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오페라의유령]화려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이형근 |2006.04.20 02:24
조회 137 |추천 2


[오페라의 유령]...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던 영화였다. 프랑스의 추리작가 가스통 르루가 1910년에 쓴 원작 소설 '오페라의 유령'은 2004년 조엘 슈마허가 영화로 만들기 전에도 이미 많이 영화와 뮤지컬로 각색되었고 그때 마다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1986년 영국에서 초연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였고 사라브라이트만 같은 무명의 배우를 전세계적인 스타로 만들기도 하였다. 이 [오페라의 유령]이 [배트맨 포에버],[배트맨과 로빈],[의뢰인],[폰 부스]등을 만든 조엘 슈마허 감독에 의해 다시한번 영화화 된다고 하였을때 많은 사람들이 원작과 뮤지컬의 감동을 가슴속에 담아두며 기대에 찬 눈으로 이 작품을 기다렸다. 그도 그럴것이 그간 오페라의 유령을 영화화한 작품들이 원작에 충실하기 보다는 여러가지 버젼으로 변형시켜 각색을 해왔는데 반해 조엘 슈마허는 이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에 충실하게 만든다고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사라브라이트만의 음악을 사랑하지만 아쉽게 뮤지컬 공연을 보지 못했고 또 오페라의유령의 줄거리는 알지만 원작 소설을 읽지 못한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굉장히 기다렸었다. 그러나 솔직히 이 영화는 너무나 큰 기대에 비해 평범한 범작이라 생각된다. 내가 영화에 대한 기대를 너무 해서 그런지 영화를 재밌게 보았고 영화내내 집중해서 봤지만 보고나서 뭔가 허전함을 지울 수 없다. 일단 이 영화는 얼마전 대성공을 거둔 뮤지컬 영화 [물랑루즈]와 [시카고]에 자극받아 급하게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영화속에 나오는 노래와 뮤지컬 음악 , 의상 ,화면 , 율동 등은 그 화려함과 웅장함에서 보는 이의 눈과 귀를 붙들기에 충분할 정도로 멋지다. 하지만 문제는 그 웅장함과 화려함이 영화의 내용과 함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영화의 음악에 비해 영화의 내용 전개가 너무 평범하다. 아니 어쩌면 보잘것 없다고 해도 될 정도다. 원작소설에서 점층되는 팬텀의 광기와 크리스틴의 미묘한 감정변화와 라울의 크리스틴에 대한 애정등이 영화에서는 자연스럽게 흐르지 못하고 장면 장면마다 퍽퍽 튀어 나온다. 영화속 인물의 감정변화에 관객들이 동화되지 못한다. 물론 원작 뮤지컬 음악이 워낙 좋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 내용을 알기에 영화를 못볼 정도로 거북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또하나 배우들의 연기도 약간은 아쉽다. 일단 영화의 두주인공 팬텀과 크리스틴을 맡은 제라드 버틀러와 에미로섬에게서 영화를 아우르는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는다. 팬텀에게서 광기와 집착의 강렬함을 느낄 수 없었고 크리스틴에게서는 영혼을 사로잡힌 대가로 음악을 하는 여주인공의 비련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섹시하고 팬텀은 오히려 멋지기까지 하다. 내 생각엔 적어도 [오페라의유령]에서의 팬텀은 그렇게 멋있어서는 안된다. 한없이 비참한 몰골에 세상을 향안 증오를 품은 그런 얼굴이었어야 했는데 조엘 슈마허의 팬텀은 너무 멋져서 별로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그 멋진 뮤지컬을 원본에 충실하게 스크린에 표현했다는 그 점만으로도 그 가치를 가진다고 본다. 감독 조엘 슈마허의 말처럼 값비싼 공연료 때문에 뮤지컬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7000월으로 접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이 뮤지컬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 영화를 잼있게 보는 법은 그냥 기대치를 낮추고 영화속 화려함과 음악에 빠지는 것이다. 뭔가 감동을 얻으려 하지 말고 그냥 멋진 음악을 즐긴다면 그리 나쁘진 않은 영화가 될것이지만 뮤지컬과 원작 소설에서 느꼈던 전율을 기대하며 이 영화를 본다면 보고 나서 한참 아쉬움이 남을 영화일 것이다.
추천수2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