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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ㅡ.ㅡ 고민된다.
앞에 짜장면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젖가락을 들려고 하면 자꾸만 아침에 봤던 몸무게가 보이고
그렇다고 안먹자니 짜장면 냄새는 솔솔 올라오고
하지만 꼴통은 거지 왕초라는 신분을 잊지 않고
아주 열심히 먹고 있다.
-후르릅! 쩝쩝!
얄밉다.!
나는 자기 때문에 고민에 고민을 하고 있는데
저렇게 맛나게 먹다니
그냥 확 얼굴을 짜장면그릇에 눌러 버릴까?^^
히히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미쳤냐? 왜 실실웃어
ㅡ.ㅡ 아무래도 예전의 꼴통으로 돌아온거 같아같다.
저런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걸 보니..
그런데 갑자기 탕수육까지 등장했다.
윽! 이건 고문이야!
-오빠 간짜장 먹으면서 무슨 탕수육을 시킨거야!
아무리 많이 먹는 인간이라고 하지만
밥한공기까지 옆에 두고 탕수육을 시키다니..
고민에 빠져있을때 꼴통이
나를 쳐다봤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아직도 남겨져 있는
내 짜장면 이였다.
-안먹냐?
흠...안 먹으면 또다시 꼴통이 다이어트 하라는
구박이 시작될거 같은데...
생각하기도 싫다!
물만 먹어도 살찐다고 구박하는 꼴통인데..
에잇! 모르겠다.!
살좀 찌라지! 이제 살쪄도 겁안난다.!
-쩝쩝쩝!
난 대답도 안하고 짜장면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꼴통은 아쉬운듯 밥공기를 짜장면에 비벼서
또다시 쩝쩝 거리기 시작했다.
꼴통은 이상하게도 생긴거나 하는짓과는 다르게
먹을때 쩝쩝 소리를 낸다.
한창 살뺄때는 그 소리자체가 고문이였다.
그리고 엄청 얄미러워 보였다.
그때의 고통이 생각났다.
복수 해야지.^^
-오빠 쩝쩝대지 말고 먹어 그게 얼마나! 재수없는데..
그러나 꼴통은 대답대신 행동으로 보여줬다.
-쩌~~~업~~~~~! 쩌~~~업~~!!!!
ㅡ.ㅡ 누가 꼴통 아니랄까봐 일부러 쩝쩝소리를 크게 내고 있다.
도대체 어제의 그 심각하고 진지한 꼴통은 어디로 간건지
아무리 겪어봐도 이 인간에 대해서 알수가 없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날수 없지 이제나는 예전에 내가 아니다.!
꼴통을 그 선배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한다.
강하게 커야지!
-쩌~~~~업!!! 쩌~~~업!!
나도 소리내서 먹었다.^^V
하지만 꼴통은 신경도 안 쓰고 슬슬 탕수육을 휩쓸기 시작했다.
여기서 질 수 없지!
나도 덩당알 탕수육을 집어넣기 시작했다.
그동안 다이어트를 하느라 음식량이 조금 줄기는 했지만
90키로를 육박하는 몸을 유지하느라 엄청먹었 나였다.^^
꼴통은 내가 탕수육까지 무지막지 하게 먹기 시작하자
불안한 표정이였다.
마치 자기 밥그릇 뺏어갈까 봐 불안한 강아지 표정...
그래 꼴통 나도 널 이길 수 있다.! ^^V
- 맛있냐?
꼴통은 갑자기 먹는걸 중단하며 나를 쳐다봤다.
-응 맛있어 죽겠어!
난 일부러 더 먹었다. 이번에는 아주 뭉테기로 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꼴통은 아주 조용하게 말했다.
-너 살찌면 앞으로 안 볼거야
헉!
협박! 그래 이건 협박이야! ㅡ.ㅡ
하지만 꼴통 성격에 내가 무시하고 계속 먹으면 분명히 그렇게 할 텐데..
으...꼴통은 넘을 수 없는 산이라는 말인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이 상황을 빠져 나갈 수가 없다.
그래 상황도 안 좋은데 괜히 기분 건드리지 말자
-오빠 다먹어
난 친절하게 꼴통에게 탕수육접시까지 밀어주었다.
그제서야 꼴통은 만족한 표정으로 다시 먹기 시작했다.
물론 그 짓도 함께 했다.
-쩝쩝쩝!
먹는 건 왜 그렇게 맛있게 먹는지..ㅡ.ㅡ
꼴통이 탕수육을 다 먹을 때 쯤...새롭게 등장한 매뉴!
군만두!
헉! 이 인간이 도대체 얼마나 먹을려고..
-오빠! 그렇게 먹으면 됐지 이건 왜 시켜!
꼴통은 진짜 위대한 인간일까?
-써비스야
흠...난 써비스라는 한마디에 침묵했다.
공짜라는데 ...ㅡ.ㅡ
아 얄밉다!
꼴통은 남아있는 간짜장에 군만두를 아주 맛나게
묻혀서 먹고 있다.
