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보면서 마냥 즐거워할게 아니었다.
오늘 학교 농생대 벚꽃제가 있었던 날,
물론 직접 가보진 않았다.
그냥 수업들으러 강의실 옮겨다니는 길에
벚나무를 따라 쭈~욱 들어선 천막들과,
교복입은 사람들, 전투복 입은 사람들을 얼핏 보았을 뿐,
예대에서 '한국사의 이해' 수업이 있었다.
교수님이 수업 시작하기 전에 해주신 그 한 말씀이,
나를 너무, 부끄럽게 만들어 버렸다.
봄이 되면 전국적으로 벚꽃 축제를 하는 곳이 많다고 한다.
유명한 것으로는 진해 군항제와 전·군 가도의 벚꽃제가 있다고 한다. 축제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던 터라 진해 군항제는 처음 들어본 것이었다.( 전·군 가도는 전라북도 내에 있는 곳이기 때문에 몇번 가보았던 기억이;)
벚꽃, 차도를 끼고 양 옆으로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
혹시 왜, 진해와 전·군 가도에 벚나무가 길가를 따라 쭈~욱 심어져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잉 있느냐고 물으셨다. 그냥 생각하기엔 예쁘니까, 보기 좋으니까 그랬지 않았을까 했다.
물론 그 이유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역사를 따지자면,
일제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일제 시대에 일본에서는 우리 나라에서 극심한 미곡 수탈을 해갔었다.. 전라북도...유명한 곡창지대가 아닌가.. 금만평야를 비롯해 풍성한 수확을 거두는 곳...
일본놈들은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힘들게 길러서 수확한 것들을 수탈해 가기 편리하게 하기위해 도로를 내고, 그 길 양옆엔 자기내들의 국화인, 벚꽃을 심었던 것이다.
(일본의 국화(國花)는 벚꽃이다 국화(菊花)다 의견이 분분하나 법으로 정해진 국화는 없다고 한다. 벚꽃은 국민들이 사랑하는 국민의 꽃이라고 한다.)
교수님이 말씀을 듣고 있자니 마음속에서 뭔가 화~악 끌어올랐다.
하... 그 길에 핀 일본의 국화를 보는 우리 선조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일본놈들은 우리의 물질적인 것들만 빼앗아 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신까지 짓밟아 놓으려 했던것이 아닐까..
가끔 일본의 영화나 TV 드라마를 보면 무사가 칼을 뽑으며 싸움에 임하는 길에 벚꽃이 떨어지며 그 뒤엔 기모노를 입은 여인이 뒤따르는 장면들이 등장하곤 한다. 이 벚꽃이 일본 국민들의 마음속에 무언가가 끌어오르게 하고, 자긍심을 갖게 한단다. 마치 우리가 태극기를 볼 때, 무궁화를 볼 때 처럼...
또.. 한가지..
요즘에 무궁화를 본적이 있느냐는 교수님의 말씀...
무궁화...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초등학교 때 놀이터 옆으로 피어있던 것을 본 뒤론, 본 기억이 없다.
무궁화가 어떻게 생겼는지 조차.. 가물가물 하다...
지금 초,중,고등학생들... 무궁화가 어떻게 생겼는지, 무슨 꽃인지,우리나라의 국화인지는 아는지.. 궁금해진다. (나도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지만...) 어디 무궁화가 있어야 말이지..
해마다 돈들여 심는 벚나무의 수는 늘어가지만, 정작, 우리의 국화인 무궁화, 심고 있기는 한건지... 심어져 있는것도 뽑아내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생긴다...
이럴꺼면 아예 국화를 바꾸지 그러냐는 교수님의 우스갯소리에 마음이 숙연해 졌다...
벚꽃. 보며 마냥 즐거워할게 아니었다...
(극도로 흥분한 상태에서, 쓴 글이라, 다소 거친 언행은 양해바랍니다.^-^;)
작성자 : 정 수 현
작성일 : 4월 13일 새벽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