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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강경석 |2006.04.15 10:23
조회 32 |추천 0


홀로 떠난 여행.

시부야의 어느 습한 뒷 골목에서

장만한 옷이 있다.

화려한 색깔을 즐기지 않아

어두운 색상의 옷이 즐비한 나는

화려한 색상을 싫지만 화려한 무늬는 좋아 한다.

이 옷은 이런 나의 맘을 충족 시켜주는 데 부족함이 없다.

단지 나의 기호에 맞아 기쁜 것이 아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옷 값을 치를때 연신  Discount 를 외치고 나랑 실랑이를 버린

변발머리 점원에게 부끄러움과 미안함 마저 들었다.

그 와 동시에 어느 상점 주인이 계산 실수로 인해 거스름돈을

더 받은 느낌 역시 들었다.

이런 감정을 갖게된 동기는 옷의 등 부분이다.

강인한 용의 문양을 보는 듯 하며

봄 날 피어 오르는 아지랑이 같기도 하다.

여기서 나의 기쁨은 그치지 않았다.

이 무늬는 등 가장자리에서 시작 완쪽 팔 부위까지 이어진다.

항상 오른 손목에만 시계를 차는 나의 비정상적인 성향을

간파한듯 하다. 

이 것은 나로 하여금 포만감의 쾌락을 가져다 줬다.

 

이토록 마음에 쏙드는 옷을 소유해서 생긴

기쁨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이 옷이 내 생에 무슨 도움이 되길래..

이리도 기뻐 했는가..

까닭없는 실망에 옷을 벗는다..

 

20051130

by j-c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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