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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성의 아드보카트호 3단계 프로젝트

손강혁 |2006.04.24 02:47
조회 116 |추천 2
아드보카트호 3단계 프로젝트를 말한다[박문성 칼럼 2006-04-20 15:01]
아드보카트호 3단계 전력 강화 방안

1. Team Building(전력 토대 구축)
-. January through February tour for the national team
(1,2월 국가대표팀의 해외원정 실시)

2. System of Play(최적 시스템)
-. System to suit the Korean player
(한국 선수들에게 적합한 시스템 구축)
-. System that brings success
(새 시스템의 성공적 안착)

3. International Matches(국제 경기)
-. Playing games away from Korea
(해외 원정경기 실시)
-. Against strong teams
(강팀 상대 평가전)
-. Provide experience for the team and young players
(팀과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함)
-. Using these international games to finalize selection
(평가전 등을 통한 본선 엔트리 결정)
-. To be well prepared for the World Cup 2006
(2006월드컵 본선 대비한 최적의 준비)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5월11일 오후 3시30분 2006독일월드컵에 나설 아드보카트호의 최종엔트리 23명의 명단이 발표된다. 초초함이야 선수들에 비할 바가 아니겠으나 기다리는 주위의 마음도 마구 요동치기는 매한가지다.

최종엔트리가 발표되고 사흘 뒤인 5월15일 대표팀은 파주NFC에 소집한다. 23일 세네갈, 26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국내에서 두 차례의 평가전을 치른다. 28일 마지막 담금질 장소인 스코틀랜드로 이동해 6월1일 노르웨이, 4일 가나전을 가진 뒤 7일 베이스캠프가 차려질 독일 쾰른에 입성한다.

▶ 2002년 여름에 대한 기억, 그리고 오늘

2006독일월드컵을 50여일 앞두고 타임스케줄이 발표되자 관심은 최종엔트리 윤곽과 함께 남은 기간 진행할 전력 강화 로드맵에 집중되고 있다. 50일은 길지 않지만 분명 짧지만도 않은 시간이다. 2002월드컵을 50일 앞두고 히딩크 감독은 당시 대표팀의 전력을 50으로 설명하며 하루에 한 단계씩 높여 본선 개막과 동시에 100이라는 최적의 전력을 만들 것이라 약속했고 결국 지켜냈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상황과 조건이 같지 않으나 잔여기간을 얼마만큼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대표팀의 명암은 갈릴 수 있다. 특히나 월드컵 9개월 전에 부임한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두 달이란 기간은 결코 짧지 않다. 주어진 시간의 1/5에 해당한다. 여유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조바심 대신 치밀한 준비를 강조하고픈 말이다. 허투루 보낼 촌각조차 있질 않다.

▶ 한국대표팀 단계별 전력 강화 방안

대표팀을 소집해 본격적인 전력 강화를 꾀하는 것은 5월 중순 이후다. 그 전까지 최상의 전력 구상과 체력, 감각 등 선수들의 준비정도, 상대국에 대한 정보 습득 등 사전 준비가 전제돼야 하겠지만 실질적인 대표팀 전력 극대화 작업은 소집시점부터라고 할 수 있다.

본선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실시하는 최종 소집 훈련은 아드보카트 감독의 한국대표팀 3단계 전력 강화 방안으로 본다면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해 말 한국대표팀 3단계 전력 강화 방안으로 1단계 전력 토대 구축인 팀 빌딩(Team Building), 2단계 최적 시스템을 위한 선택과 집중, 3단계 강팀과의 실전을 통한 전력극대화를 발표했었다.

1단계는 부임 이후 지켜본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1, 2월 해외전지훈련 멤버를 구성하는 과정이었다. 2단계는 전훈을 통해 최종엔트리의 윤곽을 그리고 그에 맞는 최적의 시스템을 선택, 집중 테스트하는 것이었다. 전훈 과정에서 수비라인을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변경하고 로테이션 시스템을 통해 두루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베스트멤버의 윤곽을 잡은 데서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 최종 소집 훈련의 4가지 과제

이번 최종 소집 훈련에서 실시할 마지막 단계인 강팀과의 실전을 통한 전력 극대화는 크게 4가지의 과제를 안고 있다. ▲최적의 선발 라인업 조합을 구성하는 것 ▲변화를 시도한 수비라인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것 ▲상대적으로 시간을 투여하지 않은 공격전술의 패턴을 몸에 익히는 것 ▲개인, 부분, 전체 전술을 확정짓고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3단계 과정을 통해 우리 대표팀이 얻어내야 하는 목표지점이다.

