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떠난 여행.
시부야의 어느 습한 뒷 골목에서
장만한 옷이 있다.
화려한 색깔을 즐기지 않아
어두운 색상의 옷이 즐비한 나는
화려한 색상을 싫지만 화려한 무늬는 좋아 한다.
이 옷은 이런 나의 맘을 충족 시켜주는 데 부족함이 없다.
단지 나의 기호에 맞아 기쁜 것이 아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옷 값을 치를때 연신 Discount 를 외치고 나랑 실랑이를 버린
변발머리 점원에게 부끄러움과 미안함 마저 들었다.
그 와 동시에 어느 상점 주인이 계산 실수로 인해 거스름돈을
더 받은 느낌 역시 들었다.
이런 감정을 갖게된 동기는 옷의 등 부분이다.
강인한 용의 문양을 보는 듯 하며
봄 날 피어 오르는 아지랑이 같기도 하다.
여기서 나의 기쁨은 그치지 않았다.
이 무늬는 등 가장자리에서 시작 완쪽 팔 부위까지 이어진다.
항상 오른 손목에만 시계를 차는 나의 비정상적인 성향을
간파한듯 하다.
이 것은 나로 하여금 포만감의 쾌락을 가져다 줬다.
이토록 마음에 쏙드는 옷을 소유해서 생긴
기쁨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이 옷이 내 생에 무슨 도움이 되길래..
이리도 기뻐 했는가..
까닭없는 실망에 옷을 벗는다..
20051130
by j-co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