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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
(聖戰)
- 빛을 이끄는 자 -
1-2
서로 끌리는 마음
안개낀 적막한 도시의 새벽녘에 한 청년이 나타났다. 그는 황당하기라도 한 듯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머리를 쥐어싸고 마구 쥐어 뜯기 시작했다.
" 으아! 젠장 이럴때 오면 어떻게 해!! "
그렇다. 그는 시간의 방랑자 네이브 였다. 세리스의 기습을 받으면서 위험을 느끼고 쓴 시간여행이 정상적으로 발휘 되면서 그토록 오기를 소망하던 원래 세계로 차원이동을 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그렇게 기뻐할 수도 없었으니 아직 어린 세리스에게 당부의 말도 못해주고 그냥 왔다는 것 이다.
' 으...그 녀석 내가 산속에서만 길러서 세상물정이 어두울텐
데... '
네이브는 그동안 키운 정이 있었는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마치 세리스의 부모라도 되는듯 걱정을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 음..여긴 원래 나의 세계 아닌가? 그럼 잠시 집에나 들려볼까
~? "
네이브는 일단 걱정은 제껴두고 자신의 집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거리에는 사람이 없었
다. 그는 아무도 없는 길을 질풍처럼 달리기 시작했다. 그의 회
색 로브가 휘날렸지만 짙은 안개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그
는 어느덧 자신의 집앞에 다다랐다.
" 우와앗! 이게 얼마 만이냐! "
그는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분위기 있는 저택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모든 잡념...아니, 세리스에 대한 걱정은 일
단 머리 한구석으로 가버렸다. 그렇다. 그는 이미 너무 복잡하
게 산 것이다.
' 그정도 키워놨으면 알아서 하겠지. 후후후... '
한편 세리스는 네이브의 바램대로 그럭저럭 좋은 출발을 하고 있었다. 세리스는 마스터와 함께 의뢰를 고르고 있는 나르를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 음...길에서 보던 여자와는 다른데? 뭐랄까...길들여 지지 않은 야성적인 느낌에, 언젠가 만난것 처럼 전혀 불편함이 없고 '
세리스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 졌다. 나르는 열심히 마스터에게 대들며 좋은 의뢰를 찾기 위해서 분투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세리스는 뭔가 끌리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 뭘까...이 느낌은? '
세리스가 나르에게 끌리는 동안 마스터는 나르에게 또 다른 느낌을 받는 중이었다.
' 요즘은 왜이리 어린 헌터들이 많은지...특이 나르양은 웬만한 헌터들보다 일을 더 가린다니까. 그것도 어렵고 비싼일만 하지. '
나르는 이제 17 세가 된 어린 나이였지만 검술하나만은 다른 사람에게 뒤지지 않았다. 주위 사람들에게 타고난 소질이라고 찬사를 받으며 자라 왔고 그녀의 부모는 검술로는 소드마스터에 가깝게 접근했던 두 사람이었으므로 그녀의 자질에대해서는 누구도 뭐라 할 사람이 없었다. 더구나 검술로 유명한 두 가문의 기술을 다 익혔으니...월광검과 유성검의 콤비네이션은
거의 무적이라고 불리울만 했다.
" 나르양, 그럼 이건 어떤가? "
나르는 마스터가 내놓은 메모지를 보면서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 음~ 트롤 제거와 함께 그들이 탈취해간 가문의 증표를 찾아
와라? 트롤이라면 상대할만 하고~ 에에? 100 골드 씩이나?! "
역시 마스터의 생각대로 나르는 만족해 하면서 그 일을 맡는다고 하였다. 트롤이라면 재빠른 나르에게는 상대할만한 상대고 100 골드면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니였기 때문이다. 아마도 잊어버린 가문의 증표란 것은 유명한 가문의 증표이리라.
" 좋아! 이걸로 하겠어. "
" 그럼 아스트리아 동쪽의 숲에 가보게 거기에 트롤이 출몰한
다니. "
마스터는 나르에게 간략한 메모가 담긴 쪽지를 줬고 나르는 그것을 챙기고 딴생각을 하고 있는 세리스에게 갔다.
" 이봐, 이제 일을 맡았으니 가보자구. "
세리스는 생각하던중 나르가 말을 걸자 일단은 같이 길드를 나와서 나르에게 생각했던 것을 물었다.
" 저, 이봐, 어째서 나에게 그렇게 호의적이지? "
" 에~? 아, 그건 네게 웬지 끌리는 뭔가가 있거든. "
나르를 싱긋 웃으며 세리스에게 대꾸했다. 막 떠오르는 태양의 햇살을 받은 나르의 얼굴을 보며 세리스는 가슴이 철렁했다.
