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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랍니다. 쑥버무리 만들어보세요.

이영은 |2006.04.08 16:45
조회 63 |추천 0

 

 

 

* 내가 쑥 버무리란 걸 급하게 만들어 보게 된 사연은......

 

어제가 우리 동네 장날 이었더랍니다.

봄은 여인의 옷에서만 시작되는 게 아니더라구요.

시장 안은 온통 봄나물들의 뽐내기 경연장 같더군요.

정말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게 없었죠.

달래, 냉이, 돌 미나리,부추까지,,,,

 

 

                  이 만큼이 1000원 이래요.

       봄에 나오는 새 부추는 가늘고 부드러워 질기지 않아 참 맛있어요. 

 

그런데,

올해 첫 수확된 햇 두릅을 들고 나온 아주머니가 있었는데요,

그 분의 표정을 담아

여러분께 보여드리지 못하는 게 못내 아쉽네요.

아! 그분의 그 당당하고, 의기양양해 하던 모습이라니...

하긴 그분은 충분히 그럴 만 했지요.

그  싱싱하고도 푸른 두릅의 잎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탐내지 않을 수 없었으니까요.

쌉사래한 향기와, 여린 잎이 품어내는 그 보드라움이란,,,,,,

 

요건 이 만큼에 5000원.   와~비싸다!

 

 

 여기서 잠깐 - 보너스 상식

 

두릅 특유의 쌉싸래한 맛은 사포닌 성분 때문이랍니다.

사포닌이 든 대표적인 식품으로 인삼을 꼽는데

인삼이나 오가피 등도 분류상으로 두릅나무과에 속한다 하네요.

 

두릅에는 신경을 안정시키는 칼슘도 많이 들어 있어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불안, 초조감을 없애준답니다.

칼슘 부족이 어린이를 산만하고, 참을성 없는 아이로

만든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칼슘은 성장기 어린이에겐 꼭 필요한 영양소인 것 같네요.

 

그리고 두릅엔 비타민,미네랄도 많이 들어있어서

혈액강화, 혈액 순환에도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게다가 위의 기능을 왕성하게 하여

꾸준히 먹으면 위암까지 예방해준다고 하니

비싸더라도 많이 먹어둬야겠네요.

 

 

음~ 근데, 다시 쑥버무리를 만들게 된 사연으로 돌아와서

 

봄 내음에 취해 발길을 돌리는데, 누군가가 날 부르데요.

새댁,(나보고 새댁이래 ㅎㅎㅎ)

쑥 좀 팔아줘 내가 직접 뜯어온 쑥인데,

이것 다 팔아도 품삯도 안 나올 것 같애

 

그러고 보니

쑥을 팔고 계시던 할머니도 있었군요.

음~ 잠시 동안의 망설임이 있었더랬죠.

4월의 쑥은 안타깝게도 벌써 커다라니 자라

잎이 내 엄지손가락만큼이나 자라있었습니다.(좀 과장이 심하냐?)

다시 말해 할머니가 제게 보여준 쑥은

맛이나, 향에서 그 품질이 떨어짐을 의미하지요.

아! 갈등

쑥을 사지 않을 맘으로 

제가 쑥 요리를 잘 못해서라고 말하며 돌아서는데,,,,

시장통....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한 마디 그건 바로

쑥버무리 해먹음 되지 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또 한마디!

저 할 줄 모르는데,,,,,

 

아~ 또 여기저기서 동시 다발로 터지는 목소리들.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쑥버무리는 말이 지로 시작된 일명 즉석요리 강좌시간,

이쪽에서 말할라치면, 또 저쪽에서,,,,

요리 선생님들이 많기도 하더이다.

사람이 뜸한 오전 장에 갈라치면,

그 느긋함(?)에 시장엔 정겨움이 흘러 넘친다는 걸

여태 어찌 모르고 살았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무턱대고 사가지곤 왔지만, 막막하더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만들어본

영은이표 쑥버무리 만들기 비법을

지금 여러분께 공개합니다.

