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여자 혼자 떠나는 여행
레인 (rain@ddanzi.com)
'무식한 거니? 용감한 거니?'
방금 전까지만 해도 서울에 있던 애가 잠깐 한 눈 팔면 바다에 가 있고, 산에 가 있고... 걸핏하면 혼자서 잘도 다닌다고... 나한테 한 번씩 던지는 말들이야.
그런데 혼자 여행 가면 무섭지 않냐고.. 심심하지 않냐고... 이것저것 물으면서 날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쳐다보는 그들의 눈빛 속에서 설레임이나 기대감 같은 것들을 발견했다면 그건 나만의 착각일까?
엊그제 남자 친구와 헤어진 언니가 혼자 갈 만한 여행지를 물어오고, 취업준비에 힘든 동생이 혼자 바다 보러 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냐고 묻고, 가까운 데 바람 쐬고 올 만한 데 없냐고 묻는 사람들이 전부 예전에 나홀로 여행을 이해하지 못하던 사람들인 걸 보면 착각은 아닌 거지? 응?
어쩌면 부러워했던 것일지도 몰라. 여자 혼자 떠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잖아. 혼자서 마음 정리하고 조용히 쉬다 오고 싶어도 세상이 어디 그렇게 호락호락한가? 무서운 일들이 좀 많이 생겨야지... 또 혼자 가면 어디 가서 뭘 해야 되는지 막막하잖아. 밥은 또 어떻게 혼자 먹구..? 잠은 어디서 자구? 그치...?
근데 결국 이렇게 따지다 보면 못 가는 거야. 차는 어떻게 타고 다녀? 언제 사고 날지 모르는데~ 밥은 어떻게 먹어? 체하면 어떡할라구... 가스불은 어떻게 켜? 터질까봐 겁나서... 바보!
혼자 떠나는 거 별 거 아니야. 그냥 친구 만나러 약속 장소 가듯이 편하고 쉽게 생각하면 되는 거야. 이번에 내가 가이드 해줄께. 한 번 이렇게 같이 가 보면 다음엔 훨씬 수월하지 않겠어?
잊고 싶은 일이 있어? 떠나 보내고 싶은 사람이 있어? 머리를 좀 식히고 싶다구? 뭘 망설여.. 떠나자구! 혼자 가는 겨울 바다 여행, 설레이지?!