' 윽...뭐지? 메탈고렘과 처음 싸웠을때 보다 떨리는 이 기분은? '
나르는 어렸을때 부터 부모님께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별의 기사단이라는 곳에서 자신들이 싸우고 사랑했던 이야기, 그리고 성기사와 함께한 많은 모험담들. 그런데 그 성기사의 모습을 이야기로 듣고 대충 짐작하고 있었는데 세리스의 모습이 이야기로 듣던 성기사의 모습과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되서 웬지 세리스에게 끌리는 것이었다.
" 넌 이름이 뭐야? "
나르의 질문에 세리스는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며 더듬거리다가 말을 했다.
" 에...? 난 세리스, 17 세야... "
" 세리스? 성은 없니? "
" 응...성은 몰라. "
성이 없다는 것은 이 시대에는 가문이 없다는 것이다. 가문이 없는 것은 곧 천민이라는 것이다. 나르는 그점이 약간 아쉬웠지만 자기와 같은 나이라는 것을 알자 금방 반가워 졌다.
" 와아~! 나랑 같은 나이구나. "
" 너도 17 세? "
세리스는 문득 나르가 무척 조숙해 보였는데 사실은 자기랑 같은 나이라는 소리에 놀랬다. 평소에 여자를 볼 기회도 별로 없던 세리스지만 그래도 가끔씩 보던 모습과는 뭔가 달라 보였기 때문이다. 더 성숙하달까?
' 음...얘는 뭘 먹고 이렇게 큰걸까? 다른 아이들은 다 어려보이
는데 얘는 오히려 누나처럼 느껴지니... '
나르가 세리스에게 물었다.
" 얘, 넌 누구한테 검술을 배웠어? "
" 누구한테? 네이브라는 분한테 배웠어. "
세리스는 네이브를 생각하자 갑자기 그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화가 났다. 자신을 버리고 간 스승, 그러나 미워할 수 없는 사람.
" 네이브? 그런 사람 잘 모르는데...아무튼 대단하던데? 그 검 마법검이지?! "
나르가 세리스의 틸핑을 가리키며 묻자 세리스는 간단히 고개를 끄덕였다.
" 응, 마법검이야. "
" 그럼 그 검기도 그 검에서 나간거야? "
" 아니...그건... "
세리스가 긍정적으로 머뭇거리자 나르가 놀래서 세리스를 보챘다.
" 뭐어~?! 그럼 네가 쓴거란 말이야?! "
" 어...아...그러니까... "
세리스는 회상에 잠겼다. 네이브는 평소에 자신에게 사람들에게 실력을 과시하거나 함부로 쓰지 말라고 들어왔다. 그 생각이 나자 세리스는 나르에게 비밀로 하기로 했다.
" 아, 그건 이 검에서 나간거야 하하하 "
세리스의 말에 나르는 역시나 그럴줄 알았다는 듯 들이켰던 숨을 내쉬며 말했다.
" 그럼 그렇지, 그런 기운을 날리려면 최소한 소드마스터 근처
에는 가야 한다구, 그 나이에는 무리지, 그러나 나같은 천재적
인 자질이 있는 사람은 3 년 안에 소드마스터가 될 수 있을 거
라고 했어 아버지가. "
나르의 으시댐에 세리스는 속으로 웃었다. 이미 자신은 네이브에게 소드마스터 급의 실력이라고 평가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 소드마스터는 어떤 실력인지 한번도 본적 없으나. 네이브 정도라면 이미 소드마스터급 실력은 넘었을 거라고 생각해 왔었다.
" 너희 집안은 대단한 모양이구나. "
" 물론이지~! 우리 집이 아스트리아에서 10 손가락 안에 드는
명문에.. "
나르는 말을 하다가 갑자기 끊었다. 이 이야기는 사실 비밀인데 자신도 모르게 아까부터 세리스에게 다 털어 놓았으니...나르는 자신이 주책이라고 속으로 야단치고 금방 표정을 바꿔서 세리스를 끌고 가기 시작했다.
" 아하하~ 그만 두고 장비나 구입하러 가자. 너, 너무 위험해
보여. "
" 위험하다니? "
세리스는 나르에게 위험하다는 소리를 듣고 의문이 생겼다. 자신에게 위험하다는 소리를 들은게 얼마만인가? 네이브는 위험하다고 한게 자신이 아주 어렸을때 절벽에서 놀때 한번 뿐이었다. 그 이후로는 어떤 몬스터가 와도, 어떤 강도가 와도 위험
하다고 한적이 없었다.
" 내가 위험하다고? 후후훗... "
" 왜 웃어? "
" 아냐아냐~ "
세리스는 피식 웃으며 일단 나르를 쫓아갔다. 나르는 아침일찍 문을 연 상점가에 가서 주위를 둘러보더니 갑옷을 파는 곳으로 세리스를 데려갔다.
" 이봐, 여기서 뭐좀 골라봐, 그 몸으로 트롤과 싸우려면 위험
할꺼야, 잘못하면 몽둥이 한방에 내장이 다 터질수도 있다구.