또다시 시작되는 쩝쩝의 고문!
어떻게 하면 이 열받는걸 해결할수 있을까...
난 최대한 꼴통의 입장에서 생각했다.
그리고 그동안 꼴통이 해왔던 온갖 만행들을
토대로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래 그방법이 있군...
-오빠 나 해보고 싶은 게 있는데 해도 돼?
-뭔데?
-말하기는 조금 부끄러워서 그래 그냥 허락 좀 해줘
일반적으로 다른 남자들이였다면 궁금해서
-그래
라고 답하겠지만 꼴통이라는 인간은 절대 아니지!
분명히
-안돼! 절대하지마 죽어도 하지마!
라고 대답할꺼야 ㅡ.ㅡ
나는 꼴통이 대답하기 전에 미리 선수를 쳤다.
-아빠가 얼마전에 산삼주를 선물 받으셨데 오빠 불러 오라고 하던데..
-당장해! 진작에 말하지 그랬냐!
ㅡ.ㅡ 아무리 내가 던진 미끼라고 하지만
이런짓을 하는 내가 싫어진다.
어떻하면 인간이 저렇게 얍삽해 질수 있는건지
분명 꼴통은 철판을 깔고 있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구냐!
-응 조금있다가 할꺼야.
일단 꼴통을 안심 시켰다.
꼴통은 산삼주 생각에 벌써 부터 힘이 솟는지
군만두를 아예 자짱면 그룻에 넣어서 비비고 있었다.
기회다!
환청처럼 들리는 응원 소리
떡대야! 스피드야!!~~~
- 푹!
무슨 소리?
꼴통 얼굴이 자장면 그릇에 박히는 소리!
씨익
긴팔을 이용한 순간적인 나의 공격은 그대로 적중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꼴통이 움직이지 않는다.
혹시.....
코뼈라도 부러진건 아닌가?
하긴 내가 힘이 좀 쌔긴하지만..
.
에이 설마...아무리 그래도 꼴통 지도 남잔데..^^
ㅡ.ㅡ 그런데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죽은 사람처럼 자장면 그릇에 얼굴을 박은체 움직이지 않는다.
난 조금씩 겁이 나기 시작했다.
-9시뉴스 속보입니다.! 한 여성이 중국집에 같이 간 일행을
자장면 그릇을 이용해 살해 했습니다.
윽! 상상만 해도 끔직하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였다.
아 창피해!!!
가게 주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나를 쳐다 보고 있었다.
꼴통이 재빨리 일어나기라도 하면 괜찮을텐데
죽은듯 움직이지 않으니까 사람들의 표정은 놀람-웃김 에서
슬슬 불안해져 갔다.
후회! 또 후회! ㅡ.ㅡ
괜히 까불어 갖고 가만히 있으면 본전이라도 찾을텐데
난 재빨리 일어나 꼴통에게 다가갔다.
-오..빠 괜찮어?
하지만 꼴통은 대답이 없다.
악! 이를 어째
드디어 내가 사고 친거야...ㅠ.ㅠ
-오빠! 오빠! 으악! 어떻해....
나도 모르게 미친x처럼 소리를 질렀다.
그제서야 주변에서도 심각한 상황을 알고는
모여들기 시작했다.
가게 주인은 어디론가 전화를 하는것 같았다.
그때!
헉!
기절한줄만 알았던 꼴통의 손이 내 바지를 잡아 당긴다.
-오빠! 정신들어!
내가 허리를 숙이자 꼴통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실수한거야
헉!
ㅡ.ㅡ 괜히 걱정했네
그럼 그렇지 그렇게 튼튼한 꼴통이 그렇게 갈리가 없지
어찌됐던 일단 안심이다.
하지만 괘씸한걸!
이제 예전의 내가 아닌데!
-호호호호!
크게 웃었다.
그러자 주변의 사람들이 나를
비 오는 날 뛰어다니는 여자로 착각하는 것 같았다.
난 다시 허리를 숙였다.
그리고 크게 말했다.
-괜찮지! 근데 왜 계속 그러고 있어
-떡대! 너 지금 실수한거야...
분노에 찬 꼴통의 목소리...^^
하지만 꼴통이 말하길 죽일때는 확실하게!
-뭐! 아~~ 쩍팔려서 그랬다고...호호호
그 순간 넓은 중국집 안은 웃음바다가 되어 버렸다.
나는 그 틈을 타서 서둘러 중국집을 나왔다.
괜히 같아 있다가는 나도 졸지에 창피를 당할테니
무엇보다 꼴통이 이 난관을 어떻게 해쳐 나올지가
너무 궁금했다.
하지만 성공! ^^V
-흑흑..
내가 우는 이유는?
살다보니 내가 꼴통을 이렇게 보낼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
난 꼴통이 나를 아주 잘 볼수 있는 곳에 서서 가게안을 지켜 봤다.
궁금하다. 도대체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꼴통은 한참동안을 움직이지 않다가 결국은 일어났다.
