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상실의 시대(무라카미 하루키)를 통한 나의 상실

강지수 |2006.05.02 14:56
조회 43 |추천 0

스물 몇살 때 인지 기억안나지만
이 책을 들었다가 너무 길고 길어서 다 읽지 못하고

내 팽개쳐둔 책을
서른 하고도 다섯이 되어서 다시 들었다.

 

우선은 왜 그때 다 못읽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
나는 이 책에 빠져서
며칠 만에 다 읽어버렸다.

그 많은 무언가에 대한 찾음이

왜 나의 이십대에는 무의미하게 느껴졌는지...
그래서 나의 삼십대는 별 볼일이 없는걸까...
나도 하루키처럼 자신을 비약하는 걸까...

 

소설속에는 여러 사람의 죽음이 주인공 주변에
사슬처럼 얽혀있다.
사실 이 소설을 처음 읽었을 때 내 주변에는 죽음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 나 역시 주인공 와타나베처럼
많은 죽음을 겪었다.

 

내 인생에서
내게 가장 감성적인 영향을 많이 미친 사람은
아버지다.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아마 지금처럼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그런 아버지가 옆에 없다....
갑자기 이별 예고도 없이 우리들을 떠났고...

 

내 인생에서
아낌없이.. 이유없이.. 내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내 첫 아기 우리 큰 딸 나연이...
이제 나연이도 없다.

 

주변인의 죽음...
이 것이 내 인생에 미치는 영향...


나는 요즘 다시 상실의 시대를 또 읽고 있다.
방황하는 이십대의 와타나배를 통해
삼십대인 아줌마지만
나도 깨닫고 성숙하고 성찰하고 싶어서...

 

무언가를 통한 깨달음을 얻는다...면
가장 강한 홈런같은 한방이 죽음일테다...
그 사람에게 다시는 나의 모습을 보일 수 없다는 것
다시는 그 사람을 볼 수 없고
오로지 기억할 수 밖에 없다면
그 이상의 배신이 그 이상의 강한 한방이 있을까....

 

삶의 의미
살아간다는 것
죽음과 대비해 보면 너무나 극명한 사실

 

살고 있다.
살고 싶다.
잘 살고 싶고, 행복하게 살고 싶고, 웃으면서 살고 싶다.

웃어라... 캔디야... 울면은 바보다...

 

 

 


누구에겐가 편지를 쓸 수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예요.
누구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자
책상 앞에 앉아서 펜을 들고,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물론 글로 써놓고 보면,
자신이 말하고 싶었던 것의
아주 일부분밖에 표현하지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괜찮다 싶어요.
누구에게 뭔가를 적어 보고 싶다는 그 기분이 든 것만으로도,
지금의 나로서는 행복합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당신에게 이렇게 편지를 쓰고 있답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 중에서 -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