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무평 내집에도
햇살같은 봄이 옵니다.
세상을 뚫고 나오는 연둣빛 봄도
목련 나무 끝에 달리는 우윳빛 봄도
내 아이의 여린 살갗 만큼 밝지도 은은하지도 않습니다.
그 뽀얀 체취에
넋을 잃어
그새 난 세상을 여러번 달리 살았습니다.
아이의 작은 몸짓에 삼십년 세상은 여지 없이 무너져 내렸고,
아이의 빛나는 눈물에 굳은 맘 언저리 새살이 돋았습니다.
눈부신 혁명!
잃은건 하나도 없습니다.
애초에 진실됨은 없었기에
하나 하나가 새로 사는 삶...
순간 순간 가슴아픈 참회의 눈물만 있었습니다.
아직도 갈길은 멀고
아직도 모르는 것 투성이 입니다.
하지만,
나는 지금 생명을 키우는 위대함과 행복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품에 꼭 안고 있을 겁니다.
그러다가 거리를 두고 볼줄 아는 눈을 키우고
마침내 놓아 주는 순간
흐르는 물을 보고 한바탕 엉엉 울겠노라
다짐합니다.
너 참 잘했다며 웃으며 엉엉 울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