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편지를 할수 있는 곳이 있을꺼라는 생각을 못했네.....
엄마!
엄마가 떠나지도 어느새 10년이 되어가네...
"우리막내 스무살까지 꼭 끌어안고 자야지" 그 약속을 지키느라 아픈데도 참고 견뎠던거야. 그렇게 힘들고 아팠으면 이야기 하지 그랬어.
몇일전에 아빠 칠순 잔치를 했어... 알고 있어?
그날 날씨가 너무 안좋았었어. 천둥 번개에 세차게 몰아치는 비바람속에서 아빠의 칠수 잔치를 했었어. 가족들 모두 말은 안했지만 엄마의 마음을 하늘이 전했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맘이 참 많이 아팠어. 누구도 엄마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어. 눈물많은 울 아빠 많이 울까봐. 그렇게 칠순잔치를 마치고 집에 왔는데 맘이 편하지 않아.
어른들이 아빠가 오래 사시질 못할것 같다고 하는데 맘이 많이 아파.
결혼하고 아직 아빠한테 따뜻한 밥한기 잠자리 한번 마련해 드리지 못했는데.... 아직 형편이 안돼서 조금 있어야 할것 같아.
엄마가 지켜줘 아빠를.....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막내딸이 몇일만이라도 모실수 있게....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결혼하고 엄마가 되고 그러는 동안 아이를 보면서 내 자신을 보게 됐어.
그동안 내가 얼마나 응석만 부리는 철부지였는지를 아이를 통해 알것 같았어.
그래서 이렇게 힘든가봐. 철들으라고 이런 시련을 주는 건가봐. 잘 이겨 내도록 할께.
지켜봐 줄꺼지.
기억할까? 엄마 떠나 보내던날 내가 엄마 손톱 깎아주었는데.....
엄만 내가 손톱 깎아주면 좋아 했잖아. 이쁘게 잘 깎는다고....싸늘하게 식은 엄마의 손을 잡고 손톱을 깎는데 그나마도 감사했었어. 그나마 그런 기회라도 준게 너무 고마웠어.언니들은 엄마 얼굴도 제대로 못봤었는데.... 그에 비하면 난 작게나마 엄마를 마지막으로 만져볼 기회가 있었잖아. 언제나 따뜻했던 손이 었는데...
겨울이면 학교갔다가 손 발이 꽁꽁얼어서 오면 내가 엄마 배속에 손 넣으면 차갑다며 혼내고 그랬잖아. 그러면서 두손으로 꼭 잡아주시곤 했었는데.....
이젠 우리 딸이 그래 손이 시려우면 어느틈에 내옷속에 손을 넣고는 천진난만한 얼굴로 씩 웃어 그러곤 따뜻하데...... 내가 한짓을 그대로 하고 있어. 그럴때마다 엄마 생각이 나. 문득문득 어린시절 내가 엄마한테 했던 행동들을 아이가 할때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 잊고 있던 엄마를 기억하게 하는것 같아.
이젠 엄마의 얼굴도 희미해져 간다.
꿈속에서 조차도 엄마의 얼굴이 생각이 나지않아 얼굴 없는 엄마를 만나곤 해. 사진을 봐도 그 속에 있는 엄마의 모습이 왠지 낮설게 느껴져. 이젠 엄마를 놓아드려야 하나봐.
내가 이렇게 매일 엄마 보고 싶다고 우니까. 꿈에도 잘 나타나지도 않고, 어쩌다 나와도 모습이 힘들어 보이는 가봐. 다들 엄마를 놔 드려야 한데. 슬퍼하면 할수록 떠난사람도 힘들데...... 그래서 이제 엄마 편히 쉬라구 이렇게 편지 하는거야.
막내딸 학교 졸업하는것도, 결혼하는것도, 아이 낳는것도, 못보고 가셨지만 이제 날 지켜줄 남편이 있으니까 그만 막내딸 잊으라고.....그리고 편하게 지내라구....
수없이 많은 편지를 썼어. 엄마한테.... 울엄마 내가 편지 하는거 제일 좋아했잖아. 그래서 많이 썼는데 그때마다 보고 싶다고 썼던것 같아. 꿈에라도 와달라고, 이젠 그러지 않을께 엄마가 편하다면 내 꿈에 오지 않아도 돼 아프지 말고 편하게 지내. 이곳에 있는 내내 너무 많이 고생했잖아.
엄마의 꿈도 접고 결혼하고, 시부모에 시동생들까지 그리고 우리 칠남매. 이렇게 잘 키워줘서 너무 고마워. 이곳에서 너무 고생만했어. 울 엄마 그곳에선 편하게 지내야 하는데.
그리고 아빠 잘 부탁해. 부디 내 곁에 오래 계시게 해줘. 결혼하고 지금껏 힘든 모습만 보여드렸는데. 아빤 지금도 나만보면 용돈을 줘. 엄마가 떠날때 내 걱정 많이 해서 그런가봐. 그러니까 내가 아빠께 조금이라도 효도할수 있게 엄마가 잘 지켜줘.
들어 줄꺼지.
아이 낳을때마다 엄마가 옆에 있는 것 같았어.
큰애 낳을때도 그렇게 힘들지 않았었어. 혼자 병원에 누워 있는데도 맘이 편했었어. 언니가 그러더라구 엄마가 옆에 와 계셨는가 보다고,,,,,
둘쨰때도 엄마 덕분에 무사히 아이 낳았던것 같아. 출혈이 심하다고 그랬는데도 꼭 엄마가 옆에 있어서 날 지켜 줄꺼라 믿었었어. 그 덕분에 출혈도 잡히고 그랬던것 같아.
지금 생각하면 무지 위험한 상태였던것 같은데 무슨 맘에 그리도 편한하게 있었는지 모르겠어.
순간 순간 힘들때마다 내 옆에 있어줘서 너무 고마워.
그리고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날 지우지 않고 낳아줘서 너무 고마워' 아빠 덕에 태어난거라고 말은 하지만 맘에 없었다면 낳았겠어.... 그치
항상 날 사랑해 줘서 너무 고마워 엄마. 나두 엄마 많이 사랑하는거 알지.
눈으로 볼수도 손으로 만질수도 없지만 항상 곁에서 지켜줘서 너무 고마워. 내가 슬퍼하면 엄마가 힘들어진다고 하니까 씩씩하게 살도록 노력할께. 지켜봐줘.
엄마를 놔드려야 한다고 말해놓고는 또다시 응석을 부리고 있네... 막내는 어쩔수 없나봐. 그곳에선 힘들지 않게 지내. 이 곳이 걱정돼 맘이 불편하고 아프다면 그건 우리들이 원치 않아. 힘들었던만큼 이젠 좋은 곳에서 잘 지냈으면 좋겠어.
이렇게나마 엄마에게 편지를 할수 있어서 좋다.
맘이 많이 편해졌어. 이편지가 엄마의 손에 갈 수만 있다면..... 가슴속 말들을 더 하고 싶은데 눈물이 마르지 않아 그만 써야겠어.
다음에 이 다음에 내가 엄마를 찾을땐 좋은일이 생겨 함께하고 싶을때였으면 좋겠어. 그땐 꼭와야해. 꼭 와서 막내딸 웃는모습도 보고 행복해하는 모습도 봐줘 엄마. 그렇게 해준다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될 것 같아.
사랑해.....많이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