊지 않았던 말이지요.
물론 그 말을 시부모님이 저에게 한 게 아니고
입만 물에 뜰 것 같은 남편이 부부싸움 하면서 나온 말이었죠...
"여자가 할 일이 따로 있고 남자가 할 일이 따로 있는데
니(저에요)가 할 일(집안일, 육아 등등)은 제대로 하지도 않고
남자가 하는 일이나 넘보고 참으로 주제파악 못한댄다."
이 말에 눈이 홱홱 돌더군요.
시부모님한테 솔직히 지대로 실망했습니다.
그 전에는 애 맡긴 것도 죽도록 죄송하고 직장 다니고 생활비 드리면서도
완전 죄인으로 살았던 저였습니다.
워낙 일도 많고 이리저리 꼬인 게 많아서 힘드셔서 저러시는 거다.
속 상해도 죄송한 마음에 항상 고개조차 못 들던 저였죠...
(사실 애한테 좋겠지만 부모님의 융통성 없음에 저만 죽어라 마음 고생한 겁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랍니다...어허허허~
남편한테 그랬죠...
시부모님이 그렇게 생각하실 줄 몰랐다고...
내가 여기 왜 있어야 하는 지 모르겠다고...
솔직히 충격이다 못해 괴롭다고...
그제서야 남편이 놀래서 상황 수습을 합니다.
니가 하도 말 하는 것도 얄밉고 해서 내가 막말한 거라고...
과연 저 말이 근거도 없이 남편의 입에서만 나왔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러지는 않았을 듯...
사실 그 전에 저 소리가 한번도 나온 적은 없었습니다.
좀 고분고분해져라...애교 좀 부려봐라...여자답게 좀 해봐라...
이런 식이었지 주제파악 못한다니...
솔직히 제 남편...참 쪽팔리지만 저한테 저런 말을 할 주제가 못 됩니다..
시댁이 좀 사는 형편이 낫고 환경이 저보다 우세해서 그렇지...
학벌이고 인물이고 능력이고 다 내가 낫구먼..
(죄송...제 자랑이 좀 과했습니다...제가 저희 집에서는 개천 용이라서요.
저 하나 잘 키워놓고 결혼 전까지 완전 장남 취급 받다가 시집 왔습니다.
물론 장남의 그 의무(?)도 했지만...집안 기반 잡는데 한몫했거든요.
그 일로 제가 좀 프라이드가 세져서리...태클 사절~)
지금도 제가 원래 하던 일에서 살짝 바꿨지만 남편이랑 거의 대등한 수입입니다.
남편한테 그랬죠...
다른 시댁이라면 열심히 돈 벌고 살아줘서 고맙다고 업고 다닐텐데...
왜 내가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냐고...
다른 사람들은 돈 주고 애 보고 집안 일 하는 사람들 다 두고...
아니면 어디 맡기고 1주일에 한번씩 데려가는데
그래도 항상 옆에서 끼고 집에 와서부터 출근할 때까지 애보고 항상 옆에 있고
집안일도 하고 (그것도 어머님이 제일 하기 싫어하는 오만 쓰레기 처리는 항상 제 차지였죠.
어머님 눈치 보여서 그 전에는 집안일도 열심히 찾아서 했다는...
막상 요리나 그런 것은 드시지도 않고 애도 안 먹이시는 통에 하다가 말았다는...)
거기다 보통 아닌 깐깐한 시어머님 밑에서 눈치밥까지 먹어야 하고
당신이 그렇다고 내 입장을 더 어렵게 만들고 일도 더 시켜먹었지 도와준 적이나 있냐고..
식구라고 말은 그렇게 하면서 나만 왕따 시키고 위아래로 나 무시하는 것 모를 줄 아냐고...
(집안에 큰 비밀(?)이 있는데 저만 1년동안 몰랐다는...동서도 아는데 저만 몰랐다는...)
우리보다 돈은 없어도 다른 친구들은 정말 애 낳고도 서로 돕고 행복하게 사는데...
남편이 방패막이도 해주고 가사분담도 해주고...힘들어도 맘 고생 모르고 행복하게 사는데...
난 뭐냐고....
나는 애 낳고부터 사는 게 얼마나 고달프고 괴로운지...
내가 이럴려고 결혼했나 후회도 많이 하고 너무 힘들 때는 이혼도 생각했다고...
저희 엄마(이 전말을 90% 이상 아는...나머지 10%는 정말 말 못하겠더라구요.)
저보고 해볼만큼 해봐도 아니면 헤어지라고...
부모님 입장 생각 안 해도 되니까...못 살 것 같으면 헤어지라고 할 정도였으니...
(지금도 절대 둘째 생각도 하지 말라고 혹시라도 잘못해서(?) 생기면 말하지 말고
조용히 엄마한테 말해서 해결하자고...
손주라면 이뻐서 어쩔줄 몰라하면서 주말마다 오라고 들볶는 엄마가 이러더라구요.)
우리 남편...당연히...아무 말도 못하더이다...알면서 나한테 무슨 말을 하겠어요...
그 후 시댁에 대한 제 태도는 냉담...애틋함이 싹 사라졌죠...
그 후 더 까실해진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구요.
지금은 많은 게 안정되고 꿈에 그리던 분가도 1달 남짓 남았지만...
아직도 이때와 여러 기억들은 제 마음을 아프게 하네요.
에휴...제 푸념이 오늘도 역시 또 길어졌네요.
말도 성격도 좀 늘어지는 성격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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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별것도 아닌 것에 어마어마하게 오버하는 것인지....
제 입장에서는 분명히 큰 일이었거든요...(남편은 분명 대수롭지 않았다고 까먹었겠지만...)
아직도 상처로 생각만 나면 분하고 눈물 날 것 같은..
님들은 시댁에서 들은 가장 비수에 꽂힌 말이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