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아드보카트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2006독일월드컵 16강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유일한 월드컵분석집인 와의 인터뷰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4-3-3포매이션으로 16강에 간다"는 점을 확신에 찬 어조로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전력 노출을 걱정한 탓에 모든 인터뷰를 거절하던 아드보카트 감독을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3층에서 만났다. 대표팀 코칭 스태프와 회의를 마친 그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했다. 오후에 유럽행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 아드보카트 감독은 언제나처럼 시원시원했고, 감추는 게 없었다. 그가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쓴 말은 `자신감(confidence)`이었다. 그는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었고, 그 자신감을 대표팀과 한국 축구팬에게 전염시키려 노력하고 있었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언론과 공식 인터뷰는 여러 번 했지만 개별 언론과 인터뷰는 거의 하지 않았다. 너무 많은 시간과 신경을 빼앗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드컵 공식 가이드북을 장식하는 인터뷰라고 하자 흔쾌히 응해줬다.
- 한국이 프랑스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거라고 말해왔는데.
"그럼 내가 `우리가 16강 못 올라갈 것 같다`고 말해야 하나(웃음). 스위스,토고, 프랑스 감독도 그러겠지만 우리가 상대할 팀에 대해 자신 있다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감독이 자신감을 보여주지 않으면 팀 전체가 자신감을 잃게 된다. 우리가 16강 진출을 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그런 자신감의 근거는 무엇인가.
"2002 월드컵에서 뛰었던 21, 22세부터 25, 26세 선수들이 풍부한 경험을 갖게 됐다. 여기에 매우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도 있다. 이 두 그룹이 결합해 커다란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렇지만 프랑스도 많은 경험을 갖고 있고, 스위스도 유럽 빅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물론, 조별 리그 이후에 펼쳐지는 월드컵 결승 토너먼트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당신이 온 이후 한국 대표팀의 가장 달라진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내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했던 일은 선수들에게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아주는 것이었다. 당시 선수들은 자신감을 상실한 상태였고 축구팬이나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과 동아시아대회에서 몇 경기 졌고 경기 내용도 나빴다. 그렇지만 그들은 2002년에 히딩크와 함께 엄청난 일을 해낸 선수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점을 계속 주지시켰고 이후 이란과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꺾고 스웨덴과 비기면서 희망을 되찾았다. 이후 6주간의 해외 전지훈련에서 유럽파가 빠진 상태에서도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중동, 홍콩, 미국, 시리아를 돌면서 10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 선수들의 실력은 짧은 기간에 놀랄 만큼 향상됐다."
-지금까지 가르쳤던 네덜란드 대표팀이나 유럽 빅 클럽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차이는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지 않았다는 점이다. 박지성이나 이영표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내 리그에서 뛰고 있다. K-리그와 유럽 리그의 수준 차이는 매우 크다(K-League, Europe have a big big difference). 그렇지만 한국 선수들은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없는 팀 정신(team spirit)이 있다. 이런 헌신성과 활력을 바탕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실력이 나올 것이다."
-우리 선수들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 선수들은 체력이 매우 강하다. 2002 월드컵에서도 최고의 체력을 가진 팀 중에 한국이 포함되지 않았나. 이번 월드컵 때도 그런 막강한 체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길 희망한다."
-구체적인 경기력 얘기로 들어가 보자. 경기 도중에도 스리백과 포백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수비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기본적으로 4-3-3 포메이션으로 간다. 왜냐하면 미드필드 싸움에서 이기면 게임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뛰어난 미드필더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포메이션이 4-3-3이다. 사실 조직력이 잘 갖춰져 있으면 수비수로 세 명을 놓든 네 명이나 다섯 명을 놓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선수들이 잘 훈련돼 있다면 포백이 스리백보다 훨씬 공격적인 시스템이다. 왜냐하면 스리백은 결국 파이브백과 같은 거니까." (스리백 시스템에서는 수비 시에 세 명의 중앙 수비수는 물론 좌우 윙백까지 수비에 가담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파이브백이 된다)
-그렇지만 팬들은 아직도 수비진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 그건 아마 히딩크가 2002년 당시 스리백으로 성공을 거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우리 팀이 미드필드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파이브백이 되기 쉬운) 스리백을 쓰지 않고 포백을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이 스리백을 쓴 이유가 있겠지만 그건 히딩크한테 물어봐야 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쓸 포메이션을 이미 머리 속에 그려놓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포백 수비로 방어막을 치고, 그 위에 김남일-이호의 강력한 더블 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한 뒤 박지성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것이다. 공격은 원 스트라이커를 꼭짓점에 두고 좌우 윙 포워드가 측면 공간을 파고드는 형태다. 따라서 골격은 4-3-3이지만 측면 수비진의 오버래핑이나 윙 포워드의 수비 참가 등 다양한 전법을 활용할 수 있고, 미드필드에 최다 7명까지 숫자를 늘릴 수 있다.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그리고 당신의 조국인 네덜란드의 성적을 예상한다면.