짜쟌~ 서울역이야. 깜짝 놀랬지? 나도 그랬잖아. 옛날 그 칙칙한 대머리 지붕 옆에 이런 근사한 역이 생겼드라구...
아~ 근데 왜 여기루 왔냐고? 우린 밤 기차를 타고 부산 해운대를 갈꺼거든. 첫여행인데 가까운 데 가긴 그렇잖아. 바다도 봐야 하구... 그리고, 이렇게 밤 기차를 타고 쭉 내려가야 잠자리 걱정 없이 1 박 2 일 동안의 꽉 찬 여행이 가능해진다구.
뭐 정동진 같은 데도 밤새 기차를 타고 가긴 하지만, 거긴 모래시계가 다 버려놨잖어. 드라마 촬영하기 전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바다였는데 이젠 제일 짜증나는 곳이 되어버렸어. 길가에 쭉 늘어선 모래시계 좌판하며 각종 음식점들, 어울리지 않는 모텔들... 고현종이가 기댔다고 소나무에 테 두르고 친절하게 고현종 소나무라고 써 놓은 것 좀 봐. 말 다 했지.
그리고, 거긴 짝 지어서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혼자 갔다간 낭패볼 수 있어. 여튼 내가 첫여행하는 언니들을 배려해서 정한 목적지니깐 믿구 따라 와~
참, 표를 끊을 땐 착한 표정을 하고선 '창가 자리로 주세요~' 얘기 해. 아무래도 혼자 가는데 창문 옆에 가는 게 좀 덜 뻘쭘하잖아.
철도청 홈페이지(http://www.korail.go.kr)에 가면 친절하게도 예매시에 창측이나, 복도측이나 원하는 자리를 고를 수 있도록 해놨니깐 그걸 이용하면 되겠네. 창가 자리가 없다구? 그럼 발권할 때 부탁하던가, 아니면 기차에 타서 창가에 앉은 사람한테 바꿔달라고 얘기해 봐. 하긴 그렇게 얘기할 용기가 있으면 혼자서도 여행 몇 번은 가고도 남았겠다. 그치...?
뭐 어쨌거나 기차에 올라 탔으면 창가 자리든 아니든 맘을 비워. 책이나 음악 들을 거 준비해 가서 시간 좀 보내고 웬만하면 푹 자 둬. 밤기차 타는 목적이 숙박해결이기도 하니깐.
벌써부터 외로움 타는 거 아니지? 어느 시인이 그랬잖아. 외로우니깐 사람이라구...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도, 수 많은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문득 외로워질 때가 있잖어. 그건 어쩌면 사람이 갖는 특권인 거야. 그냥 즐기면 돼... 어색한 기분까지 전부 다... 아마도 그걸 즐길 때즘이면 혼자 여행하는 거엔 도가 터 있을 걸?
자꾸 누가 쳐다보는 것 같아? 이쁜 언니한테 누가 수작을 부릴라구 그래? 뭐 아주 맘에 들면 가는 동안 말벗을 해두 좋겠지만, 경험상 말 좀 안 걸어줬으면 좋겠는 애들이 말을 걸어주더라구. 열에 아홉이 그래. 우울하게스리...
그냥 자. 계속 귀찮게 하면 침을 좀 흘리던가, 주기도문이나 사도신경을 외워 버려. 아님 부산에 제사 드리러 가는데 혹시 도에 관심있냐고 물어보던가.

자~ 드디어 부산에 도착했어! 대단하지 않아? 지금 언니가 서 있는 곳이 부산이라구! 서울에서 여기까지 혼자서 온 거야. 뭐 물론 언니가 한 일이라곤 기차에 앉아 있는 일 뿐이었지만 그래도, 여기서 조금은 감격해 줄 필요가 있다구. 처음으로 혼자 낯선 땅을 밟은 거잖아.
이젠 바다 보러 가자. 배도 고프겠지만 여기까지 와서 바다도 안 보고 밥부터 먹을 순 없는 거야. 일단 눈에 바다를 먼저 꽉 채우고 나서 속을 채우자구. 해운대역을 등지고 건너편으로 쭉 걸어가면 해운대 해수욕장이거든. 역 바로 앞에 2 호선 해운대역이 보이지? 혹시 부산에 지하철 있는 거 몰랐던 건 아니겠지? 암튼 거기로 길을 건너야해.

보이지? 노란색으로 표시 해 놓은 거. 저기 어깨를 다 들어낸 저 여자가 해운대 해수욕장 방면으로 가려면 3 번 출구로 나가라잖어. 쭉 직진해. 코가 좀 예민한 언니라면 살짝 바다냄새를 맡을 수도 있겠지만 뭐 솔직히 분위기로 봐선 바다가 나올 만한 곳은 아니야. 그런데 빌딩과 건물, 복잡한 차도를 조금만 지나면 말이지...

짜쟌~ 마치 마법같이 바다가 나타나. 속이 탁 트이지 않아? 바다에 온 거라구... 숨을 크게 들이 마셔봐. 공기도 다르지? 하늘을 좀 올려다 봐봐. 햇빛도 다르지? 바람은 어때? 언니 옆을 봐바. 아무도 없지? 언니 혼자 찾아 온 겨울 바다라구... 근데 부산이라 많이 따뜻할꺼야. 마치 봄날처럼~ 기분 좋아지지...? 응?

이젠 좀 걸어볼까? 왼쪽에 보면 멀리 한국콘도라고 써 있는 건물이 보일꺼야. 그쪽 방향으로 걷자. 조금은 한가하거든. 잘게 부서지는 파도를 쫓아 보기도 하고, 겁 많은 갈매기를 따라 가 보기도 하구...