기대하시라.

 

 

 

* 맛있는 쑥버무리를 위하여

 

재료? 딱 두 가지만 있으면 돼요.

꼭 필요한  것     --쑥,  밀가루 또는 쌀가루

맛을 생각한다면 --설탕, 꿀, 소금 약간만.

 

과정? 딱 세 가지 과정만 따르면 됩니다.

1.쑥을 흐르는 물에 씻은 후 바구니에 담아두세요.

2.쑥과 밀가루를 버무리세요.

3.버무려진 쑥을 찜통에 쪄내기만 하면 끝입니다.

 

                   최초로 공개되는 저의 작품입니다.

 

Q : 사진 속 쑥버무리는 쌀가루야 아님 밀가루야?

A : 밀가루랍니다.

나는 귀찮아서 쌀가루 대신 밀가루를 이용했습니다.

쌀가루 그거 만드는 것 생각보다 쉽지가 않거든요.

 

쌀가루 만들기- -시간이 남아도는 분들을 위한 나의 보너스.

1.쌀을 씻어 물에 불린다. (적어도 3시간 이상은 불려야 함)

2. 옷을 챙겨입은 후 방앗간에 가서 빻아온다.

 

방앗간 가기 귀찮아서 집에서 믹서루다 100번을 갈아보아도

곱게 갈리지가 않습니다.

예전에 현미 떡 만들 때 내가 이미 실험해 보았음.

그래도  뭐 거칠긴 했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은 했음.

 

 

Q: 그럼 밀가루는 어떤 걸 사용해?

A : 찰기가 나는 강력분이 좋아.

  

우리 상식적으로 생각을 좀 해보자.

쌀가루도 된다고 되어있지?

그 말은 쑥버무리가 떡의 일종이라는 말이지.

슈퍼에 가면 찰진 밀가루(강력분-수제비용)가 따로 나와있어.

그 걸루 사서 만들면 되지.

 

하하하하

난 이번에 쑥버무리를 만들 때

일전에 쿠키 만들다 남았던 과자용 밀가루를 이용했습니다.

박력분이라, 떡 만들 때 쓰기엔 최악의 선택이었지요.

그럼 집에 남은 밀가루를 두고 뭐 땜에 아깝게 또 사니?

결론은 

어떤 종류의 밀가루를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

집에 하나쯤 있는 우리 밀 밀가루를 이용해도 되겠네 뭐.

 

 

 

* 만드는 과정은 식은 죽 먹기랍니다.

 

 

1. 쑥을 흐르는 물에 씻은 후 바구니에 담아두세요.

 

                                열심히 씻어 놓은 쑥입니다.

 

Q: 쑥에 묻은 물기가 다 없어질 때까지 기다려야되?

A: 아니~ 전혀~

쑥을 깨끗하게 씻는 것에만 신경을 쓰세요.

씻는데,  흙 물이 장난 아니게 많이 나옵니다.

 

 

2. 내 생각엔 생략해도 되는 과정입니다.

밀가루를 큰 그릇에 붓고 약간의 꿀(단 맛나는 건 아무거나)과

함께 섞습니다.

 

 

 

Q : 밀가루와 꿀의 양은 어떤 비율로 섞지?

A : 전문가용 레시피엔 이렇게 나와 있더군.

     멥쌀가루 5컵에 꿀 ½컵, 설탕 1큰술, 소금 ½작은 술 이라구.

     꿀이 없으면 설탕 5큰술을 대신해도 된다더라.

 

나라면 쑥버무리를 그냥 담백하게 아무 것두 안 넣고  만들겠는데,

맛? 보장 못하지. 난 그냥 나중에 꿀에다가 찍어 먹으려구.

단맛은 적당히 각자 입에 맞추어서 알아서 해 보시길....

 

3. 쑥과 밀가루를 버무리세요.

밀가루는 체로 몇 번 내려 준 후 쑥이랑 버무려야

부드러운 쑥버무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난 이번에  까먹고 그냥 버무렸습니다.