으악!
군대군대 짜장면이 묻어있는 얼굴!
거기다가 꼴통의 사악한 웃음!
생각하기도 싫다.
그런데 꼴통이 왜 웃고 있지?
혹시 미친거 아닌가? 너무 화가 나서 화병에 걸려서..
-헉!
난 바로 꼴통이 웃는 이유를 알았다.
꼴통은 무엇인가 손에 들고는 흔들고 있었다.
그랬다.!
내 가방...ㅠ.ㅠ
승리했다는 기쁨에 그만....
자만하는자 파멸에 이를지니!!!! ㅡ.ㅡ
꼴통은 여전히 사악하게 웃으면서 전화를 하고 있었다.
누구에게 하는걸까?
-띠리릭!! ㅡ.ㅡ 여보세요..
-날 잘봐
꼴통은 내 가방을 뒤적이고 있었다.
자장이 묻은 얼굴 그대로..
-너 골든벨이라고 아냐?
골든벨? 황금종?
그게 모지? ㅡ.ㅡ
이 이간이 또 무슨 사악한 짓을 할려고..
어려운 단어를 꺼내는거지...
하지만 겁먹지 말자!
-알고 싶지 않아!
-골든벨이라건 쉽게 말해서
한사람이 가게 전체의 음식값 술값을 계산하는거야
헉!
꼴통은 어느세 내 카드를 흔들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보이는 가게안의 꽉 찬 손님들
그리고 아련하게 들려오는 목소리들
-탕수육추가요!
-양장피 추가요!
아아~ 어찌하여 그런짓을 했던가...
하룻강아지 범무서운줄 모른다고
-오빠....
-오게이 거기까지
꼴통은 아주 자연스럽게 수건으로 얼굴을 정성스럽게
닦았다.
그리고는 더 자연스럽게 가게를 빠져 나왔다.
사람들은 꼴통의 뻔뻔함에 경의를 표했다.
가게를 나온 꼴통 사악한 표정이였다.
-오빠...
-내가 시키는거 모든지 할수 있지?
-모든지? ㅡ.ㅡ
사악한 저 표정으로 모든지 라고 하니까 소름이 돋는다.
-응? 으응...
도대체 내가 왜 그런짓을 했을까...
겁난다... ㅡ.ㅡ
꼴통은 내가 가까이 다가와서는 속삭였다.
-금방 끝날꺼야..
살고 싶다....
-그비래버알보았비어버
ㅡ.ㅡ
-그래 그렇게 하는거야
꼴통은 아주 만족스러운 얼굴이였다.
까페 종업원이 다가와서 주문을 받았다.
-아이스 크림
꼴통은 언제나 어디서나 반말이다.
참 걱정이다. 인간이 어찌 저러는지
하지만 지금 남에 걱정할 일이 아니다.
자 일단은 머리속으로 생각을 하고
-커비피버주보세비요버
-네?
황당해 하는 종업원
-커비피버주보세비요버
-아 죄송해요 제가 외국어에 약해서요
ㅡ.ㅡ 그럼 내가 외국인이라는 소리냐!
-커피 달라는 소리에요
-아..네
꼴통이 그제서야 한마디 해주자
종업원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재빨리 사라졌다.
-오비빠버계보속비해버
-응 일단은
일단은? ㅡ.ㅡ 그럼 도다른 사악한 짓이 남아있다는 건가..
종업원은 커피를 갖어 오면서 무척이나 나를 신기한 눈으로 쳐다봤다
.
-저 혹시 어느 나라 분이세요?
-저비도버몰보라비요버
역시 꼴통이 대신 통역해 줬다.
-몰보라는 아프리카 나라의 공주분이세요
허걱....ㅡ.ㅡ
졸지에 아프리카 공주됐다.!
-아네..
종업은 또다시 신기한 눈으로 돌아가셔는 공주 왔다고 소란을
피웠고 사람들이 주변으로 몰려 들었다.
ㅡ.ㅡ 그래 그랬군...
똑같은 방법으로 나를 망신주겠다는...
집요한 꼴통!
하지만 꼴통은 거기서 끝날 인간이 아니였다.
-공주님 한국에 온 소감이 어떠세요?
그러자 주변에 몰려든 사람들은 나를 쳐다봤다.
-그비만버하보자비 제버발보 다비른버거보 하비자버
헉헉헉!
힘들다 ㅡ.ㅡ
-어머 저런 외국어 첨이야
-아프리가 공주라잖아
-등치봐 죽인다.
ㅡ.ㅡ
이러다가 아는 사람 만나면 완전히 개망신!
빠져 나가자
-그비만버가보자비
-공주님 알았습니다. 잠시만요 전화좀 하구요
아예 가폐 안의 모든 사람이 테이블 주위에 몰려와 있었다.
제발 아는 사람 만나지 말기를...
하지만 아는 사람 까지도 필요 없었다.
꼴통의 한마디에 나를 비롯한 까페 전체가 뒤집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