혹시 언니야~ 떠나간 사랑 때문에 혼자 바다를 찾은 거야? 힘들겠지만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해. 덕분에 혼자 여행도 해 보잖아. 이리와 봐. 파도 가까운 곳으로... 좀 유치한 방법이긴 하지만 가끔은 이런 식의 감정이입이 도움이 될 때도 있거든.
자~ 파도가 깨끗이 다려 놓고 간 모래위에 그 '씨뎅이' 의 이름을 써 봐. 크게 그리고 깊게 아주 꾹꾹 눌러 써. 그 씨뎅이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생각하면서, 좋았던 추억들도 애써 잊으려 하지 말고 다 떠올리면서, 언니가 좋아했던 그 사람의 표정, 말투 같은 거도 다 기억해 내면서...

파도는 네 번 만에 씨뎅이의 이름을 지워 버렸어. 이름을 적은 곳도 그대로고, 지워간 파도도 그대로지만 흔적은 없잖아.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언니도 곧 괜찮아질꺼야. 둘이 함께 했던 시간도 그대로고, 떠나가 버린 씨뎅이도 그대로겠지만 이름 쓰느라 손가락에 묻은 모래 털어내듯 그렇게 툭툭 털어내 버리면 되는 거야.
동생이 괴롭혀? 오빠나 언니가 괴롭혀? 회사 사장이 갈궈? 냅따 이름 적어. 잘 안 풀리는 일이 있어? 구구절절 다 적어. 파도가 다 가져갈 때까지만 졸라 괴로워 하다가 다 지워지면 싸그리 잊는 거야!
혼자라고 어색해 할 필요도 없어. 혼자 앉아 있는 여인네들이 생각보다 꽤 많아. 다리 사이에 고개를 파 묻고 웅크린 언니두 있고, 멍하니 파도에 초점을 잃은 언니두 있고, 노트에 무언가를 끄적이는 언니들도 있어. 언니도 그 중 한 명이 되겠지 뭐...
이제 배고프다. 그치? 여기 해운대에 소문난 맛 집이 있거든. 혼자 가서 밥 먹기에도 뻘쭘한 곳 아니니까 얼렁 가자. 해수욕장에서 부산역 쪽 방향으로 가다보면 세이브존이란 쇼핑몰이 보일꺼야. 거기 후문쪽으로 가야 해. 그러면 주차장 맹키롬 생긴 버스정류장이 나오거든. 거기 맞은 편에 원조 할매국밥집을 찾아.

난 왼쪽에 빨간 간판집을 갔더랬어. 오른쪽 노란 간판집은 잘 모르겠지만 맛은 뭐 비슷하지 않을까 싶네. 여긴 초등학생들도 오고 혼자 와서 먹는 사람들도 되게 많으니깐 씩씩하게 들어가면 돼. 소고기국밥이랑 선지국밥이 있는데 가격은 둘 다 2,500 원. 싸지? 후식으로 요구르트까지 준다니깐~

난 소고기 국밥을 먹었는데 선지를 먹을 수 있으면 그걸 도전해 봐. 그게 맛있는 거라네. 자~ 뜨끈한 국물로 속 따뜻하게 채웠으면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하자. 여기까지 와서 바다만 달랑 보고 올라갈 순 없잖아.
멀지 않은 곳에 아주 괜찮은 곳이 있어. 해동 용궁사라고 들어봤어? 바닷가 절벽에 위치한 절이야. 상상이 잘 안 가지? 절은 왜 산 속 깊은 곳에 있어야 되는 거 같잖아. 파도가 치는 절이라.. 멋질 것 같지 않아?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이 절에선 딱 한 가지의 소원만 빌면 이루어진다는 거!

