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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황원택 |2006.04.26 09:37
조회 103 |추천 3


찌질한 국방색...알록달록... 버스라도 한번 타면 온갖 눈총을 다받는건 당연지사... 자리에 앉기도 뭐하다 그냥 서서간다... 불쌍하다고 생각할 사람들이 있을까? 하하 난 안그랬으면 좋겠는데... 땀냄새가 심하게 나는지...내 옆을 지나치는 사람들은... 모두 얼굴을 찡그린다.. ;;쫌그렇다...난 안느껴지니 뭐 어쩔수도 없고 옷을 벗을수도 없는일 아닌가... 나이드신 할머니도 서서 가는 버스안에... 위아래의 개념도 상실한지 옛날인지 머리를 이쁘게 기른 아가씨 "아이고 다리야..." 하는 소리에도 자리에서 일어날줄 모른다... 몇살안돼어 보이는 초등학생들은 비좁은 버스안에서 "이야 군복멋지다"며 만져보기도 하고... 요리조리 뜯어본다. 늘 가지고 다니는 하얀색 종이가방속엔 별거 없지만 담배 끊을려구 놔뒀던 사탕몇알을 주면 애들은 애들인지라 무척이나 좋아한다. 이윽고 잠이 몰려오고 손잡이에 매달린채 선잠을 자노라면 어느세 시계는 7시를 가리켜 밥달라고 뱃속에서 전쟁이시작된다. 군바리는 항상배고픈법... 고픈배를 움켜잡고 버스에서 내릴노라면 빠박깍은 머릴 감추려 풀 눌러썼던 모자를 한번 벗어보고는 이내 다시 쓴다. 꼴이 말이 아닌지라 집으로 가는길 버스정류장 앞에는 다리를 잃은 불구자가 손을 바둥바둥 거리며 배때기에 바퀴가 달린 판데기를 깔고 기어다니면 없는 주머니 사정 뻔히 알면서 나는 1000원짜리 지페한장을 꺼내어 주곤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가는길은 많은 유흥가를 거쳐야 하기때문에 께림직하지만 그래도 어쩔수 있나 내가 가야할길이라면 가는수 밖에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들 싸우는 사람들...때려 부수는 사람들...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주정뱅이들 끼리 싸우고 혹은 가끔 지나가다 어깨라도 부딧히면 매서운 눈초리로 노려보며 욕짓껄이를 해댄다. '까짓꺼 한판 붙어버려?' 하는 생각이 간절하지만 내가 군대에서 배운건 인내심 그게 전부기 때문에 참고 또참는다. 고생고생해서 집으로 돌아오면 하루종일 허기진 배를 채우고 대충 몸을 씻고는 잠이든다. 그리고 꿈을꾼다. 오늘 만난 불쌍한 할머니를 긴머리의 아가씨를 귀여운 꼬마 초등학생들을 다리가 없는 불구자를 술에 취한 사람들을 나와 어깨를 부딧힌 그사람을... 오늘 만난 모든이들을 지켜주는 꿈을.... 무수하게 많은 빌딩숲 그리고 무수하게 많은 사람들 그중에 나...군바리... 싸우는 사람들 훔치는 사람들 빼앗는 사람들 나누는 사람들 우는 사람들 웃는 사람들 모두 가지각색 이지만... 나는 그 모든사람들을 지켜야 한다 적어도 내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한... 미워하건 싫어하건 상관없다. 하고싶건 하기 싫건 상관없다. 그건 내 의지와 상관 없는 일이기 때문에 비록...나의 원수일지라도 나는 나의 조국 나의 가족 나의 민족의 생명을 지켜야한다. 적어도 내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한... 그게 나의 의무이며 난 그게 무척이나 자랑스럽다. 누군가를 지키고 있음이 누군가를 지킬수 있음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나의 의무는 나의 조국과 우리 민족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난 그게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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