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인생을 어쩌면 조금은 경외하고, 부러워하며 따라짓도 좀 해보다가
결국 그냥 떠나 보내거나 혹은 실현해 보려는 어떤 조금의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아주 막연히- 그리워하고 동경하는 짓거리들...
많은 사람들이, 아주 많이 한다.
일상을 영위해 나가는 도중 중간중간-먼 곳으로의 그리움은 꽃바람처럼 나를 밑에서부터 가볍게 휩싸고 그 향기와 달콤함에 잠시 몸을 맡기고 있다보면 순식간에 머리 끝을 통과해 사라져 버린다.
다른 삶, 다른 성격, 다른 인생..그것들을 상상하고, 꿈꾸고, 아쉬워하고, 그리워하고.
나는 나름의 목표와 나름의 뿌리를 가지고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늘 그것들은 저런 길들을 외도와 방황으로 등 뒤로 지고 배척하며 살아온 것은 아닌가.
어떤 것이 정녕 나의 것이 될 것인지는 누가 정한단 말이지.
어쩌면 실천력이 떨어진다는 사실로 이미 다른 인생을 살 자격은 박탈당했는지도 모르겠다.
이중의 삶은 생각해보지 아니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 언제 내가 뚜렷하게 단 한가지 목표를 향해 전속력 돌진을 했었나.
말은 그래도 늘 딴 짓은 하고 있었다.
딴짓-은 당위도 아니고, 보상도 주어지지 않는데 왜 날 놓지 못하나.
이미 인생의 주안점은 되지 못하리라.
그런데도 밤과 낮이 모호한 새벽과 저녁이라는 경계를 통해 완전히 다른 서로가 될 수 있듯이
나도 아직 바보같이 그런 딴 짓들을 놓지 않아도 충분히 본업(?)에 종사할 수 있으리라 믿기는 것이다.
여러가지를 잘해내고 있(어보이)는 다른 이들을 보며...
이것은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욕심,(사실 두 마리 정도가 아니다;) 가지 못할 길을 억지로 가려는 욕심,
그러다가 본업(?)까지 놓치게 되는 어리석음 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모르겠다가 아니라 내가 해온 거리들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어떤 방면의 뛰어난 사람들을 보면 그렇다.
그런데도, 기타 학원을 몇 년 째 다니면서도, 여전히 못치는 기타를 놓지 못하는 한 교수처럼,
지금 불가능한 것-꿈꾸는 것을 놓으면 나는 무척이나 아쉽고 안타까울 것을 넘어,
내 자신이 아니게 될 것같다.
욕심, 꿈-바보 같은 것들...기생충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