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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달린 생각

최종규 |2006.04.07 01:27
조회 16 |추천 0


그게 언제였는가 정확히 모른다. 다만 확실한건 내가 지금보다 키가 작았었고 깔끔한 피부를 가졌다는 것이다. 허나 자랑할순 없었다 ^^ 겨울을 지나 봄의 문턱을 밟았을 즈음 시외버스를 탔고 가는동안 줄곳 창가를 내다보고 있었다. 잠은 오질 않았다. 버스안에서 잠을 자는건 어른들만이 하는 행동으로 거부감도 있었기에 더욱 그랬던거 같다. 갓 낚은 팔딱팔딱 뛰는 등푸른 생선을 건져올리는 기분보다는 산을 오르는 기분으로 기억을 건져보려고 한다. 때론 이상한 것이 낚일때도 있으니 그런 것은 놓아 주길 바란다. 창밖으로 보이는 수줍은 봄의 모습에선 그늘진 산모퉁이에 아직 녹을수 없다며 살아남은 비장한 표정의 하얀요정들이 있었고 길다란 논밭 한쪽 구석에는 쪼그라진 검은 봉지와 짙은 향토냄새가 물씬 풍기는 탐나는 집 춤추는 연기들 버스 사이로 스쳐가는 사람 그리고 자동차 또한 어디론가 운반되어지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있었다. 길게 보이는 것은 편안함을 가져다 주고 스쳐가는 것은 안타까움을 주었던것 같다. 우리는 그렇게 가고 있었고 봄은 겨울의 때가 벗겨지지도 않은 채 그렇게 항상 시작 되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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