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친구 하나쯤 갖고 싶다.
여자친구보다는 이성의 분위기가 풍기면서
그러나 애인보다는 단순한 감정이 유지되는
남자친구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
여자친구보다는 용모에도 조금은 긴장감을 느끼고
애인보다는 자유로운 거리감을 둘 수 있는
남자친구가 있다면 행복할 것 같다.
가끔은 내게 전화를 해서 건강도 묻고 가족의 안부를 물어 주며
간혹 너는 아직도 아름답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남자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그런 남자친구라면, 내게 아직도 친구가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따뜻해질 것 같다.
그런 남자친구 하나 갖고 싶다.
바쁜 시간을 보내다가 어느날 시간이 빌때 차나 한잔 하자고
일방적인 시간 때우기를 해도 그것을 우정의 표현으로 받아들이고 비좁은 거리를 달려와 주는 남자친구가 있다면
제법 인생이 부유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친구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
음악을 이야기하고, 영화를 이야기하고
앞으로의 늙어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공감의 우정을 갖는 남자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