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생들은 너무 바쁩니다. 학교가 끝난 후 학원행은 일상입니다. 영어, 수학 과외에 피아노는 기본. 발레, 미술, 논술 등 배워야할 것도 많습니다. 우리나라 초등학생은 평균 1주일에 11시간12분을 학원 등에서 보낸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생들의 또다른 모습이 요즘 인터넷에서 화제입니다. 경기도 포천 일동초등학교 락밴드의 연습장면과 청소년예술제 공연장면이 담긴 두 개의 동영상입니다. 조그만 손으로 기타와 드럼스틱을 잡고 있는 모습이 귀엽다는 느낌이 먼저 들지만, 실력도 수준급이어서 네티즌들의 탄성을 자아냅니다.
☞ 일동초등학교 '그룹사운드 연주 동영상'바로가기(http://kr.img.dc.yahoo.com/b13/data/cast/6042420.wmv 출처 디씨인사이드)
이 동영상은 악기정보사이트인 '뮬'(www.mule.co.kr)에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네티즌들이 한국판 '스쿨오브락'(지난 2003년 개봉한 미국 영화로 밴드에서 쫓겨난 락커가 친구의 이름을 사칭해 초등학교 교사로 취직하면서 제자들과 함께 락밴드를 결성, 경연대회에 출전한다는 내용)이라는 제목으로 타 사이트나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으며 인터넷에 확산됐습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대부분 '귀엽다', '대단하다', '멋있다'는 반응입니다. "어른들이 잘못 이끌어서 '초딩'이라는 말이 생긴 것 같다"며 "많은 꿈을 가지고 좋은 추억 만드는 유년시절을 보내라"(hrlsh)는 당부의 글과 "초등학생들이 이런 것을 한다니 우리나라 락문화 발전의 미래가 보인다"(lsksarang)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각 파트의 사운드를 기가 막히게 잘 잡았다", "우리 고등학교 밴드보다 낫다"는 등 이 밴드의 실력에 놀라는 반응도 많습니다.
동영상의 주인공인 일동초교 그룹사운드는 2003년 이 학교 교사 김진하 씨가 조직해서 육성했습니다. 졸업식 등 학교 행사나 청소년예술제 등 외부 대회에 참가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아왔습니다. 일동초교의 홈페이지(www.il-dong.es.kr)에는 이 밴드의 연주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2박3일의 수학여행을 다녀오자마자 아이들이 연습하자고 졸랐다고 하니 밴드 부원들의 음악적 열정도 대단합니다. 연습장면을 담은 동영상은 2004년 촬영한 것이니 당시 부원들 일부는 이미 중학교 2학년이 됐겠네요.
지난해 한 지역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진하 교사는 "음악적 감각을 갖고 악기를 잘 다루는 학생이 반드시 학업성적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각자의 적성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시스템 개발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김은령기자 taurus@<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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