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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와 피렌체

윤여관 |2006.04.26 13:55
조회 46 |추천 0

  신관동 공주대학교 후문 코앞에는 대동 피렌체라는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한다. 피렌체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대표적 도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켈란젤로의 다윗상이 있는 곳이다. 이곳은 중세1000년을 극복하고 인간중심의 문예부흥을 일궈낸 곳이다. 이제 이 피렌체라는 도시 이름이 브랜드가 되어 그 도시보다 1000년이나 앞서 세워진 공주에 수입되었다. 아무리 봐도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그러나 현실을 따져들어 가면 갈수록 그럴 수밖에 없다. 그곳은 500년 전 모습이 고스란히 살아있고 바로 영화세트장으로 사용할 수 있을 만큼  잘 정돈된 곳이다. 한국인 관광객도 년 간 수십에서 수백만이 찾고 있는 도시이다. 공주라는 지명이 브랜드가 되어 다른 나라의 아파트나 상품의 이름으로 사용될 수는 없을까? 21세기가 문화의 세기라고 말들은 하는데 공주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일까? 유네스코가 공주의 역사를 인정해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려할 때 우리는 어떤 비전으로 엮어내야 할까? 노년기 지형에 딱 어울렸던 지난 5000년을 내려온 지붕의 선이 새마을운동10년 사이에 다 사라지고 장년기지형에나 어울리는 유럽식 뾰족지붕을 거쳐 20세기 시멘 콘크리트건물과 아스팔트로 범벅된, 세계 어디, 전국 어디를 가건 볼 수 있는 붕어빵모습의 공주로 문화적 차별성을 살려낼 수 있을까?


고마나루에서 박물관, 무령왕릉, 공산성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공주관광의 핵심이다. 이 벨트를 어떻게 활성화 시키느냐가 공주관광의 사활을 좌우할 수 있다. 현재는 걸어서 이동하기도, 그렇다고 차로 이동하기도 애매하다. 걷기 위해선 보다 넓은 보도와 계절 따라 걸음에 활력이 될 만한 요소가 첨가되어야 한다. 가령 나무와 꽃, 일정한 간격을 따라 소규모 공원이 딸린 벤취가 필요하다. 걷다가 잠시 쉬어가거나 햇빛과 비를 피할 수 있는 등등. 단체관광객(주로 학생이나, 일본인 등)들은 공주에서의 일정을 빠듯하게 잡는다. 걸으면 서너 시간이 걸리고 별로 볼 것도 없고 따라서 너무 피곤하기 때문에 박물관에 내려서 휙 보고 차에 타고 왕릉보고 차에 타고 공산성 휙 보고 부여로 뜬다.

 

 

이 벨트를 좀 더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관광버스주차장을 외곽에 마련하고 곰나루에서 공산성까지 이어지는 레일로 운송하는 방안과 관광마차나 웨딩마차, 승마, 우마차 등의 운송 상품, 자전거, 인라인 대여방안, 그리고 이 벨트를 따라 각종체험부스(슬로우 푸드를 비롯한 각종 음식, 장승이나 솟대, 불상, 연화문 같은 목각, 옥공예나 벼루, 등의 석조, 백제식 문양의 페이스페인팅, 기념품 제작 공방, 연극 공연, 백제식 의상 체험 등)를 설치하여 지루함을 줄이고 각 연령대와 외국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제민천을 자연제방모습의 생태하천으로 복원할 경우 이 코스는 자연스럽게 재래시장을 거쳐 공주시가지를 관통하여 시청, 교육대학, 우금티까지 연결될 수 있다. 이 경우 재래시장은 새로운 활력을 맞을 수 있다. 이 두 축을 바탕으로 공주 시가지는 1500년 전의 모습을 복원할  첫 단추를 꾈 수 있지 않을까? 재래시장은 공주시민의 생필품에서부터 세계인의 취향을 겨냥한 시장으로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제민천 역시 공주시민의 하천에서 세계인의 추억의 장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파리의 세느강이나 피렌체의 작은 하천가에서 연인끼리, 가족끼리 추억의 사지을 찍었던 것처럼 공주도 외국인들이 철따라 붐비는 세계적 명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힘을 합하느냐에 따라 공주는 바뀔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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