"
" 트롤? 아...그래..위험하긴 위험하지.. "
세리스는 언젠가 트롤들을 간단히 멸살시킨 기억을 떠올리며 속으로 웃었다.
" 아, 나르, 넌 안사니? 너야 말로 복장이 가벼운데? "
세리스의 말에 나르는 역시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 난 트롤에게 한대도 않맞을 자신이 있어. 걱정 말고 너나 골
라. "
" 그래? 그럼 나도 않맞을 자신 있는데. "
세리스의 말에 나르는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 오기 부릴걸 부려. 돈은 내가 낼테니까 그냥 사라면 사. "
세리스 역시 자신있게 말했다.
" 나도 트롤한테 맞고는 안산다니까. "
" 흐음~ 그래? 그럼 믿어 볼께. "
나르는 세리스의 자신감이 어디서 나올까 생각을 하다가 마법검을 보고 저 검이 상당히 성능이 뛰어나서 세리스가 자만 하는 거라고 단정 짓고 가계를 빠져나왔다. 나르는 길을 몰라서 헤메는 세리스를 끌고 아스트리아 성의 동쪽 문을 지나 평원으로 나왔다. 이미 농민들은 근처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나르가 앞장서서 걸어가자 세리스는 의아해 하며 물었다.
" 나르, 근데 말은 않타니? "
" 윽! "
나르는 정곡을 찔린듯 잠시 머뭇 거리다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 나..난... 말 못타. "
" 음? 풋... "
세리스는 막 웃으려다가 말았다. 뭐 말 못타는게 잘못한건 아니니까. 세리스는 얼굴 관리에 신경을 집중해 간신히 얼굴 근육이 웃으려고 하는 것을 막아냈다. 그러고는 한숨을 쉬고 말
했다.
" 나도 못타 하하하 "
" 너도? 푸후훗~ "
두 사람은 동지라도 되는듯 오손도손 이야기를 하며 잘 정리된 길을 따라 동쪽의 숲으로 향했다. 봄의 기운이 물씬 풍겼다. 여기 저기 돋아난 봄꽃들이 화려한 경연을 펼치는 사이로 두 사람은 일거리를 향해 이동했다.
- 동쪽 숲 -
나르는 검을 뽑았다. 이제 숲이라서 몬스터의 습격을 당할 일이 많아 졌기 때문이다. 그녀의 검은 상당히 좋아 보였다. 나르는 검을 뽑아서 자랑하듯이 세리스에게 보이며 말했다.
" 봐라, 이게 그 유명한 마스터소드야. 유명한 명인이 만든거라
서 가볍고 날카롭지. 비록 자아가 있는건 아니지만, 그런건 골
치 아파서 쓰기 싫어. "
" 좋은 검이구나. "
세리스는 좋은 검인지 뭔지 알아 볼 수 없었다. 그가 배운 기술은 어떤 검을 쓰던 상관이 없는 그런 것이었으므로 검을 들고 싸우던 막대기를 들고 싸우던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검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나르도 자신있게 검을 내놓았지만 세리스의 반응이 무덤덤하자 약간은 서운했지만 일단 임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 자, 세리스 어서 검을 뽑아. 그러다가 기습이라도 당하면 어
쩌려고~ "
" 괜찮아 네가 있잖아. 그리고 기습 당할거면 난 검을 뽑아도
막을 수 없을 거야. "
세리스는 대충 둘러대고 유유히 나르를 쫓아서 숲을 헤메었다. 아직은 깊은 곳이 아니라 몬스터가 눈에 띄지는 않았다. 나르는 열심히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걸었다. 아직은 잎이 무성하지 않아서 트롤 정도의 몸집이면 절대로 안걸리고는 못배길 것이다.
" 17년 전부터 몬스터가 활기를 치는데 그게 왜 그런지 알아? "
나르의 질문에 당연히 사실을 알턱이 없는 세리스는 나르에게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자 나르는 큰 비밀이라는 듯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 그건~ 암흑룡 로프토우스가 반쯤 부활했기 때문이야. "
" 암흑룡 로프토우스가 뭔데? "
" ...너.... "
나르는 한심하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뜨고 긴 머리를 만지작 거리며 말했다.
" 부활하면 세상을 파멸로 몰고 간다는 암흑룡 로프토우스를
모른단 말이야?! "
" 모르는데...미안해. "
" 으이구~ "
나르는 미치겠다는 듯 괴로워 하다가 나중에는 빙그래 웃으며 말했다.
" 그래그래, 모를 수도 있지 뭐, 헤헤헤~ "
그녀는 세상에 뭐 저런 녀석이 있나 생각했다. 로프토우스 이야기면 세살먹은 아이도 알 정도 인데...떠돌이 처럼 보이는 녀석이 그정도도 모른다니. 역시 뭔가 신비한 녀석이라고 나르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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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엑 --;; 역시 허접티가 점점 나고 있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