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에픽하이제작노트

조혜진 |2006.04.19 17:15
조회 270 |추천 1

내 Blog에 있던거 끌어왔음.

지금 공홈 리녈전에 공홈에 있었는데 리녈하면서 사라진거.

간간히 보이는 오타들(몇개 고쳤음;;)을 비롯하여

재미를 주는- ㅗ-?;; 부분들도 있고....

뭐 읽어서 나쁠거 전혀 없으니 천천히 읽어봅시다.

 

EpikHigh1 PRODUCTION NOTE

-----------------------------------------------------------



GO는 에픽하이 1집을 시작하는 첫곡이지만 사실 앨범 제작기간이 거의 끝나갈때쯤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개코가 만든 비트중에 매우 우울하고 비극적인 느낌의 곡이 하나 있었다... 미쓰라와 나는 가사를 다 완성해놓고 (주제는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녹음예정 전 날 개코네 작업실에서 영화 한편 보면서 쉬고있었다. 우리는 그날밤 많이 피곤해서 음악 얘기던지 가사던지 다 싫고 그냥 놀고싶었다. 허나 영화가 흐르는 도중 투컷츠는 개코의 mpc에서 아직 제목이 없는 곡을 발견해 갑자기 틀었고...
미쓰라는 그 비트를 듣는 순간 벌떡 일어나서 영화를 끄고 "형, 이 노래로 바꾸자"라고 말했다. 나도 이 비트의 느낌이 너무 좋아 곧바로 첫 두마디 ("나는 Epik의 타블로, 삶으로부터 맘으로, 내 맘으로부터 라임으로, 직방으로 저 top으로")를 프리스타일로 랩해봤고, 개코도 갑자기 필받았는지 바로 곡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믿기 어렵겠지만 그날밤 2-3시간만에 곡은 완성되었고 (그 우울한곡의 살인자에겐 미안하지만) 그 다음 날 바로 녹음에 들어갔다.





"전능하신 자만의 사랑을 밑바탕으로... 싱겁고 어둔 힙합의 소금과 빛이라"

에픽하이의 모든 것은 믿음과 기도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어릴적부터 교회에서 자주 듣던 "빛과 소금"이라는 표현을 좋아했다. 솔직히 "싱거운" 세상에는 "소금"이 최고, "어두운" 관념에는 "빛"이 필요하지 않을까? ㅋㅋ


"[이]만하면 [피]하겠지?? [아이]러니 [K]O... [애]시당초 [픽]션게임.. [하]나같이 [이]렇게 또"

이 부분에 대해선 이미 말이 많았지만, 다시 말하자면 '에픽하이'라는 4 글자안과 사이사이에 많은 뜻이 담겨 있다는걸 표현한 것이다.


"본격적인 음악 생활 이제야 3년 반, 부모님은 작년 만 해도 믿었지 3년 만 기다려 달란 말.. oh 다 거짓말이 되버린 지금 현실 앞에 상념 속엔 잡념만"

"타블로는 바보, 가문의 왕따고, 그 잘난 대학교 나와서 랩 한다고? 내게 물어봤자 지금의 나는 미스터리... 내 사주팔자조차 예측 못한 운명의 삑사리"

각자의 부모님들이 힘들고 힘든 뮤지션의 길을 택한 우리를 지켜보면서 심난해 하신것 이해한다. 부모님들뿐만 아니라 이젠 나이도 어느정도로 먹었으니 사회의 눈빛도 그리 따뜻하진 않다. 앨범 제작과 준비가 끝없이 길어지면서 우리를 아끼는 사람들의 충고를 핑계로 대꾸하는것이 거의 습관이 됐었다. 이제 그만 물어봐라. "언제 나오냐?" "딴일 하지 왜 힙합을 하냐?" 이제 앨범도 나왔고 힙합은 원래부터 사랑했으니 그냥 기뻐해줘라. 이제 다같이 영혼의 지도를 손에 쥐고 가자.

fun fact! "Go" 후렴부분에 숨겨진 TBNY 얀키의 목소리

by 타블로 (2003.10.31)

 


 


시작하며..

타블로군이 나에게 제작노트를 써달라고 했을때 도대체 무슨 트랙에 관한제작노트를 써야할까 고민을 했다.
이미 1 편에서는 첫번째 트랙인 GO 에 관한 제작노트를 공개한터라 분명 사람들은 2 편은 두번째 트랙 풍파를 기대했을것이다. 하지만 이번 제작노트의 작가는 나다.. 고로 내 맘대로 해도 된단 소리...
이번 제작노트는 프로듀서로서 내가 에픽하이 앨범을 통해 의도한 것들과 작업하면서 느낀점을 간략히 설명해볼까 한다.



앨범 컨셉..

우선 이번 앨범의 트랙리스트 배열에 대해 설명해볼까 한다.
이번 앨범의 제목은 Map of the Human Soul.. 인간 영혼의 지도란 뜻..
1 번과 2 번 트랙 Go 와 풍파는 모두 힘찬 도약을 알리는 곡이다. 영혼의 탄생을 의미하는 트랙들이라 할수 있다. 이어 이어지는 I remember 와 10 년뒤는 과거에 대한 회상과 미래에 대한 기대에 관한 곡들이다. 우리 영혼이 지나간 흔적과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트랙이라 할수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Lesson one 과 그녀가 불쌍해는 모두 사회에 관한 비판을 담은 곡들이다.
9,10,11 번 트랙들은 모두 사랑에 관한 주제를 다룬 곡으로 인간이 느끼는 사랑에 관해 서로 다른 관점으로 해석한 곡들이라 할수 있다. 그리고 유서는 죽음에 관한 곡으로 모든 삶을 정리한다는 내용이다.
1 번 Go 부터 13 번 유서까지.. 인간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는 지도를 보여주려고 했다. 간혹 왜 Go 와 풍파 가 주제가 비슷한데 붙어있느냐.. 왜 사랑 노래에 관한게 3 개나붙어 있느냐란 말을 주변에서 하기도 한다.. 허나 이건 의도된 배열로 비슷한 주제의 곡들을 통일성있게 나열하고 싶었다. 앨범 컨셉인 Map of the Human Soul 에 걸맞게 지도를 그리고 싶었다 할수 있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느낀점들...