" 네덜란드에는 반 니스텔루이, 아르옌 로벤 등 훌륭한 공격 선수가 많다. 그리고 이번 대회는 네덜란드와 가까운 독일에서 열리기 때문에 많은 네덜란드 팬들이 응원을 갈 것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나 역시 브라질이 가장 높은 수준의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축구는 실력뿐만 아니라 운도 따라줘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어쨌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가장 막강한 팀이 될 거라 생각하며, 잉글랜드와 네덜란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붉은 악마` 등 한국만의 독특한 응원 문화를 본 느낌은.
"붉은 악마의 응원은 매우 열정적이고 선수들에게 직접적인 힘을 불어넣어준다. 안타깝게도 이번 월드컵은 한국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열린다. 그렇지만 우리는 많은 응원단이 와서 격려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우리가 그런 응원을 받는다면 정말 기쁠 것이고, 우리 선수들도 자신들이 응원 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잠자는 시간 외에는 축구만 생각한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긴장과 피로를 풀 뭔가가 필요하지 않나.
"며칠 전 이 친구(박일기 통역)와 함께 마이클 볼튼 콘서트에 다녀왔다. 보통은 호텔에 머물면서 DVD로 영화나 프로 축구 경기를 보고, 사무실에 출근하기도 한다. 골프는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치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5월 15일(대표팀 최종 소집일)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진짜 인생`이 그때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국 문화 중 가장 흥미롭게 느낀 것은.
"주로 비행기, 경기장, 호텔, 사무실 등만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한국 문화를 체험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 중 신기하게 느꼈던 것은 한국 음식이다. 우리 선수들은 잠도 많이 안 자고 많이 먹지도 않는데 튼튼한 걸 보니 대단한 음식을 먹는 모양이다. 한국 음식 중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국수(noodle soup)밖에 없다. 다른 음식은 너무 맵다. 매운 음식이 분명 우리 선수들을 날렵하게 만들어주겠지만 말이다(웃음)."
그는 "월드컵이 끝나고 한국 팀을 더 맡고 싶은지 솔직히 말해달라"고 묻자 "난 항상 솔직하다"고 조크를 했다. 그러고는 "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 문화를 좀더 체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자리를 뜨면서도 아드보카트 감독은 "월드컵 공식 가이드북은 월드컵을 즐기는 데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사서 봤으면 좋겠다. 나도 인터뷰 내용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며 취재진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우리가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아드보카트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2006독일월드컵 16강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유일한 월드컵분석집인 와의 인터뷰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4-3-3포매이션으로 16강에 간다"는 점을 확신에 찬 어조로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전력 노출을 걱정한 탓에 모든 인터뷰를 거절하던 아드보카트 감독을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3층에서 만났다. 대표팀 코칭 스태프와 회의를 마친 그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했다. 오후에 유럽행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 아드보카트 감독은 언제나처럼 시원시원했고, 감추는 게 없었다. 그가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쓴 말은 `자신감(confidence)`이었다. 그는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었고, 그 자신감을 대표팀과 한국 축구팬에게 전염시키려 노력하고 있었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언론과 공식 인터뷰는 여러 번 했지만 개별 언론과 인터뷰는 거의 하지 않았다. 너무 많은 시간과 신경을 빼앗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드컵 공식 가이드북을 장식하는 인터뷰라고 하자 흔쾌히 응해줬다.
- 한국이 프랑스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거라고 말해왔는데.
"그럼 내가 `우리가 16강 못 올라갈 것 같다`고 말해야 하나(웃음). 스위스,토고, 프랑스 감독도 그러겠지만 우리가 상대할 팀에 대해 자신 있다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감독이 자신감을 보여주지 않으면 팀 전체가 자신감을 잃게 된다. 우리가 16강 진출을 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그런 자신감의 근거는 무엇인가.
