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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

이명순 |2006.04.25 03:18
조회 27 |추천 0
프랑스 영화(송종규)

어리석었던 내 사랑을 위해

너를 위해 비워 둔

오래 쓸쓸했던 빈 방을 위해

나는 통곡 했다, 너를 보내고

아직 남아있는 촛불의 온기 가물거리던

그 밤

밤이 데리고 온 어둠, 어둠이 몰고 온

고요의 늪 속에

우회로 꽉 찬 내 몸 쑤셔넣으며

삼경 무렵에야 희미하게 깨어 났나 보다

온통 통곡하는 것들로 채워진

내 곁의 사물들

흔들리는 그들의 여윈 어깨를

이제 아무도 싸안아 주지 않으리

짧았던 한 순간, 네 날숨처럼 포근했던

문이 닫히고

한 방울 촛농 떨어뜨리며 촛불마져 꺼지고

한 때 뜨거웠던 손

텅 빈 운동장의 만국기처럼 네 등 뒤에서 흔들린다

안녕,

베고니아 붉은 꽃 그늘 어른거리던

한 필 옥양목의 질긴 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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