Epik High 친구들과 작업하면서 느낀 가장 큰 부분은 이들의 가사의 표현력이었다. 이들의 가사는 듣는이로 하여금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갖고있다. 아마 그들의 가사에 수없이 나오는 기발하고 적절한 비유, 은유적인 표현들때문일것이다. 앨범 녹음이 시작된 작년 7 월부터 녹음이 끝난 금년도 6 월까지 이들이 빼곡히 써내려간 공책들이 2 권이 넘었고 재미있는것은 그 많은 가사들중 공개되지 않은 일부의 가사들이 나의 작업실에 아직 남아 있다는것이다.


너의 눈이 영혼을 비춰주는 창문이라면 무엇이 보일까?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나는 현실의 흐름에 맞선다.



끝으로..

본인은 요즘도 주변에 많은 MC 들의 녹음을 구경 하거나 도와주고 있는 기회가 있곤한다. 정말 한국엔 실력 있는 MC 들이 점점 늘어가는것을 느낄수 있었고 미래의 한국 힙합음악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였다. 이제 막 첫 앨범을 발표하고 출발을 시작한 Epik High 란 그룹이 그동안 가사속에 존재하는 Metaphor (비유) 에 관해 인식하지 못했던 리스너들을 좀 더 눈을 뜨게하고 앞으로 계속 나올 후배(?) MC 들에게 좋은 표본이 될수 있는 그룹이 되었음한다. 나에게 또 제작노트를 쓸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음엔 본인이 프로듀싱한 트랙에 관한 에피소드를 공개해볼까 한다.

by J-Win a.k.a Dyno-Soul (2003.11.05)


고독 恨 사랑과의 만남.
2001년 Epik High가 결성되기 전K-Ryders의 활동을 마치고, 같은 팀 멤버이자 프로듀서인 Dyno soul A.K.A J-Win 형과 나의 솔로 앨범을 준비중이였다. 2001 겨울 처음 들었던 이 곡의 감동은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온몸에 흐르는 전율이 그리는 라임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넘쳐났고, 넘치는 의욕을 높이 사서 결국엔 Epik High가 결성되어 앨범 작업을 시작하면서도 이 곡 만큼은 나의 몫으로 남았다.



고독과 사랑의 중심엔 恨이 있었다.
2001년. 내 삶의 중심을 잃어버린 해.


1. 나를 살린 흑기사는 죽고 나는 살았다.

나를 무대위로 올려 놓았던 K-Ryders는 1년여의 짧지만 긴 여행을 마치고 추억의 소재가 되어야만했고, K-ryders로 남았어야했던 album credit들은 Mithra眞 으로 남게되었다. 나누어도 모자란 부담을 곱하니 답이 없는 문제의 답을 찾아 헤메고 있었다.


2. 나의 시력처럼 그녀를 잃었지만 그녀는 나의 신앙이 되었다.


중학교 2학년때 친구들의 재촉에 못이겨 다닌 학원에서 처음 그녀를 만났다. 내 소설의 시작도, 시를 쓰게 된 이유도 모두 그녀를 처음 만난 그 날 부터이다. 가질 수 없어도 볼 수 있다면 축복이였다. 하지만 2001년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그녀는 영원히 내 마음속에 Mithra로 잠들었다.

고독 恨 사랑 이란..


곡에 대한 설명을 하기 전에 먼저 밝혀 두고 싶은 것이 있다. 이 곡의 주제는 고독과 사랑이 아니라 恨이라는 감정에 관한 것임을. 지극히 개인적인 곡이기 때문에 더더욱 말해두고 싶은 것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고독과 사랑이란 단어 중심엔 恨이라는 단어가 있음을 상기하고 이 곡을 이해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시라는 것은 표면적 단어 배열의 뜻풀이가 아니라 작가의 시대적 배경과 감정 상태를 이해하고 문체를 이해하는 고등 문학이다. 제작 노트를 통해 가사속에 내제된 또 다른 의미의 해석에 도움이 됬으면 한다.


1. 고독이란..


믿음과 사랑을 잃은 공허함을 고독이라 말하고 벗어 날 수 없음을 알기에 오히려 그 고독함을 삶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겠다는 내용이다. 믿음의 숨은 뜻은 예전에 활동 하던 K-Ryders를 뜻하며, 사랑은 첫사랑을 뜻한다. 믿음이 깨진 팀이 미울 정도로 안타깝고 사랑 또한 내게 기다림이란 허무함만을 준다는 의미다. 절망적 감정을 삶의 연장선으로 비유했고, 독백이라는 시는 Hip Hop음악 속에 있는 내 자신을 말한다.


2. 사랑이란..


많은 사람들이 쉽게 오해하는 부분이다. 별개의 사랑 이야기가 아닌 바로 앞에서 열겨한 두가지 이야기의 연장임을 밝힌다. 여기서 말하는 그녀가 바로 두가지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먹이 사슬 처럼 연결된 중심적 단어들의 조합을 통해 恨의 감정을 강조하고, 다른 사람에겐 추억으로 남을만한 간단한 문제들이 恨이 되어 남는다라고 고백하고 있다.

by Mithra 眞 (2003.11.14)


 



어디가나 사회는 불평등하다. 선진국이란 미국의 백인들은 더럽고 더러운 노예 제도가 폐지된지 100년이 넘게 지난 현재에도 유색인종들을 냉정한 법률 제정과 공민권 폐단으로 꾸준히 점락시킨다. 나도 역시 한국인으로서 미국 대학을 다니며 차별 대우를 많이 경험해봤고, 분을 참지못해 싸운적도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백인들 참 x같다"고 말할것이다.