"2002 월드컵에서 뛰었던 21, 22세부터 25, 26세 선수들이 풍부한 경험을 갖게 됐다. 여기에 매우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도 있다. 이 두 그룹이 결합해 커다란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렇지만 프랑스도 많은 경험을 갖고 있고, 스위스도 유럽 빅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물론, 조별 리그 이후에 펼쳐지는 월드컵 결승 토너먼트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당신이 온 이후 한국 대표팀의 가장 달라진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내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했던 일은 선수들에게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아주는 것이었다. 당시 선수들은 자신감을 상실한 상태였고 축구팬이나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과 동아시아대회에서 몇 경기 졌고 경기 내용도 나빴다. 그렇지만 그들은 2002년에 히딩크와 함께 엄청난 일을 해낸 선수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점을 계속 주지시켰고 이후 이란과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꺾고 스웨덴과 비기면서 희망을 되찾았다. 이후 6주간의 해외 전지훈련에서 유럽파가 빠진 상태에서도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중동, 홍콩, 미국, 시리아를 돌면서 10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 선수들의 실력은 짧은 기간에 놀랄 만큼 향상됐다."
-지금까지 가르쳤던 네덜란드 대표팀이나 유럽 빅 클럽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차이는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지 않았다는 점이다. 박지성이나 이영표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내 리그에서 뛰고 있다. K-리그와 유럽 리그의 수준 차이는 매우 크다(K-League, Europe have a big big difference). 그렇지만 한국 선수들은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없는 팀 정신(team spirit)이 있다. 이런 헌신성과 활력을 바탕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실력이 나올 것이다."
-우리 선수들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 선수들은 체력이 매우 강하다. 2002 월드컵에서도 최고의 체력을 가진 팀 중에 한국이 포함되지 않았나. 이번 월드컵 때도 그런 막강한 체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길 희망한다."
-구체적인 경기력 얘기로 들어가 보자. 경기 도중에도 스리백과 포백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수비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기본적으로 4-3-3 포메이션으로 간다. 왜냐하면 미드필드 싸움에서 이기면 게임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뛰어난 미드필더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포메이션이 4-3-3이다. 사실 조직력이 잘 갖춰져 있으면 수비수로 세 명을 놓든 네 명이나 다섯 명을 놓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선수들이 잘 훈련돼 있다면 포백이 스리백보다 훨씬 공격적인 시스템이다. 왜냐하면 스리백은 결국 파이브백과 같은 거니까." (스리백 시스템에서는 수비 시에 세 명의 중앙 수비수는 물론 좌우 윙백까지 수비에 가담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파이브백이 된다)
-그렇지만 팬들은 아직도 수비진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 그건 아마 히딩크가 2002년 당시 스리백으로 성공을 거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우리 팀이 미드필드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파이브백이 되기 쉬운) 스리백을 쓰지 않고 포백을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이 스리백을 쓴 이유가 있겠지만 그건 히딩크한테 물어봐야 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쓸 포메이션을 이미 머리 속에 그려놓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포백 수비로 방어막을 치고, 그 위에 김남일-이호의 강력한 더블 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한 뒤 박지성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것이다. 공격은 원 스트라이커를 꼭짓점에 두고 좌우 윙 포워드가 측면 공간을 파고드는 형태다. 따라서 골격은 4-3-3이지만 측면 수비진의 오버래핑이나 윙 포워드의 수비 참가 등 다양한 전법을 활용할 수 있고, 미드필드에 최다 7명까지 숫자를 늘릴 수 있다.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그리고 당신의 조국인 네덜란드의 성적을 예상한다면.
" 네덜란드에는 반 니스텔루이, 아르옌 로벤 등 훌륭한 공격 선수가 많다. 그리고 이번 대회는 네덜란드와 가까운 독일에서 열리기 때문에 많은 네덜란드 팬들이 응원을 갈 것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나 역시 브라질이 가장 높은 수준의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축구는 실력뿐만 아니라 운도 따라줘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어쨌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가장 막강한 팀이 될 거라 생각하며, 잉글랜드와 네덜란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붉은 악마` 등 한국만의 독특한 응원 문화를 본 느낌은.
"붉은 악마의 응원은 매우 열정적이고 선수들에게 직접적인 힘을 불어넣어준다. 안타깝게도 이번 월드컵은 한국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열린다. 그렇지만 우리는 많은 응원단이 와서 격려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우리가 그런 응원을 받는다면 정말 기쁠 것이고, 우리 선수들도 자신들이 응원 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잠자는 시간 외에는 축구만 생각한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긴장과 피로를 풀 뭔가가 필요하지 않나.