해운대역 맞은 편에 해동 용궁사까지 가는 셔틀 버스가 있어. 해운대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매일 오전 9 시 50 분에 정차하니까 시간 놓치지 말고 잘 계산해서 가도록 해. 요금은 1,000 원이야. 뭐 이거 놓쳐도 용궁사까지 가는 교통편은 많으니까 긴장하진 말구... 해동용궁사 홈페이지 에 가면 찾아가는 방법이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깐 참고해.
이곳에서 버스를 타면 30 분 정도 걸리는데 주차장에 내려주면 용궁사까지 길이 하나밖에 없으니까 그 길만 쭉 따라 가면 돼.

정말 바닷가 절벽에 있지? 절에서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지 않아? 물론 보수 공사중이라 좀 정신이 없고 현란한 현수막도 거슬리지만 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래자나. 뭐라는 거지? -.- 암튼, 그냥 보고 싶은 것들만 보고 다녀야지 어쩌겠어?
잠깐 해동 용궁사 구경 좀 해 볼까(이젠 아래 작은 사진 누르면 크게 뜬 다는 것쯤은 알고 있겠지?)?
첫번째 사진은 용궁사 입구야. 안으로 쭉 들어가면 십이간지가 서 있는 동상이 나오는데 자기 띠 앞에서 친한 척 한 번 해봐. 절 제일 높은 곳에서 바다를 향해 서 보기도 하고, 종교가 다르지 않다면 소원 빌면서 절도 해보고, 약수도 마셔보는 거지.
그리고, 해동 용궁사에는 작은 인형들이 참 많거든. 어떤 게 이쁜지 하나 하나 둘러보는 데도 시간이 꽤 걸릴껄? 동굴 안에 불상도 있고, 절 이름답게 용 한 마리가 하늘을 향해 날아 오를 준비도 하고 있어.
참, 잊지 않았지? 이곳에선 한 가지 소원을 꼭 이룰 수 있다잖아. 로또 대박같은 허무맹랑한 거 빌지 말고... 절실한 소원. 꼭 하나만 빌어 봐. 로또가 절실하다구? 그럼 그거 하던가...

용궁사 다 둘러봤으면 이제 송정 해수욕장 가서 마지막으로 바다에 눈 도장 찍어주고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지. 송정까지 가는 셔틀버스가 있으니깐 다시 그걸 이용해. 약 10 분 정도 걸릴꺼야.

송정 해수욕장은 해운대와는 사뭇 분위기가 틀리지? 참 조용하고 한적해. 해운대가 남자 바다라면, 송정은 여자 바다같아. 그래... 머 여자도, 남자도 나름이겠지만.. -.-
모래사장에서 축구 하는 애들 구경도 하고, 잔잔한 파도도 보고, 윈드써핑 하는 사람도 구경해. 전부 다 눈 속에, 마음 속에 담아 가. 그리고 나중에 이런 것들이 그리워지면 또 혼자 내려오는 거지.
아~ 그리고 송정엔 길까페라는 게 있어. 사진처럼 작은 트럭을 개조한 가게야. 작은 커피 기계들이 있어서 직접 커피를 내려주는데 맛이 꽤 괜찮거든. 꽂히는 길까페가 있으면 커피 한 잔 들고 바다를 구경해도 좋을 것 같아. 뭐 커피말고도 다양한 차가 있으니깐 입맛에 맞는 것으로다가...

이젠 서울로 가야지. 일단 부산역으로 가자. 송정해수욕장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타면 한방에 부산역까지 가. 일반버스는(700 원) 139, 140 번이 가고, 좌석버스(1,400 원) 302, 302-1 번, 특급좌석(1,500 원)은 2001, 2002 번이 가는데 약 50 분 정도 걸려.
택시나 버스를 이용해서 장산 지하철역까지 가고 거기서 부산역까지 가도 되는데 갈아타고 머하고 그럼 귀찮잖아. 그리고 버스 창문 밖으로 지나가는 경치보면서 가는 게 더 재밌구.
이제 부산역 앞에 있는 맛집에서 점심 겸 저녁을 먹고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으면 우리의 짧은 여행이 끝이 나네. 아직 지친 거 아니지? 이번에 갈 맛집은 부산역을 등지고 맞은 편에 있어. 그러니깐 길을 건너야겠지?
일단 지하보도를 이용해 길을 건넌 다음에 쓰러져가는 허름한 하늘색 건물을 찾아 봐. 아마 한 방에 찾을 수 있을껄?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기도 쉬워. 건물만 딱 보면 70 년대 분위기가 몹시 풍긴다니까~ 더군다가 2 층엔 백조다방이 있어.