허나 우리나라도 똑같은 병에 앓고있다.

한국 사회는 (미국도 마찬가지지만) 여자들을 습관적으로 점락시키고있다. 성차별 문제를 떠나 여성문제 자체가 외면되고있다. 그 이유는 뻔하다. 역사적으로 우리의 선조들은 여자들을 인간 이하로 인식했었고... 이런 삐뚤어진 사상이 문화 자체로 스며들어버린것이다. 현대 사회구조를 봐라: 여자들은 주부, 비서 등 대체적으로 남자를 서비스하는 일자리들에 고립되어있다. 승진의 최상한선은 굵고 갈수록 낮아진다. 또한 음란물과 활성화된 업소문화는 여자를 섹스 심벌뿐으로 고립시킨다.

더 큰 문제는 여자들 본인들이 당하고있다는걸 모르고 산다는것이다. 아니면 알아도 참고있다는것이다. 대중매채를 통해 자신을 섹스 상품으로 스스로 꾸미고 남자들의 뻔한 반응에 즐거워한다. 슬픈 현실이다.


참고로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언젠가는 사회가 평등해질거라고 믿을만큼 순진하지도 않다. 나도 남자로서 이 불평등한 사회의 공범이다.


'그녀'의 문제는 의식있는 남자들과 용감한 여자들이 동시에 깨닫고 풀어헤쳐 나가야한다.





[1절] - 특정인물은 아니지만 남자들이 지배하는 연예계와 대중문화 때문에 고달픈 10대의 '그녀'...

[2절] - TV 드라마에 빠져 삶과 사랑을 남자가 보여주는대로 받아들이는 젊은 여자들...

[3절] - 아르바이트 매춘부들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그들과 공감해봤다.

[4절] - 누구나 다 아는 대표적인 여자다. 어머니.

* 어떻게 보면 여자들을 과장된 4가지 "type"으로 단정짓는것도 문제지만 이 4개의 인물들을 모든 여자들을 포괄하는 하나의 큰 상징으로 생각하길 바란다 (그것이 미쓰라와 나의 의도였다).


흐름: 10대 --> 20대 --> 20대 후반 --> 30-40대
*여자들만의 슬픔은 그들의 인생을 지배한다.



- 이 사회속에 여자라는 것은 장애
(남자가 지배하는 사회의 시점에서는 여자와 장애인은 사실 다를것이없다고 생각한다).


- 여자임을 포기한 그녀가 불쌍해
(결국 여자는 동권을 포기해야만 인정받는 사회다).


- 그녀를 바라봐 / 그녀를 찾아봐 / 그녀는 너와 나
(불쌍한 그녀들의 모습이 즉 우리사회의 모습이다... 당신과 나의 모습. 그들을 비하할수록 우리의 사회도 병든다).


'그녀가 불쌍해'의 가사내용이 순전히 비판적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착각이다.

비판은 동정의 흔적이다.

by 타블로 (2003.11.17)


 



들어가기에 앞서

Epik High가 처음 결성되었을 때 난 그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한동안은 타블로와 미쓰라만이 Epik High였고 나는 Epik High의 Backbone 역할을 수행하고 자유로이 다른 활동을 하는 DJ로써 머물러 있었다. 전반적인 스튜디오 작업에도 참여 했었지만 그때까지도 난 Epik High의 멤버로 들어갈것인가 아니면 DJ Tukutz로 남을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었다. 첫번째 앨범에서 나의 참여도가 낮은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무엇을 생각해야하는가? 바로 라이브 공연장에서 그리고 Epik High 2집에서 DJ Tukutz의 모습이다.



What is turntablism?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Turntablism은 턴테이블을 하나의 '악기'로 생각하는 '이념'이다. 1996년에 Beat Junkies와 Dilated Peoples의 멤버인 DJ BABU가 처음 사용했던 이 단어는 순식간에 전세계 디제이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으며 널리 퍼지게 된다. 바이올린 연주자를 바이올리니스트라고 한다. 피아노 연주자는 피아니스트다. 그렇다면 Turntable을 연주하는 사람은 무엇인가? 바로 Turntablist이다. Turntablism? 그것은 하나의 사상이자 디제이들의 철학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디제이'하면 나이트 클럽을 떠올리고 그런대로 힙합을 안다는 사람들마저 '랩하는 사람 뒤에서 판이나 긁는사람'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물론 스테이지위에서 마이크를 잡고 목소리로 관중을 움직이는 MC들에게 많은 주목이 가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척추(Backbone)가 무너진다면 사람이 움직일수 없듯이 힙합의 척추인 디제이가 없다면 힙합 또한 움직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바로 여기에 내가 디제잉과 턴테이블 그리고 VINYL을 사랑하는 이유가 있다.

끝내며...

요즘 방송활동을 다니다보면 디제이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인한 여러가지 '초난감'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예를들자면 수도없지만 불평을 하기에 앞서 부단한 노력으로 그릇된 생각들을 바로잡는데 힘쓸것이다.

by DJ Tukutz (2003.11.26)



 




첫만남

2002년 겨울 어느날 Dyno-Soul과 개코, 최자가 이태원 스튜디오로 찾아왔다. CB Mass의 3집 앨범 mix 때문에 친분있는 Dyno-Soul이 macho와 같이 작업을 하고싶어 찾아왔던 것이다. 몇일 후 CB Mass의 3집 mixing 작업이 시작되었고 그 이후로 톱밥과 양키의 TBNY mixing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우리의 똘망똘망한 3총사 Epik High를 그리하여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Mithra眞은 이미 MP2001 大舶 앨범의 작업당시 알고 있었고 DJ Tukutz와 Tablo는 CBmass 3집 앨범 믹싱 작업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Dyno-Soul의 프로젝트는 예전부터 들어 익히 알고있었고 그 꿈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되는 줄 알고 있었다.