"며칠 전 이 친구(박일기 통역)와 함께 마이클 볼튼 콘서트에 다녀왔다. 보통은 호텔에 머물면서 DVD로 영화나 프로 축구 경기를 보고, 사무실에 출근하기도 한다. 골프는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치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5월 15일(대표팀 최종 소집일)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진짜 인생`이 그때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국 문화 중 가장 흥미롭게 느낀 것은.
"주로 비행기, 경기장, 호텔, 사무실 등만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한국 문화를 체험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 중 신기하게 느꼈던 것은 한국 음식이다. 우리 선수들은 잠도 많이 안 자고 많이 먹지도 않는데 튼튼한 걸 보니 대단한 음식을 먹는 모양이다. 한국 음식 중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국수(noodle soup)밖에 없다. 다른 음식은 너무 맵다. 매운 음식이 분명 우리 선수들을 날렵하게 만들어주겠지만 말이다(웃음)."
그는 "월드컵이 끝나고 한국 팀을 더 맡고 싶은지 솔직히 말해달라"고 묻자 "난 항상 솔직하다"고 조크를 했다. 그러고는 "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 문화를 좀더 체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자리를 뜨면서도 아드보카트 감독은 "월드컵 공식 가이드북은 월드컵을 즐기는 데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사서 봤으면 좋겠다. 나도 인터뷰 내용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며 취재진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우리가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아드보카트 월드컵 대표팀 감독이 2006독일월드컵 16강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인정하는 유일한 월드컵분석집인 와의 인터뷰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4-3-3포매이션으로 16강에 간다"는 점을 확신에 찬 어조로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이다.
전력 노출을 걱정한 탓에 모든 인터뷰를 거절하던 아드보카트 감독을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3층에서 만났다. 대표팀 코칭 스태프와 회의를 마친 그는 "시간이 많지 않다”고 했다. 오후에 유럽행 일정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 아드보카트 감독은 언제나처럼 시원시원했고, 감추는 게 없었다. 그가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쓴 말은 `자신감(confidence)`이었다. 그는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었고, 그 자신감을 대표팀과 한국 축구팬에게 전염시키려 노력하고 있었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언론과 공식 인터뷰는 여러 번 했지만 개별 언론과 인터뷰는 거의 하지 않았다. 너무 많은 시간과 신경을 빼앗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드컵 공식 가이드북을 장식하는 인터뷰라고 하자 흔쾌히 응해줬다.
- 한국이 프랑스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할 거라고 말해왔는데.
"그럼 내가 `우리가 16강 못 올라갈 것 같다`고 말해야 하나(웃음). 스위스,토고, 프랑스 감독도 그러겠지만 우리가 상대할 팀에 대해 자신 있다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감독이 자신감을 보여주지 않으면 팀 전체가 자신감을 잃게 된다. 우리가 16강 진출을 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그런 자신감의 근거는 무엇인가.
"2002 월드컵에서 뛰었던 21, 22세부터 25, 26세 선수들이 풍부한 경험을 갖게 됐다. 여기에 매우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도 있다. 이 두 그룹이 결합해 커다란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렇지만 프랑스도 많은 경험을 갖고 있고, 스위스도 유럽 빅 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물론, 조별 리그 이후에 펼쳐지는 월드컵 결승 토너먼트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
-당신이 온 이후 한국 대표팀의 가장 달라진 부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내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했던 일은 선수들에게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아주는 것이었다. 당시 선수들은 자신감을 상실한 상태였고 축구팬이나 언론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과 동아시아대회에서 몇 경기 졌고 경기 내용도 나빴다. 그렇지만 그들은 2002년에 히딩크와 함께 엄청난 일을 해낸 선수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점을 계속 주지시켰고 이후 이란과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꺾고 스웨덴과 비기면서 희망을 되찾았다. 이후 6주간의 해외 전지훈련에서 유럽파가 빠진 상태에서도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중동, 홍콩, 미국, 시리아를 돌면서 10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 선수들의 실력은 짧은 기간에 놀랄 만큼 향상됐다."
-지금까지 가르쳤던 네덜란드 대표팀이나 유럽 빅 클럽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차이는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지 않았다는 점이다. 박지성이나 이영표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내 리그에서 뛰고 있다. K-리그와 유럽 리그의 수준 차이는 매우 크다(K-League, Europe have a big big difference). 그렇지만 한국 선수들은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없는 팀 정신(team spirit)이 있다. 이런 헌신성과 활력을 바탕으로 열심히 노력하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실력이 나올 것이다."
