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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크래프트를 하며 (사랑해요)

정소임 |2006.04.22 11:20
조회 84 |추천 1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나는 마엘스트롬에 걸린듯 움직일 수가 없었고..

 

그녀와 눈빛이 마주쳤을땐..

땅속깊이 버로우하고 싶을만큼 부끄러웠고..

 

그녀와 연락을 시작하던 그날..

나는 마치 세상의 모든 행복을 컨슘으로 먹어버린듯 기뻤었고..

 

그녀의 하루하루를 마치 내것처럼..

패러사이트로 감시하고 싶어졌었고..

 

그녀만 생각하는 나의 하루는..

10드론 아니 11드론버그로 늘려도 모자랄만큼 빨리 흘러갔었고..

 

그녀와 만나러 가는날은..

스팀팩을 먹은듯 미친듯 내 뜀걸음..

 

소진된 나의 체력은 그녀의 눈웃음 한번이면

언제나 100% 힐링..

 

10일만에 그녀의 손을 처음잡았을때의 느낌이란..

백만볼트의 싸이오닉 스톰..

 

그녀와 자주 탔었던 한강유람선은

우리 둘만의 사랑의 드랍쉽..

 

언젠가 그녀와 나들이 갔을때..

나잡아봐라 하며 뛰어가던 그녀의 뒷모습은..

저글링의 이뿡꼬랑지..

 

나무뒤에서 클로킹을 한듯 숨어있는

그녀는 케리건..

 

그리고 그녀앞에서 두손가락을 모아서..

하트모양의 스캔을 마구 뿌려대던 나는 바로 짐레이너..

 

아비터를 불러서..

이대로 시간을 얼려버릴수 있다면..

 

하지만 그렇게 영원할것만 같던 그녀와의 사랑은..

그녀의 알수 없는 배신으로 우린 멀어지게 되고..

 

오버로드처럼 생긴 그녀의 남자..

 

그녀에게 마인드 컨트롤을 걸어버린듯..

그를 향한 그녀의 마음은 확고했고..

 

그녀를 그리워하며 하루하루를 술로 지새던

내 건강은 플래그를 맞은듯 급격히 악화됐고..

 

내 옵저버인 그녀친구에게서 들려오는 그녀의 소식은..

내 마음에 그녀를 사랑한 만큼의 피드백으로 다가왔다..

 

그녀를 잃은 후 내 마음은 이레디에이트를 맞은듯 점점..

황폐화되어갔고..

 

내 삶의 업그레이드는 뒷전인채..

럴커마냥 숨어서 인생의 패배자로 전락하고 있었다..

 

이미 내 마음속은 그녀가 박아버린 마인이 100개는

족히 넘어버릴거 같다..

 

마지막으로..딱 한번만 잠시 그녀를 볼수 있다면..

 

120초 밖에 살수없는 브루들링의 꿈이 될지라도

그럴수만 있다면..

 

그래서 나는 그녀를 찾기로 결심했다..

 

다크템플러인양 늦은 밤 나를 숨기며 그녀를 찾아간 나..

 

그녀집 골목에 섰을때 기약없는 소나기는 인스네어마냥

내 발길을 묶고..

 

하지만 빗속을 뚫고 그녀집으로 달리는 나는..

바로 질럿..

 

4시간 여를 비를 맞으며 기다린끝에..

 결국 그녀와 마주치게 되었고..

 

디펜시브매트릭스를 걸어주듯

 젖은 내몸위로 우산을 씌워주는 그녀..

 

옛날에 내가 했던 말 기억하냐고..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그 세상속에서..

사랑이란 이름의 다크스웜치고서..

우리 사랑 배신없자던 그 약속..

 

그녀의 눈을 보며 수많은 옛추억들이 불현듯 내눈앞에

리콜되어 주마등처럼 지나가고..

 

아 나쁜 사람..

옵티컬플레어로 사랑에 내눈을 멀게 할땐 언제고..

이제는 동정섞인 레스토레이션으로 내 사랑을 떨쳐버리려는 그대..

 

만약 할루시에이션으로 내 몸이 두개가 될수 있다면

또 다른 사랑 할수도 있겠지..

 

하지만 내가 가진 능력이란..

너를 죽을만큼 사랑할수밖에 없는 슬픈 스팀팩의 마린..

 

그와 결혼한다는 그녀의 한마디는..

돌아오지 못할 아칸멜딩처럼 절박하게 느껴졌고..

 

끝끝내 내 마음속에 뉴클리어미사일이 되어 모든걸

날려버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말야..

그 시련속에도 죽지 않고 황폐해진 내 맘속에 살아있는

그 무언가가 있다면..

 

아마도 그건..

벙커라는 이름의 자존심속에 너무 꼭꼭 숨겨놓아서..

그래서 나조차도 잊고 지냈던..마지막까지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던

아쉬움이라는 이름의 메딕일꺼야..

 

 

                                                     -The End-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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