Music

Hip Hop 을 전문적으로 믹싱하게 되면서 어떤 것이 어렵고, 어떤 것이 쉬운지 이야기 해보라고 한다면 나는 과격하고 도발적인 Hip Hop 보다 서정적이며 감미로운 Hip Hop 이 훨씬 믹싱하기 어렵다고 이야기 하고싶다. 과격함과 도발적임은 금방 작업 의도대로 드러날 수 있겠지만 서정성은 그 느낌을 만들어내는데 mixer의 연륜과 정신력이 매우 필요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흔히 레코딩 엔지니어는 기술자가 아니냐는 사람들의 착각이 있지만, 그것은 같이 녹음과 믹싱 작업을 해 본다면 그렇게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다. Mixer의 감각과 기술, 느낌이 종합되어 음악의 뉘앙스가 재창조되며 그 mixer의 연륜과 수양이 뮤지션의 음악에 깊게 자리잡게 된다. Hip Hop음악을 접하는 레코딩 엔지니어라면 당연히 Hip Hop 에 대해서 충분히 이해하며 직접 Hip Hop 음악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이 요구된다고 본다. 즉, 가만히 제자리에서 들어오는 일만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많은 공부를 해야 하며 많은 음악을 들어보며 만들어보아야 하고, 많은 뮤지션 과의 친분관계를 유지하여 서로의 대화를 편하게 만들 수 있어야 한다.


Epik High 의 음악은 서정성에 기초를 두고 작업한 앨범이 되겠다. Hip Hop 특유의 가오(?)와 간지(?) 위주보다 인간의 마음을 울리는 보다 서정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살리는데 주력하였다.

시련

앨범이 나오기까지 약 일년에 가까운 시련이 있었다. 더 늦게 작업했던 다른 음반들은 이미 출시되고 다른 아티스트들은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 Epik High는 뛰어난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음반시장의 침체와 여타 문제 때문에 보고있는 나 또한 가슴이 매우 아팠다. 하지만 그들을 볼 때마다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희망 없는 말 따위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맴버들도 마치 친형처럼 잘 따라주었고 나 또한 친동생처럼 아끼며 우애를 다지듯 힘든 시기를 극복하였다. 첫 공중파 방송이 나올 때 가슴이 조마조마해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지켜보았다. 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그들이 그냥 나왔다가 사라지는 마치 판박이 같은 wannabe들이 아님을 알고있었다. 확고한 Hip Hop의 철학을 지니고 있었고, 스스로 모든 것을 만들어내며 고집이 있는 Epik High였다. 어느 정도 부족한 부분이 있어도 어떠랴. 나 같은 사람이 주위에서 도와주고 그들 주위에서 그들과 작업한 사람들은 모두 그들과 좋은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성공하고 못 성공하고 를 떠나 인간 대 인간으로써 애착이 가는 동생들이다.

Tablo

뒤늦게 영문과를 다니는 형에게 많은 도움을 주어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도움을 내가 요청해도 형 쌩까지 말아줘. 여태까지 만나본 사람들 중 최고의 영어실력을 지닌 것은 너밖에 없다. 공부 좀 했다는 애들의 특징인 거만함과 재수없음이 없는 아주 맘에 드는 동생이다. (압구정 사건 땜에 내가 엄청 열 받았었지 그 자리에 내가 있었으면 후훔…)

Tukutz

나를 친형처럼 생각하고 내가 친 동생처럼 생각하는 동생 정식이. 형한테 계속 연락하고 모르는 것 있으면 계속 물어보고 그래라. 내 생각에는 네가 동아방송대 음향제작과 계속 다니면 참 좋을 것 같은데.. dj도 많은 음향적인 지식이 필요하거든.

Mithra眞

“파탄의 가시밭길” 이제 파탄의 가시밭길 보다 깨끗한 신작로를 달려야 한다. 형과는 12간지를 뛰어넘는 나이차가 있지만 처음에 수염이 너무 많아서 별로 나이차이 안 나는 줄 알았어. 나중에 형 Winning 11 개인레슨 부탁해. 아직도 형은 winning 할지 몰라.




박재범 a.k.a macho (2003.12.01)
machostudio.com 운영중
(사)레코딩엔지니어협회 이사


Credit

2001 MP Hip Hop Project 대박,
2001 MP Hip Hop "Still a Live",
2002 MP Hip Hop " 風流"
Joosuc 1/2/3 집, One Sun Single/EP, Infinite Flow EP, tbny EP, CB mass 3집,
Defconn 1집/EP, Analogik 1집, Epik High 1집, ill skillz 1집, Espionne EP(dj soulscape), DJ DOC 싱글 등 다수


 



 

 

첫만남

"남자는 첫사랑이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다." 이 말을 어느 잡지에선가 본 듯 하다. 어떻게 생각하면 맞는 말인듯도 하지만 아니라고 생각 할 때가 더 많은 이 문장이 Love Song에서 만큼은 틀림 없는 사실 처럼 느껴진다. 사람이 사랑없이 삶을 살 수 없듯이 인간의 감정을 스치는 에픽하이의 앨범 속에 사랑이 빠질리가 없다. 어떤 사람들은 " 힙합 앨범에 사랑 노래가 너무 많다"라고 말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오히려 그들에게 되묻고 싶다. "힙합 음악을 사랑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보다 중요한 주제가 있을까?"



Mithra's Love Story

내 인생에 가장 긴 사랑을 남긴 그녀. 그녀를 기다린 시간은 아마도 6년 쯤 되지 않았나 싶다. 중학교 2 학년 그녀를 처음 본 그 순간부터 Love Song의 가사를 써내려간 그 날 까지... 내게 사랑의 눈을 뜨게 하고 시를 쓸 수 있게 만들며 힙합이란 단어를 선물한 그녀. 그녀에게 바치는 이 곡의 가사는 끝없는 기다림의 끝에서 기다린 자의 선물로는 너무도 짧기만해 아쉬울 따름이다.

