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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먼곳 사하라에서 날아온 소식 제 1탄

김용일 |2006.04.10 11:22
조회 130 |추천 0

앞으로 사하라 하면 제일먼저 길고도 강력한 모래바람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점심식사 전부터 (오전11시) 시작된 락음악 같은 모래폭풍이 아직까지 비박지를 마구 흔들어 대고 있어요.
지금은 8시가 다되어갑니다. 아직도 기세가 꺾일 생각을 하지 않네요.. -_-;;
밤까지 계속되는건 아니겠죠? 오늘 카메라 노트북 작살 날지도 몰라요 ㅜㅜ
(카메라는 벌써.. 렌즈가 뻑뻑해지고 말았어요- )

점심시간에는 식사위에 켜켜이 쌓인 먼지 아닌 모래들이 식욕을 한층 돋워주더라구요
아주 아주 맛있게 먹어치웠습니다 ㅎㅎ
아까부터 우리 오아시스 멤버들은 전부 버프와 고글로 완전무장하고 다닙니다.
(벌써 레이스가 시작된 듯 해요)
모래바람이 불어오면 눈앞에 빅듄이 출몰한 듯한 착각이 일어요.
밀도 높은 모래폭풍이 온몸을 휘감아 버리면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요. 겪어보셨겠지만....
어찌나 따갑고 아픈지. ㅠㅠ 다리가 파이는것 같아요 ~

5시 30분 쯤에는 대회 시작을 알리는 브리핑이 있었습니다.
바우어 할아버지랑 예쁜 프랑스 스태프가 차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브리핑을 시작하자
우리 모두 환호성을 질러댔어요- 브라보~~ 드디어 대회가 시작되는구나!
모래바람때문에 시간이 자꾸 지연되었어요. ㅎㅎ
3시에 있었던 장비점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어요. 텐트 안까지 모래바람이 밀고 들어와 장비를
펼칠 상황도 아니었거든요.

우리 독수리 오형제 도전자들은 모두 컨디션이 좋은 상태입니다.
아침에 대영씨가 두통을 일으켜 약을 챙겨먹고 늦잠을 잔것 외에는 모두 건강한 상태이고
내일 대회때문인지 긴장한 모습들이 많이 보여요 ^^

한국에서 부터 제일 걱정을 많이 하던 미정이는 현재 제일 파이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장하다 홍미정!) 대영씨는 대회참가자 중 제일 크고 무거운 짐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느라 많이
지쳐 보입니다.(벌써 그럼 안되는데~ 자전거가 엄청 크고 무겁답니다..) 덕분에 여러사람들이
짐의 정체를 궁금해하며 접근하곤 해요 ㅋㅋ
(으악, 또 바람 불어요 ㅠㅠ
작은 Light bar에 의지한채 일케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모래를 씹으며.. 바람아 멈추어 다오~ ㅠㅠ)

독수리 오형제 큰형님 헌규씨는 적절한 타이밍에 리더쉽 발휘를 하고 있습니다. 대회중까지 계속
그래줬으면 좋겠어요. (말이 많긴 하지만. ㅋㄷ) 그래서 든든해요 .
막내 미정이를 큰오빠 처럼 이것저것 잘도 챙겨 줍니다.
어젠 둘이서 나란히 자릴 잡더라궁 ㅋㅋ 밤새 별일은 없어썬 걸로 알고 있어요 *^^*

상률씨는 처음부터 오늘까지 포커페이스예요.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라는 걸 알수가 있습니다.
버프에 고글을 하고 다녀서 표정을 읽을수 없고 레이싱의상이 아주 잘 어울려요.
덕분에 MDS포토그래퍼가 직접 사진을 찍어갔습니다.
내년부터 MDS심볼마크가 상률씨 얼굴로 바뀌는거 아닌가 몰라요 ㅋㅋ(본인도 내심 원하고 있지만~)
그리고 투덜대기도 잘하고 유머도 많은 귀여운 효훈이도 베스트 컨디션으로 통통 잘 뛰어다녀요.
비박지 근처에 키작은 듄이 있어서 효훈이랑 산책갔었는데,  2km근처 마을 아이들이 맨발로 뛰어놀고
있었어요. 거기까지 가는 길은 온통 자갈길인데 거기서 맨발로 달리고 자전거 하고 덤블링까지
하며 뛰어놉니다. (모로코 아한살 형제들이 매년 우승을 하는 이유를 알것도 같아요. 이런곳이
놀이터라니...)

모두들 즐겁게 사진도 찍고 식사도 잘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까지는 음식도 나누어 먹고 즐거운 분위기이지만 내일 부터는 그야말로 서바이벌 레이스가
시작이 되겠네요. 서로 짐을 들어보며 무게며 장비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주고받는걸 보니
걱정도 되고 믿음직 스럽기도 하고 ... 지켜보는 스텝으로서 응원하는 마음은
사하라보다도 더 뜨겁고 크답니다 으흠~

장부장님은 무지 바쁘세요 press center에다니며 회의하랴, 오아시스 멤버들 챙기랴 아무것도 모르는
포토그래퍼 챙기랴 정신이 없으실 겁니다.
잠깐 글을 정리하는 동안에 잠이 들어 버리셨네요.
어제도 일과 마치자마자 곯아 떨어지시던데 .. ㅇㅎㅎ(나이는 못속인다니깐요 ㅋ)

저는 소원하던 사하라에 와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새벽 2시 반에 잠이 깨어 밖에 나가보니, 온통 별천지가 가득했습니다...
세상에 별들과 나만 존재하는 시간이었어요.
아무도 방해할 사람없고 작은 소음조차 침범할 수 없는 고요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30분 뒤에 달이 비박지 뒤로 사라지고 빼곡히 은하수만 남아 저를 비쳐주었습니다.
그 고요한 시간이 너무도 감사해서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오늘은 사진찍을 준비를 해두어야 겠어요. 어제 그냥자는게 너무 아쉬웠거든요...
이 사하라의 밤하늘을 담아갈 수만 있다면...

삼각대가 없는 오늘 왜이렇게 아쉬움만 남을까요?



멀리 사하라사막에서 사라폭스 슈가

출처 : 더 많은 내용 보기 -> http://runsaha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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