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시절이었습니다.
이사를 한지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아 주변이 낯설기만 할때였지요
어느날
부모님과 함께 버스를 타고 집에 오던 길이었는데
늦은 시간이라 저는 버스좌석에 앉아 자고 있었습니다.
한참 자다가 일어나보니
뒷좌석에 부모님과 동생이 보이지 않는겁니다.
밖은 깜깜하고
도대체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지나치고 있더군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저희 부모님 다투시고 서먹서먹하게 계시다가
서로 각자가 저를 데리고 내리겠지 생각하시고 그냥 내리셨답니다. 그리고 제가 그 당시
체구가 작아서 뒤에서 안보였다는 ㅠㅠ)
어린 마음에 너무 무서워서 그때부터 미친듯이 울었던 거 같습니다.
그 당시 버스 안내양이 있었는데
저를 한 손으로 잡고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께 어쩌냐고 묻는 거 같더라구요
그 때 버스 운전기사 아저씨 왈
" 에이 재수없어 그냥 내려버려!!!" ![]()
그 말을 듣고 더 울었던 거 같네용 ![]()
그 때 갑자기 뒷자석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주 잘생기신 아저씨(?)께서
오시더니 저를 자기한테 맡기라고 안내양 언니에게 말씀하시면서
손을 꼭 잡으시고 내리시더라구요
길거리에서 이것저것 저한테 물으셨습니다. 주소 전화번호등등
그 당시 이사한지 얼마 되지도 않고
너무 무서워서 하나도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모르겠다는 말만 계속 했던거 같은데
그 아저씨께서 괜찮다고 아저씨가 집을 찾아주겠다고 하시면서
택시를 잡아타고
같이 이곳저곳 구석구석 다 뒤지고 다녔습니다.
그 때 그 아저씨께서
"아저씨 집도 이 근처거든 여기 지리가 환하니까 충분히 XX이 집 찾을 수 있어 걱정하지마"
저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놓여 노래까지 불렀던 거 같습니다.
택시안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창밖을 보는데
저희 집이 딱 스쳐지나가는게 아니겠습니까!!!
저기라고 막 소리쳤습니다!
그랬더니 택시 운전기사왈
"에이쒸~!! 여기 유턴을 할 수도 없는데 저 밑에까지 갔다와야하잖아!!"
막 화를 내셨던듯...
(운전기사 아저씨들 그날따라 다들 왜 그러셨던지 원)![]()
옆에 아저씨께서 괜찮다고 유턴하실 필요없다고 그냥 내려달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둘이 내려서
저희집까지 걸어왔습니다.
아저씨께서 무등을 태워주셔서
같이 노래를 부르면서 왔구요...
저희 집 앞에 오니
저희 부모님 저 찾으러 다 나가시고 안계시고
동생 혼자 집 앞에 나와 있는겁니다.
그 때 아저씨께서
이제 집 찾았네?? 이러시며 저와 눈높이를 맞추시면서
다음부터는 절대 집 잃어버리면 안된다고
따뜻하게 웃어주시며 말씀하시고는
손을 흔들고 뒤를 계속 쳐다봐주시면서
그렇게 가셨습니다.
저는 바보같이
감사하다는 말씀도 못드렸구요
지금까지 이게 천추의 한(?)이 되어 남아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 집에만 계셨더라도
작은 보답이라도 해드렸을 텐데
전혀....
아무 보답도 못해드리고
감사하다는 말씀도 못드리공 ㅠㅠ![]()
세월이 지나면서
저희 가족과 늘 그 때 얘기를 합니다.
너무 고마우신 분이신데
얼굴도 이름도 모른다고...
제 마음 속에도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그 분
지금 길거리에서 그냥 마주쳐도 모르고 지나갈 수 밖에 없는 그 아저씨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저씨 덕분에
행복하게 잘 커서
이제 20대의 후반의 아가씨가 되어있네요![]()
그 아저씨께서 이 글을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
뒤늦게 꼬옥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