뭐, 그래도 맛있었습니다.

 

 

 

Q: 쑥에 밀가루는 어느 정도로 섞어야 되지?

A: 전문가용 레시피엔 

    쌀가루 5컵, 쑥 70g~100g에 물 3큰술을 넣어 

잘 섞어준다고 나와있더군요. 가슴에 팍 와 닿죠?

가슴에 감이 팍 안 오는 분을 위한

얼렁뚱땅 영은이 식 레시피엔

쑥에 밀가루가  떨어지지 않고 붙을 만큼의 양이라고 해둘랍니다.

 

그래도 도저히 감이 안 잡히는 분들을 위하여.

쑥버무리의 탄생 배경을 알려드리는 것으로

그 답을 대신 해드립니다.

 

옛날 옛적 가난했던 우리네 어머니들이

배고픈 가족을 위해 사랑으로 만들었던,

그래서 우리에겐 간식거리인 쑥버무리가

그네들에겐  소중한 주식이었던, 오래되지 않은 옛날이야기입니다.

봄이 오니 쌀은 떨어져 먹을 건  궁한데,

산 입에 거미줄은 못 치겠고,

우리 산천, 지천에 깔린 것이 바로 쑥이었다지요.

예전 우리 어머님이 만들었던 추억의 쑥버무리는 그래서

쑥 속에 쌀가루가 조금 묻어나는 정도의 떡이었다고 하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그러니 결론은 ?

쑥에 밀가루가 붙을 정도로만

살랑살랑 털어서 가볍게 버무려주면 된다는 겁니다.

 

4. 버무려진 쑥을 찜통에 쪄내기만 하면 끝입니다.

하얀 면 보를 깨끗이 씻어 촉촉한 면 위에 쑥버무리를 올리세요.

그런 후 물뿌리개로 물을 충분히 뿌려 준 후

쪄주기만 하면 맛있는 쑥버무리는 완성됩니다

 

              흰 면 보 위의 쑥버무리가 보이나요?

                     남은 밀가루를 그 위에 살살 뿌려주었습니다. 

 

Q: 쑥 버무리에 물은 왜 뿌렸을까요?

A: 골고루 짤 쪄지라구요.

 

어제 중간 중간 쪄 내다가 보니까 어떤 부분은 잘 익고

또 어떤 부분은 설익어서

밀가루가 하얗게 붙은 채 그대로 있더라구요.

그래서 나는 쪄주는 중간에 물을 좀 부어주었거든요.

레시피엔 물이 딱히 필요하지 않다고 되어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은 쌀가루를 이용하시는 분에겐 맞을지 몰라도

밀가루를 이용한 나에겐 물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생 밀가루를 먹을 순 없잖아요.

 

 Q:  얼마 동안이나 쪄내야 해?

 A:  가스불로 거의 한 시간은 쪄야 하더군요.

 

찜 기에 묻은 저 흰 자국들~ 뚜껑을 닫았다 열었다 하기를 어찌나 반복했는지....

그렇게 오랜 시간을 쪄야 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Q: 전기 찜 기가 있는데 그것 써도 되나?

A: 당연하지. 적극 추천합니다.

 

                  찜기는 뒀다 뭐해? 여기에도 쪄봤다. 궁금해서. 

  

 

신기하게도 찜 기에선 30분이 채 안 걸리는 것 같더라.

이유가 뭐야? 나도 그것이 궁금하다우.

전기 찜 기로 찔 땐,

밀가루 양을 더 적게 넣긴 했는데, 그게 이유였을까요? 

결론은 젓가락으로 찔려보구

밀가루가 묻어나오지 않을 때 그때 꺼내서 먹으면 된다는 것.

 

 

제법 많은 양의 쑥버무리가 완성되었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많은 쑥버무리를 만들었을까요?

 

             맛있어 보이나요?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남편회사에 산행이 있다고 합디다.

그래서 남편 배낭에 몽땅 다 넣어주었습니다.

모양은 그럴싸한데, 맛은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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