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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김승연 |2006.04.09 16:18
조회 22 |추천 0

엘레베이터를 무서워 하는 나와 함께 엘레베이터를 타준 사람.

다른 일 보다도 나를 늘 먼저 생각해준 사람.

비 맞는걸 좋아했던 사람.

모두 앞에서 피아노를 쳤던 사람.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잘 불렀던 사람.

커플티를 입을 줄 알았던 사람.

아침마다 모닝콜로 날 깨워주던 사람.

나의 먹는 모습이 예쁘다던 사람.

도서관에 자리를 맡아주던 사람.

신앙심이 깊었던 사람.

잘 웃을 줄 알고, 날 웃게 했던 사람.

아무렇지 않게 손을 잡을 줄 알던 사람.

아픈 나를 위해, 한밤중에 약을 사왔던 사람.

담배를 멋지게 피웠던 사람. 

담배냄새와 스킨냄새가 좋았던 사람.

학교를 땡땡이 칠줄 알았던 사람.

맛집을 잘 찾아 다녔던 사람.

아는 사람이 많은 사람.

나를 위해 온몸을 던져 놀아주었던 사람.

매일 저녘 아빠한테 혼나면서도 내게 꼬박꼬박 전화했던 사람.

커피우유를 잘 사줬던 사람.

동생을 잘 챙길줄 아는 사람.

애교만점인 사람.

여자 친구로도 손색이 없던 사람.

사실은 나보다 나이가 쪼금 더 많은 사람.

날 위해 택시를 잡았던 사람.

귀여운 춤을 추던 사람.

진짜 진짜 잘생겨 보였던 사람.

옷을 잘 입었던 사람.

나를 잘 알고 잘 다룰 줄 알았던 사람.

내가 남긴 음식을 잘 먹던 사람.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

당구를 잘 쳤던 사람.

추운 겨울에 내 손을 따뜻하게 녹여주던 사람.

나와 쌰핑을 잘 다녔던 사람.

서태지를 좋아하는 나를 잘 이해하고, 함께 좋아했던 사람.

내가 웃는 모습을 보면 자기도 행복해진다고 했던 사람.

예기치 않은 일을 잘 벌렸던 사람.

내 가방을 아무렇지 않게 들어 주던 사람.

누나들에게 인기가 많아던 사람.

내게 취중진담을 처음으로 보여준 사람.

내 친구의 친구였던 사람.

내가 때려도 아프지 않다고 했던 사람.

시원하게, 귀엽게 웃을줄 알던 사람.

심야 영화를 즐겼던 사람.

나와 함께 공부하길 좋아했던 사람.

내가 시키는 어이없는 일도 잘 했던 사람.

슬픈 영화를 보면, 눈물을 흘렸던 사람.

술을 잘 마시는 사람.

사실 여기 저기 허약한 사람.

나와 함께 걷기를 좋아했던 사람.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줬던 사람.

말을 조리있게 잘했던 사람.

마중을 잘 나왔던 사람.

내 어설픈 사랑 표현을 잘 알아주던 사람.

함께 찍은 사진이 한장도 없는 사람.

내 외로움을 잘 알아주던 사람. 그리고 걱정했던 사람.

내 잠옷 차림도 멋지다고 했던 사람.

예쁜 여자를 밝혔던 사람.

내가 늘 부르는 노래를 좋아했던 사람. 

집에 잘 안 붙어 있던 사람.

성질 급하면서 내 느린 걸음 맞춰 걸었던 사람.

능청을 잘 떠는사람.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내게 주던 사람.

.

.

.

나는

이토록 많은 것들을 기억하는데,

넌 변함이 없길.

내가 사랑했던 네 모습 그대로 이길.

비록 내가 네게 사랑한다 말할 순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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