최적의 선발 라인업 구성은 일부의 부상 공백과 해외파들의 부진이 겹친 가운데 최종 엔트리라는 한정된 자원 속에서 판단해야 할 선택의 조합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컬러와 용병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포백라인은 변화에 순조로운 도킹을 했으나 본선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할 정도로 안정감 있는 것은 아니다. 월드컵의 성적은 1차적으로 수비안정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중요하다.

▶ 축구는 결국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스포츠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수비안정을 선차적 과제로 판단, 전훈 과정에서 디펜스라인 정비에 전념했다. 상대적으로 공격전술을 가다듬고 날카로움을 더하는 훈련에는 시간을 쏟질 못했다. 일반적인 기초 훈련에 해당하는 킹스 게임(수비 없이 크로스 후 논스톱으로 슈팅하는 훈련)이 공격훈련의 주였다.

전훈 과정에서 치른 평가전에서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 혹은 2대1 패스 등 ‘만들어내는’ 부분 전술에 의한 골이 아닌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에서 득점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배경이기도 했다.

월드컵과 같은 국제무대에서 수비가 중요하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것 없는 사실이지만 축구는 결국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스포츠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자신의 축구철학을 설명하면서 네덜란드의 축구특징으로 꼽은 4가지 ①공격적인 축구전술(Attacking Strategy) ②경기 지배력 강화(Control the Game) ③2터치, 3터치 위주의 패싱 게임(Combination football 2X, 3X Touches) ④창조적인 선수(Creative Players) 또한 공격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내용이다. 아드보카트 감독만의 공격전술의 컬러를 안착해야 한다.

▶ 4차례의 평가전과 맞춤형 실전

실전보다 좋은 훈련이 없다는 말이 있다. 아프리카, 유럽 팀들과의 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가다듬어야 한다. 우리와 맞붙게 되는 토고 프랑스 스위스를 가상한 대결로 심리적, 육체적, 조직적 극대화를 일궈내야 한다. 예정된 세네갈, 보스니아, 노르웨이, 가나전은 일상적 평가전의 의미가 아닌 포커스를 본선에 맞추고 앞선 4가지의 과제를 구현할 수 있는 ‘맞춤형 실전’이어야 한다.

최종 한 달여 소집 훈련 과정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또 하나는 아드보카트호 첫 유럽 전지 훈련이 예정돼 있다는 것이다. 2002월드컵 이후 한국대표팀의 첫 유럽 전훈이기도 하다. 2006월드컵은 유럽, 그것도 대륙 심장부라 불리는 독일에서 열린다. 홈에서 치러졌던 2002년과는 분명 다를 수밖에 없다.

▶ 박지성 서정원의 충고

경기장 분위기, 기후, 잔디 등 모든 것이 낯설다. 특히 잔디의 경우 우리의 것은 짧고 뻣뻣한데 비해 유럽은 미끄럽고 부드럽다. 피치 자체도 물러 적응하지 못하면 넘어지기 십상이다. 박지성, 서정원 등이 유럽 잔디 적응을 독일월드컵의 변수 중 하나로 꼽은 데서도 알 수 있다.

환경과 잔디 상태 등 외적인 필요 말고도 내적으로도 유럽 전훈은 중요하다. 유럽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 낼 수 있는 내성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는 유럽에서 열렸던 3차례의 월드컵에서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54년 스위스, 90년 이탈리아, 98년 프랑스 대회를 합쳐 8전 1무7패 3골 31실점을 기록했다. 유럽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타 대륙이 우승한 것도 76년 월드컵사에 58년 스웨덴 대회 브라질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흘러간 자취에 지나지 않는다. 2002월드컵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유럽파가 여럿인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경계심과 긴장감을 놓아서는 안 되기에 강조했다. 월드컵과 같은 무대에서는 경험이 강점이다. 유럽 전훈이 의미를 더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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