송골 보리밥. 살포시 내공이 느껴지지? 창문 가득히 보리밥만 써 있잖아. 다른 메뉴가 없어. 그냥 딸랑 보리밥 하나야. 식당에 들어가서 두리번거리지도 말아. 메뉴판이라곤 달력 뒷면에 펜으로 대강 적어놓은 소 2,500 원, 대 3,000 원이 전부야. 그냥 '작은 거 주세요~' 해.
반찬도 소박해. 콩나물, 풋고추, 된장. 끝!

시킨지 일 분도 안되서 보리밥이 나오는데 식탁위에 있는(적어도 삼백년은 족히 묵은 것 같은) 항아리 안에 들어 있는 백김치 꺼내 밥 위에 얹고, 콩나물 얹고, 된장 넣고 비벼 먹어.

어때..? 군침이 돌아? 이게 아주 별미라니깐...! 그리고, 어디 2,500 원짜리 밥이 그리 흔해? 그러고 보니깐 해운대에서 먹은 국밥도 2,500 원이었잖아? 진짜 저렴하다. 아~ 이곳도 혼자 와서 먹는 사람 태반이니깐. 걱정하지 말아. 주위 언니들 보니깐 혼자서 밥 먹는걸 제일 꺼려하더라구... 참참, 여기 숭늉맛이 일품이니깐.. 잊지 말구 먹어야 해.
자~ 이제 부산역으로 가야지.

아~ 서울역 보고 놀란 가슴 부산역 보고도 또 놀랐잖아! 부산 갈매기똥인지 비둘기똥인지 모를 것들이 질퍽했던 부산역이 이렇게 새 단장을 했더라고. 고속철도 때문에 그런가봐. 아직 공사중이라 좀 복잡하긴 하지만 뽀대는 좀 나주지?
부산에선 오후 5 시 정도 기차를 타는 게 좋아. 그래야 서울에 도착하는 시간이 밤 10 시 안쪽이니까 집에 가기도 수월하거든. 아예 서울에서 왕복표를 끊어 와. 시간 계산 하느라 좀 피곤하기야 하겠지만 여기서 표 구했다가 없으면 낭패잖아. 첫여행인데... 안전빵으로다가!
보리밥으로 배도 든든히 채웠고, 바다도 두 군데나 봤고, 바닷가 절벽에 있는 멋진 절도 보고... 혼자한 여행 치곤 꽤 괜찮았지? 비겁하게 바다에 다 떠 넘기고 왔지만 마음도 좀 후련해지고~ 다 처음이 힘든 거야. 한 번만 해 보면 아무 것도 아니라니깐! 무식하고 용감하지 않아도 되지? 그치?
문득 외로워질 때, 사나워진 머리 속을 정리하고 싶을 때, 낯선 곳에서 바람을 쐬고 싶다거나 바다가 보고싶을 때... 가끔은 혼자 떠나 봐.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진실되게 마주 할 수 있는 시간이거든.
일부러 말을 꺼내지 않아도, 억지로 웃는 모습을 만들지 않아도 되잖아. 아무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곳에서 작은 자유도 느껴보고 새로운 공기로 호흡하면서 내 안을 정화시키는 거야. 혼자라면 온전히 나한테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이니까...
난 그래서 혼자 가는 여행이 좋아. 심심하거나 지루할 틈이 어딨어? 나와 끊임없이 얘기 하는 걸... 그리고, 기차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들도 내 친구고, 바다도 그렇고, 파도도, 하늘도, 갈매기도, 다 내 친군데...
자~ 용기를 내보라구. 어때? 이제는 혼자 떠날 수 있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