Mithra의 가사 훔쳐보기

* 내가 hiphop 음악을 시작하고 가사를 쓰기 시작하면서 "언젠가는 그녀의 이름을 새겨 넣으리라" 다짐을 해왔었는데 고심에 고심을 더한 끝에 별 무리없이 그녀의 이름을 새길 수가 있었다.
- 잊으려 지워도 선명한 네 이름.. '인정'이란 사랑과 인생의 다른 이름. -

by Mithra Jin (2003.12.12)


"처음 느낀 그대 눈빛은 혼자만의 오해였던가 해맑은 미소로 왜 나를 바보로 만들었는가 나의 그대여"
- 이 부분에서는 故 유재하씨의 '사랑하기 때문에' 가사를 인용했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가장 슬픈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유재하씨의 첫 '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였기 때문이다.


Tablo's 가사 설명


난 아직도 널 사랑과 증오의 저울로 재고
(사랑, 증오... 뿌리는 똑같다. 무관심만이 사랑이 아니다)
오늘도 또 나만을 비춰주는 거울을 깨고
(그녀와 함께할때는 그녀가 나의 거울이였다)
날 슬픈 노래로 바보같이 울리고
(바로 이 노래다)
그대가 쳤던 피아노 멜로디에 기억의 귀 기울이고
(첫만남... 그녀의 피아노 연주에 반했었다)
here we go, it's just another love song, you see
(그래, 또하나의 쓸때없는 사랑노래다)
나 홀로 반복되는 이별의 고통
(머리속에서 반복하는 이별 장면... 이별 이후로 느끼는 고통은 내가 내 자신에게 주는 고통이였다)
to be or not to be? yes or no?
(Hamlet이 이 질문을 자신에게 묻고있을때 Ophelia는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미쳐가고 있었다)
언젠가는 지워지겠지 - 예수 손바닥의 흉터보다 깊게 패인 memory
(성흔[聖痕]은 자신보다 누군가를 지극히 더 사랑했다는 증거다)
병든 아버지 곁에 함께 아플 때 넌 바쁘게 다른 남자들의 품에 안겨
겨울밤 화로에 불을 피듯 바람을 피웠던 너... 너와 1년 동안의 만남이 내게 가르쳐준 건
(아버지가 아프셨을때 당연히 그녀에게 신경을 못썼다... 병문 한번 안했던 그녀는 그때 변심했다)
love's not secure... 자물쇠도 녹이 슬고, 아무리 pure한 뜻이 담긴 책도 퇴색되고
(모든것이 변해도 사랑은 변치않을것이라 나는 어리석게도 믿었다)
check yourself my peoples... 주변을 지켜봐... 기어다니는 자의 달콤한 혀를 믿지마
(그녀는 나를 타락시킨 존재다)


내 첫사랑의 기억은 미쓰라의 가사처럼 "잊으려 지워도 너무나 선명"하다. 허나 이젠 잊으려 노력하고있다. 내가 기다린만큼 진정한 사랑은 나를 기다리고 있을거라 믿고있다.

by Tablo (2003.12.12)

 




Lesson One은 우리나라의 모든 랩퍼들에게 바치는 곡이다.

"Genius is not the answer to all questions... it's the question to all answers."
(천재는 이 세상 모든 질문의 해답을 가진 자가 아니라 주여진 해답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자다.)


우리는 죽은자의 수를 세기 위해 수학을 배우는가? 약한 자들을 빼고, 강한 자들의 재산을 계산해주기 위해? 인구의 수는 갈수록 곱해져도 국가들은 나눠지고 분수처럼 분산되며 그 수학은 우리의 아이들을 전쟁터로 보낸다.


- 어떻게 보면 세상은 산수처럼 간단한 공식으로 돌아간다. 인구가 곱해지면서 서로 부딪히고, 따라서 나라, 구역, 가족 등등으로 나눠지며 분산된다. 우리들은 태어나는 순간에 숫자로 변하고 (주민등록번호, social security number) 운명해도 숫자로 남을뿐이다. 약자들은 강자들의 회계사들이다. 당신 주변에 숫자들을 살펴봐라. 인간을 구속하지 않는 숫자는 없다.


우리는 신앙을 받아들이지 못해 과학을 배우는가? 그깟 기계들을 위해 가짜들과 협력하고 진실을 원한다 하면서도 인공지능을 창조하여 그 기술로 우리는 세계를 지배하는 능력을 찾는다.


- 과학은 삶의 발전을 위한 능력을 줘야한다. 허나 과학이 만든 핵시대의 시작 이후로 과확은 스스로 칼과 방패 열활을 할뿐이다, 인간의 뇌가 창조할수있는 최고의 작품이 인공지능이라는것은 문명을 멸망시킬 아이러니다.

우리는 죄인들의 변명을 지어내기 위해 역사를 배우는가? 역사로 천사들을 더럽게 만들고 악마들을 아름답게 그린다. 승자가 역사를 기록하고 소유한다면 우리의 승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역사의 판권을 얻기 위한 전함인가? 그저 부유한 자들을 보호하는 총인가?


- 역사는 승자가 쓰는 픽션이다.


우리는 거짓을 받아보기 위해 글을 배우는가? 눈이 숨은 뜻을 찾는 것을 방해하며 각목과 돌 대신 단어를 사용하여 거리를 유골로 채우는 증오의 찬양을 부르기 위해 글을 배웠는가?


