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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126_th letter : '견딜 수 없는 지루함'

김소영 |2006.04.20 11:35
조회 28 |추천 3


 어느 날 갑자기 아무것도 하고 싶은 의욕이 없어지지.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낄 수 없지.
 한 마디로 몹시 지루한 게야.

 허나 이런 증상은 사라지기는커녕 점점 더 커지게 마련이란다.
 하루하루, 한 주일 한 주일이 지나면서 점점 악화되는 게지.
 그러면 그 사람은 차츰 기분이 언짢아지고,
 가슴 속이 텅 빈 것 같고,

 스스로와 이 세상에 대해 볼만을 느끼게 된단다.

 그 다음에는 그런 감정마저 서서히 사라져

 결국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되지.
 무관심해지고, 잿빛이 되는 게야.
 온 세상이 낯설게 느껴지고, 자기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 같아지는 게지.

 이제 그 사람은 화도 내지 않고,
 뜨겁게 열광하는 법도 없어.

 기뻐하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아.

 웃음과 눈물을 잊는 게야.
 그러면 그 사람은 차디차게 변해서,
 그 어떤 것도, 그 어떤 사람도 사랑할 수 없게 된단다.
 그 지경까지 이르면 그 병은 고칠수가 없어.
 회복할 길이 없는 게야. 그 사람은 공허한 잿빛 얼굴을
 하고 바삐 돌아다니게 되지. 회색 신사와 똑같아진단다.
 그래 그들 중의 하나가 되지.
 그 병의 이름은 '견딜 수 없는 지루함' 이란다.

 모모 , 미하엘 엔데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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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ril. 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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