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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숙 |2006.05.02 10:24
조회 63 |추천 4


새삼 알았다...잎이 없는 튤립이 저렇게 "예쁜" 줄은.... 사실 난 튤립을 그다지 눈여겨 본 적이 없다.. 장미처럼 예쁘지도 않고.. 그렇다고 후리지아처럼 향기롭지도 않은 그 꽃은 어쩌다 한번 한아름에 꽃다발 속에서나 혹은 도로옆 화단에서 휙 지나치듯이 볼 수 있는 그런 꽃이기 때문이다. 여자인 나조차도 무심히 보아 넘긴 그런 그 꽃이 이수동에게는 달리 보였나 보다.. 여느 꽃보담도 눈에 밝히고...향기로운 그런 꽃으로 말이다... 그런데 그에겐 정말로 튤립이 달리 보였을까.... 그리고 그는 달리 보였을 그 꽃이 단순히 예뻐서 그리고 싶었을까..... 처음엔 꽃만 보였다.... 둥둥 떠나니는 솜사탕 같은 튤립.. 아니..아지랑이 대신 여기저기 성기게 물이 오르는 튤립만...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했다. 제목만큼이나 너무도 봄과 잘 어울리는 예쁜...설레는..기분 좋은 그림을 만난 것이다.. 그런데 가만히 보고 있자니.. 왠 여자가 보인다. 걷는 듯..멈춰 있는 듯... 온통 핑크빛 도화지 속에서 꽃에 둘러쌓인 채 아마도 여자는 지금.. 사랑을 하고 있나 보다... 사랑을 해본 사람들은 안다.... 사랑하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워 보이는지.... 그러면서 생각했다.. 봄에는 나도 사랑을 해야겠군..아니 사랑이 하고 싶군.... 여자가 하고 있는 사랑이 내게도 전염 되는 순간이다... 여기까지였다... 아직은 꽃밭에서 마냥 행복하기만한 여자... 여자에게는 이제 막 시작된 봄이..사랑이... 못내 부담스러운 듯 이미 저만치 서둘러 가고 없는 남자를 보기 전까지는.... 나도 봄에는 사랑이 하고 싶었다. ............ ===================================================== ===================================================== 그런데 이야기는 이게 아니다.... 내게 그러하였듯 이수동에게도 튤립은 그다지 눈에 밝히는 그런 꽃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단지 튤립이 갖고 있는 애잔한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들어 알고 있었던 것일게다.... --- 여자는 기다릴 것이고...남자는 돌아올 것이다..... 돌아올 것이다....... 그 약속을 화면 한 가득 꽉 채운 튤.립.이 말해준다... 순간 다시 사랑이 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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