- 글, 문학, 시... 모두 propaganda, 누가 누구를 위해 어떤 이유로 글을 썼는지 주의해야한다, 당신이 가슴에 새기는 문구나 문장들... 강자들이 지위하는 연극의 대본의 일부분이 아닐까? 의식없이 내뱉고 받아들이는 말/글들은 그 어느 무기보다 위험하다. 우리나라 가요 노랫말들과 드라마/영화 내용들을 잘 살펴본 후 한국 젊은이들의 모습을 봐라.


그대의 직업은 그대를 노예로 전락시키지 않는가? 그대는 방에 처박혀서 초조하게 시계를 지키고 현찰, 수표, 신용카드를 위해 땀을 흘리지만 그 돈은 이미 그대의 영혼의 목숨을 끊었다.


- 출근시간 부터 퇴근 시간까지 당신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돈을 위해 당신의 신념을 버린적은 없는가?


폭력이 죄고 경찰이 정의의 표본이라면 왜 그들의 정의는 총과 방망이에 의존하나? 또, 성경의 말씀을 믿지 않는 자가 법원에서 손을 성경 위에 얹고 진실만을 말할 것을 진정 맹세할 수 있는가?


- 총과 방망이가 없이는 정의를 구현 할 수 없는것인가? 믿음이 없는 자에게 진실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천국의 문에 다가가기 위해선 교회가 과연 필요한가? 주님을 접할 수 없는 곳에서 태어난 운명들의 갈증을 성수가 가라앉힐 수 있는가? 가난하고 배고픈 자들이 과연 신의 은혜만을 먹고 살수 있는가?


- 종교는 1:1 사이였던 창조자와 나를 1:1:1 사이로 만들었다. 신과 나의 관계가 아니라 신과 교회 그리고 나의 관계로 만들었다.


힙합이란 것이 진정 이 사회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가? MC들은 금 십자가를 뽐내기만 하고 그것이 상징하는 구세주가 되는덴 관심 없는데... 나는 이 게임에서 생존할 것인가 아니면 수치심으로 쫓겨날 것인가? 나는 내 이름을 지키며 유명세를 위해 모독을 뱉지 않을 수 있을까?


- 마이크로폰을 잡았다고,,, 프리스타일 잘한다고... 플로우가 좋다고... 무대매너 멋지다고... 이렇다고 당신이 진정한 MC라 착각하지마라. MC가 되고 싶다면 실력을 키우기 전에 사상을 키워라.

by Tablo (2004.1.15)


 


 

풍파를 처음 만난 날

에픽하이의 앨범 작업 도중에 많은 고민거리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soul, R&B, Urban에 가까운 부드럽고 따뜻한 음악들 사이에서 하나의 흐름에 맞춰 에픽의 강함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을 찾는것이 하나의 고민거리였다. 앨범 작업 초기부터 여기 저기서 터지는 사건, 사고들 때문에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는데... 앨범 작업만으로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밤을 지새며 고뇌하는 우리에게 그 크고 작은 사건들은 자신감마져 의심하게 만들었다. 더군다나 몇번이고 연기된 에픽의 앨범 발매일에 우리 또한 과연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음악을 들려 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며 약해져가고 있었다.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아 결국엔 앨범 녹음이 중단된 적이 있었는데, 그 날 '알콜 섭취 안하기로 유명한 에픽' 의 멤버들이 무작정 알콜음료를 잔뜩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 한 풀이를 시작했다. 분노를 토해내서 얼굴이 붉어 진건지, 알콜 흡수력이 약해서 붉어진건지 어쨌든 다들 달아오른 얼굴로 분풀이를 하고 있던 와중에 갑자기 메신져에서 요란한 소리와 함께 Dyno-Soul의 파일을 전송 받으라는 메시지가 떴다. 무심코 받은 후 파일을 실행 시켰는데... 어찌나 바운스감이 좋은지 순식간에 숙소는 클럽이 되어 에픽을 달아오르게 만들었고 덕분에 숙소는 난장판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풍파는 이렇게 최악의 상황에서 무너지지 않으려 악으로 버티던 우리에게 자신감과 웃음을 되찾아 준 고마운 곡이다.



풍파속으로...

Mithra's Verse

1.풍파에선 어떤 곡보다도 비유법을 많이 사용한거 같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공감하길 바라며 은유보단 직유법을 많이 사용하여 이해를 도우려 했다.

"인생이란 버드나무, 너는 지는 낙엽. 수천 수만 가지 잎은 너의 경쟁자며.
실패란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낙엽이 된 가엾은 그대여! 두발로 뛰어가렴!"

2."눈물로 고개를 숙여버리기엔 너는 아직도 채 익지 않은 벼이기에.
힘에 부칠땐 기대감에 기대! 미래는 기회란 생각이 참된 삶의 지혜."

--> 벼는 익을 수록 (나이를 먹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문장을 인용해 비유하며 반어법으로 꾸짖는 문장이다. 생활 언어로 말하자면 "야! 어린 놈이 뭐가 그리 힘들다고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쉬고 난리야! 미래가 있잖아! 툭!툭! 털어내고 다시 일어나 뛰어!" 정도로 말하겠지... -_-

Tablo's Verse

3. "Can't leave life alone, the world needs me!" (인생을 포기할 수 없어... 세상이 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 Jay-Z의 유명한 "Can't leave rap alone, the game needs me! (랩을 포기할 수 없어... 힙합이 나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를 변용한 문장이다.

4. "난 이 세상의 밑바닥이 아닌 밑받침"

--> 밑바닥 vs. 밑받침... 생각의 차이다.

풍파가 잠들며..