-우리 선수들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 선수들은 체력이 매우 강하다. 2002 월드컵에서도 최고의 체력을 가진 팀 중에 한국이 포함되지 않았나. 이번 월드컵 때도 그런 막강한 체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길 희망한다."
-구체적인 경기력 얘기로 들어가 보자. 경기 도중에도 스리백과 포백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수비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는 기본적으로 4-3-3 포메이션으로 간다. 왜냐하면 미드필드 싸움에서 이기면 게임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뛰어난 미드필더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포메이션이 4-3-3이다. 사실 조직력이 잘 갖춰져 있으면 수비수로 세 명을 놓든 네 명이나 다섯 명을 놓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선수들이 잘 훈련돼 있다면 포백이 스리백보다 훨씬 공격적인 시스템이다. 왜냐하면 스리백은 결국 파이브백과 같은 거니까." (스리백 시스템에서는 수비 시에 세 명의 중앙 수비수는 물론 좌우 윙백까지 수비에 가담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파이브백이 된다)
-그렇지만 팬들은 아직도 수비진에 대한 걱정이 많은데.
" 그건 아마 히딩크가 2002년 당시 스리백으로 성공을 거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우리 팀이 미드필드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파이브백이 되기 쉬운) 스리백을 쓰지 않고 포백을 선택하겠다는 것이다. 히딩크 감독이 스리백을 쓴 이유가 있겠지만 그건 히딩크한테 물어봐야 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쓸 포메이션을 이미 머리 속에 그려놓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포백 수비로 방어막을 치고, 그 위에 김남일-이호의 강력한 더블 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배치한 뒤 박지성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하는 것이다. 공격은 원 스트라이커를 꼭짓점에 두고 좌우 윙 포워드가 측면 공간을 파고드는 형태다. 따라서 골격은 4-3-3이지만 측면 수비진의 오버래핑이나 윙 포워드의 수비 참가 등 다양한 전법을 활용할 수 있고, 미드필드에 최다 7명까지 숫자를 늘릴 수 있다.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그리고 당신의 조국인 네덜란드의 성적을 예상한다면.
" 네덜란드에는 반 니스텔루이, 아르옌 로벤 등 훌륭한 공격 선수가 많다. 그리고 이번 대회는 네덜란드와 가까운 독일에서 열리기 때문에 많은 네덜란드 팬들이 응원을 갈 것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나 역시 브라질이 가장 높은 수준의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축구는 실력뿐만 아니라 운도 따라줘야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어쨌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가장 막강한 팀이 될 거라 생각하며, 잉글랜드와 네덜란드도 눈여겨볼 만하다."
-`붉은 악마` 등 한국만의 독특한 응원 문화를 본 느낌은.
"붉은 악마의 응원은 매우 열정적이고 선수들에게 직접적인 힘을 불어넣어준다. 안타깝게도 이번 월드컵은 한국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열린다. 그렇지만 우리는 많은 응원단이 와서 격려해주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우리가 그런 응원을 받는다면 정말 기쁠 것이고, 우리 선수들도 자신들이 응원 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잠자는 시간 외에는 축구만 생각한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긴장과 피로를 풀 뭔가가 필요하지 않나.
"며칠 전 이 친구(박일기 통역)와 함께 마이클 볼튼 콘서트에 다녀왔다. 보통은 호텔에 머물면서 DVD로 영화나 프로 축구 경기를 보고, 사무실에 출근하기도 한다. 골프는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치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5월 15일(대표팀 최종 소집일)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진짜 인생`이 그때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국 문화 중 가장 흥미롭게 느낀 것은.
"주로 비행기, 경기장, 호텔, 사무실 등만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한국 문화를 체험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그 중 신기하게 느꼈던 것은 한국 음식이다. 우리 선수들은 잠도 많이 안 자고 많이 먹지도 않는데 튼튼한 걸 보니 대단한 음식을 먹는 모양이다. 한국 음식 중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은 국수(noodle soup)밖에 없다. 다른 음식은 너무 맵다. 매운 음식이 분명 우리 선수들을 날렵하게 만들어주겠지만 말이다(웃음)."
그는 "월드컵이 끝나고 한국 팀을 더 맡고 싶은지 솔직히 말해달라"고 묻자 "난 항상 솔직하다"고 조크를 했다. 그러고는 "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 문화를 좀더 체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둘러 자리를 뜨면서도 아드보카트 감독은 "월드컵 공식 가이드북은 월드컵을 즐기는 데 좋은 자료가 될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사서 봤으면 좋겠다. 나도 인터뷰 내용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며 취재진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