풍파를 처음 만났을때 이 곡의 프로듀서인 Dyno-Soul과 우리는 꼭 하나 추가하고 싶은 악기가 있었다. 이 곡의 감상 키 포인트가 되어버린 '보코더' 말이다. 사실 머리속에서는 이미 보코더가 덮어
씌워지며 곡은 완성되었지만 워낙 보코더라는 악기 자체가 흔하지 않은 악기이고 다룰 수 있는 사람도 소수라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였다. 다행스럽게도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와 최자의 소개로 한상원 교수님을 알게되었다. 웃기게도 "보코더 잠시 대여해주세요!"라고 부탁했더니 직접 연주 해주시겠다고 말하셨다. 그 이후... 역사!

by Mithra 眞 (2004.1.15)


 


 

[제작 의도]

Epik High의 첫 앨범 'Map of the Human Soul (인간 영혼의 지도)'에서 'I Remember'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나치고 기억하는 '과거' 에 대해 말한다. 막연한 과거가 아닌 Epik High 멤버들의 어린 시절. 태어난 시대가 다르고 자라온 환경이 다르다고 해도 모두가 가질 수 있는 '과거' 라는 공동분모를 통해 가깝지만 희미한 기억을 되살려 그 시절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려 했다.



[제작 과정]

I Remember는 특이하게도 앨범 작업이 모두 끝난 후 추가된 곡이다. 앨범 작업을 모두 끝낸 후 멤버들이 모두 모여 마지막으로 회의를 하던 중 우리들의 과거 이야기가 빠졌다는 걸 깨닫고 '아차!'하는 생각에 서둘러 곡을 수소문 하고 가사 작업에 착수하여 본격적인 I Remember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일단 곡을 찾는 것이 먼저였는데, 다행이도 우리가 생각하고 있던 구성과 샘플들을 갖춘 곡을 개코의 셈플러 안에서 찾을 수 있었다. 우리는 그 곡의 룹을 받아 뼈대를 잡아 놓은 가사 구성에 살을 붙이고 다듬어 각자의 파트까지 녹음을 할 수 있었다. 문제는 훅 부분이였는데.. 만드는 작업부터 여자 보컬을 예상하고 있었기에 수많은 보컬리스트의 이름이 거론되었었다. 그리고 몇 몇 뮤지션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작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오히려 보컬리스트들의 개성에 곡이 다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때문에 결국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보컬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타블로의 친구를 통해 소개 받은 보컬 켄지는 편안하고 무난한 목소리가 맘에 들어 함께 작업하게 되었는데, I Remember가 메인 보컬로는 첫 참여작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훅 부분이 누구나 부를 수 있게 편안한 멜로디다 보니 본인 또한 편안하게 작업 했다며 우리의 걱정을 덜어주고 본인 또한 흡족해 했다. 이렇게 앨범 막바지에 서둘러 시작된 작업은 새로운 보컬을 찾아내며 순식간에 끝을 맺고 'I Remember' 란 이름으로 Epik High 첫 번째 앨범의 타이틀곡이 되어 당당하게 기억되고 있다.


[가사에 등장하는 재미난 소재들]

Tablo> 통기타, 하모니카, 종이딱지, 어린 왕자, 교복차림의 첫사랑, 부채

Mithra> 소독차, 달고나, 덤블링, 만능키, 빨대 과자, 여의도 광장, 솜사탕


[중요한 가사 부분 설명]

기억이란 빈 잔에 추억의 술로 가득 채우네
입에 털어 넣음에 달콤한 추억으로 취하네
잠에 도취하네 깨고나면 남은 게
기억의 빈 잔 머리 아픈 현실 뿐인데

-> 과거를 돌아보는 일은 아름답고 소중한 일이지만 과거에 얽메여 현실을 도피하는 것은 좋지 않다. 과거를 밑거름으로 보다 나은 현실을 만들어 보자.


by Mithra 眞 (2003.2.15)


 




최자+개코와 함께한 '하늘에게 물어봐'는 에픽하이 1집 수록곡 중 가장 직설적이고 열받은 (?) 곡이다. 앨범의 전체적 흐름에서 벗어나는, 에픽하이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곡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을것이다. 수록한 이유? 욕나올만큼 화내는 것은 인간 영혼의 한 색깔이다. 각 구절의 표적인물을 만나본다면 당신도 미치도록 화날것이다!


[미쓰라의 가사 분석]


나의 표적은: 부모 돈 많아 허세 부리고 다니는 어리석은 인간들.


그래 넌 쉽게 말해 좆밥 행렬의 주동자. 네온사인 가득찬 밤거리로 주로가
골빈 여자애들 몇 명 데려다 놓고 푼돈 꽤나 주고 놀아나


(어디 어느 유흥가를 가도 꼭 있다. 저런 인간형의 전형적인 특징은 집안에 돈 있는거 티 내고 싶어 환장한 놈들이다. 니가 번 돈이면 배라도 안아프지... 하긴 신은 공평하긴한거 같다... 너에겐 게으름을 주고 가난한 자들에게는 부지런함을 주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배 아픈건 어쩔수가 없단다. 얘야~)


부모가 애지중지 키워놓으니 되려 애비 주머니 탈탈 털어 쳐 집어넣어
욕정과 술에 만취된 니 꼬라지에 나 자꾸만 나와 (헛구역질)


(너의 부모님은 아니? 니가 욕정과 술에 만취된 꼬라지로 거리를 배회하는 하이에나라는걸 말이야. 니들 볼때마다 헛구역질이나.)


삶은 온통 다 구라 100%, 싸움은 언제나 야구 배트로
넌 늘 그렇듯이 단 하룻 밤을 자도 상대는 언제나 기네스 펠트로


(꼭! 있는 것들이 거짓말도 잘해요... 윗분들 보면 알잖아^^ 맨날 배불리 편하게 먹고 사니 어디 쌈박질이나 해봤겠니... 겁은 드럽게 많아가지고 도구나 사용하고... 아님 전문적으로 도구를 사용하시는 분들을 섭외하기도 하고... 쯧쯧... 니 손으로 해결해! 어쨌든 여자 마저도 돈으로 해결하는 너니까... 당연히 미인이시겠지... 기네스 펠트로 처럼)


[타블로의 가사 분석]


나의 표적은: 내가 사랑했던 여자가 (참고: Love Song) 현재 행복하게 사귀는 부자집 아들 유학생 찐따.


넌 삼성동에 잘나가는 사장의 son, 언제나 편해 돈으로 쌓아가는 성!
역시 니 삶에 법은 없지. 섬기는 것이 돈이기 때문에 니 상상속엔 “God is me"


(잘 사는건 주님의 축복이지만 돈으로 인한 거만함과 사치성은 최악의 저주다. 나 타블로의 집안도 솔직히 잘 살지만 가족 모두 평생 겸손하게 살아왔다. 그놈은 돈으로 바벨탑을 높이 새우고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비웃는 최악의 인간이다.)


비싼 Ivy University 학비 투자 했던 부자 부모님의 돈은 그저 숫자...
차, 구찌, 프라다, 몇백만원값의 술잔, tattoo가 사치를 상징하면 넌 야쿠자!


(우리는 대학 동창이였다. 내가 3-4년동안 skateboard 타고 다니며 커피샵에서 알바해서 책값낼때 그는 Audi를 몰고다니며 당시 내 여자친구에게 비싼 선물들을 사주고 여행도 보내주곤 했다. 부러웠냐고? 전혀. 예전에 어떤 신문 인터뷰에서 내가 말했듯이 미국 일류대학들의 한국 학생들 중 정신이 썩은 자들이 많다. 학비를 몰래 꿍쳐 룸살롱에 갖다 바치며 부모님에게 용돈타서 온갖 명품들로 껍질같은 생활을 장식한다. 야쿠자가 tattoo로 온몸을 둘러싸듯이. 난 이런 인간 쓰레기들을 피해다니며 나의 현재 사상을 굳혔다.)


졸업후에 '낙하산'을 타도 넌 그저 바람의 노예! 삶을 스쳐가고!
피카소 그림처럼 삐뚤어진 니 생활의 각도를 똑바로 고치고 살아, 제발!


(아무리 돈으로 올라가봤자 그는 이미 망한 인간형이다. 돈많고 편하게 사는것이 잘못된 삶이란 말이 절대 아니다. 돈이 많던 없던... 의식은 공짜다. 의식없는 것은 죄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거만하게 선포하는 한국인 일류대학생들아... 정신차려라. 니네가 얼만큼 싫으면 내가 내 학벌로 밥벌이 안하겠다고 다짐했겠냐?


by Mithra 眞, Tablo (2003.2.15)


 





[What is Free Love?]

최근 신세대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명품' 주고받기 식의 '물질 만능주의적 사랑'을 풍자한 곡으로, 진정한 사랑의 본질인 순수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제작배경]

에픽하이가 결성되고 한창 앨범제작을 위해 곡들을 수집하고 있던중이었다. Dyno-Soul은 이미 여러곡들을 우리에게 던져주었고 수많은 곡들중에서 어떤것을 수록할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살고있을무렵... 그때는 매우 더웠고 에어콘이 고장나서 찜질방이 되어버린 숙소를 벗어나 우리는 순전히 땀을 식히기위해(?) Dyno-Soul의 집을 방문했다. 침대위와 방구석에 뒹굴며 시원한 에어콘바람을 만끽하던 도중!!! 느닷없이 Dyno-Soul은 악기들을 키고 자신의 미공개 작품들을 들려주기 시작했다. (사실은 우리가 들려달라고 떼를 썼다) 수많은 작품들을 듣던도중!!! 갑자기 이제 까지 받았던 곡들과는 사뭇다른 상큼하고 통통튀는 비트가 흘러나왔다. 우리는 모두 엇!! 하고 주목하기 시작했고 이곡의 무엇이 그렇게도 맘에 안드는지 원작자인 Dyno-Soul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자리에서 이 비트를 씨디에 담아서 숙소로 훔쳐왔다 ㅎㅎㅎ 그날부터 에픽의 앨범제작 스케쥴 보드에는 이곡이 '열라좋은곡' 이라고 적혀있었고 곡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주제를 찾던중 '사랑 이야기지만 진부하지 않은' 노래를 하자는 의견에 모두 동의한후 하나의 곡이 탄생되었다. 마빈게이의 "Let's get it on" 모던버젼. 그 곡이 바로 우리의 센스쟁이 후속곡 'Free Love'!


[Epik High 가사 살펴보기]


Tablo>


내 맘과 머리보단 지갑이 찬것이 사람의 값어치를 매기는 사치스러운 society!


-> 우리 사회: 돈 = 지식, 돈 = 품위, 돈 = 사랑


My soul sistah! respect yourself please... on the street 돈으로 살 수 있는 사랑은 깔렸으니... 달러뿐이 네가 원하는 것이면 be gone - 진정한 사랑을 원한다면 let's get it on~


-> 평등한 사회를 원한다면 사소한 것들부터 고치자.


Mithra>


연락은 칼 같이, 만남은 불 같이.
불만이 커지면 칼은 물 베야지.


-> 연락 = 칼 , 만남 = 불 // 2가지 의미인데...

1. "불 (만남)" 만이 많아지면 "칼 (연락)" 은 "물 베야지 (의미가 없다)"
-> 만남이 많으면 많을 수록 편지나 전화등의 연락이 의미가 없어진다. (요즘 다들 화끈해서...)
2. "불만" 이 커지면 "칼 (연락)" 은 "물 베야지 (의미가 없다)"
-> 서로에게 불만이 많아지면 연락은 의미가 없어진다. (요즘 다들 너무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져서...)


우리의 메아리 같은 만남에 난 배앓이.
그녀는 구멍 난 저금통 빨간 돼야지..


-> 그녀를 만나고 또 만나도 기쁘기 보다는 주머니 걱정을 더 하게 된다. 이상하게 우리나란 남자가 데이트 비용을 내는게 당연하다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다같이... 주머니가 아닌 마음!


by DJ Tukutz (2004.2.24)

추천수1
반대수5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