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오늘 나랑 놀자~~~~응??”
이럴 때 의 그녀의 목소리는 사람을 어쩔 수 없게 만드는 거 같다..
“어? 음............그럴까? 그래....”
“머야....마지 못 해서 같이 놀아 준다는 말투 같은데? 흥...바쁘면 됐어.”
“하하...아니야. 나두 같이 놀고 싶었어...”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그녀가 말 한마디, 한마디에 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거 같다..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그 사람과 함께 하는 일이라면, 같이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다면
주저 없이 내 생활을 포기 할 수 있었다......
“어디 갈까? 매번 안양에서 놀기 엔 좀 지루 하 자 나~~~”
“그렇지?? 음......그래, 오늘은 좀 먼 곳으로 가보자”
“어디?..”
“가보면 알 어~ 가자.”
매번 같은 장소 에 실증을 느끼고 있던 그 사람을 보면서 .....
때 마침 난 예전부터 같이 가고 싶어했던 곳을 지금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5월의 따뜻한 날씨...
너무 맑은 하늘과 불어오는 바람에 미소가 저절로 생기는 거 같아..추억을 만들기에 더 없이 좋은 기회였고...
더욱이 나마.. 네 옆에는 이 기억을 아주 오랫동안 내 속에 담아 줄 그녀가 함께 여서,
순간 만 큼 은 가지고 있던 어떠한 근심, 걱정들이 전 부 내 머릿속을 잠시나마 떠날 수 있었다..
지하철 차창 너머로. 금색 물결의 한강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가 좀 지난 시간대의 이곳은..... 한때 한국에서 최고의 고층빌딩으로 유명했던 건축물과 함께...
그 아름다운 전경을 뽐내고 있었고,, 햇살과 함께 눈부신 그 느낌은 세계 어느 강보다 멋지고 포근한 거
같았다...
“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곳이 저 한강이야?”
“응~”
지하철 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그녀는 약간 뾰루퉁 한 모습으로 물어 보았고...
난 그것을 보며 웃으면서 대답해 주었다.
“나 저기 한번도 안 가봐서...꼭 가보고 싶었거든”
“에? 한번도 가보지 않았다고?”
“응....”
“에이~거짓말..어떻게 한번도 안 가보냐.”
“어...음..진짠데.. 갈 수 도 있었지만, 왠지 혼자가면 우울할 꺼 같아서...저런 곳 은 여자랑 단 둘이 가는 곳이라
하기도 하고....“
“와~~그럼 내가 그 첫 번째 여자 인 거 네.. 너.. 이 누나가 여자로 보이는 거구나? 이거 영광인데~~~”
“머....머야, 그 뜻이 아닌 거 알자나....난 단지 주위에 누나 밖에 없어서 그런 거 라 구.....”
“알어~~장난 좀 친 거 가지고 흥분 하기는.”
“...............”
지나가는 빈말이라는 거.....이런 말장난에 익숙해 질 만도 한 나였는데....
마음과는 다르게, 머릿속과는 다르게 한결같이 당황해 하는 나를 볼 수가 있었다....
4.....
역시나 나만이 느끼는 그런 상쾌한 공기와 기분이 아니었는지...
처음 가보는 한강 둔치에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 다들 이 장소에서 나름대로의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수면 위에 비치는 햇살과 그 위를 유유히 지나가는 하얀 크림색의 유람선....
멀리 보이는 서울 타워와...청명한 하늘,,구름들,,,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이 공간의 모습은 거짓 3년 동안 같은 것만 보고,
같은 시간에서만 살아온 내게...
왠지 모를 뭉클함이,,이제껏 지내온 기억들에 대한 쓸쓸한 무언가가 엄습해 오는 것 같았다.
내가 살고 잇는 근교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오래 산 건 아니지만,, 하늘을 보면서 지낸 지 그리 오래 된 건 아니었지만....
닫힌 곳에서만 있었던 내 자신이 이 순간에는 왜 그렇게 한심해 보이던지...
“너 진짜 여기 처음이구나....애가 완전히 감동 받았네.. 여기 좋지?”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는 나를 보고 그녀가 웃으면서 물었다
“어? 어... 이야~ 여기 진짜 좋네. 역시 꼭 한번 와 보고 싶 더 라니까.”
“그럼 와 보지 그랬어, 얼마 멀지도 않은데”
“말 했자 나~ 혼자 오기는 싫었 다니까...주위에 죄다 커플들이 구만, 나 혼자 였으 면 다 쳐 다 봤겠다.
불쌍해서...“
“크크 그런가?”
그 사람,,,,,내 말에 참 잘 웃어 주는 거 같다.. 그럴 때마다 그 해 맑은 미소를 보고 있을 때마다 ..
어찌 된 것인지 욕심이 점점 더 커져만 갔고.,,, 괜스레 혼자서 행복감에 빠져드는 나를 볼 수
있었다.
‘누나하고 함께 여서 더 좋은 거 같아.....고마워....’
입으로가 아닌,,,,가슴속에서만 맴도는 이 말 한마디가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아직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거 같다.....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면서,,,,내 어깨에 기대어 앉아 있는 사람과 두세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무슨 말을 했었는지 기억에는 없지만..그 때의 기분만은 확실히 간직하고 있는 거 같아서..
지금 생각해도 얼마나 다행인지......
한강 둔치에서의 그 짧은 시간이,,어쩌면 6년 이 라 는 오랜 인연의 시작이 이었을 지 도 모르니까....
정말이지,,,주위에 온통 연인들 뿐 이었다. 손을 잡고 다니기도 하고, 어깨를 감싸 주 기 도,
허리를 안아 주는 커플들 을 보면서 난 괜히 어색한 우리의 거리를 민망해 하고 있었다.
“에이~아무래도 안되겠다. 우리도 똑같이 하고 걸어야지.”
“뭐?”
먼 하늘만 보고 있던 난 순간 왼손이 차가워지면서, 그 사람하고 의 사이가 한층 더 가까워 진거 같다는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들고 있었다... 바보같이.............
의식하지 않으려고 부단히 애를 썼던 거 같다..
처음 잡아보는....그것도 좋아하는 사람의 손을 잡고 거리를 걷고 있다 는 건 내 주제엔 한낮 꿈이었는데...
너무나 자연스러운 내 옆의 그 사람 때문에...나도 모르게 의식하지 않으려 했었던 거 같다..
“이렇게 라도 하고 다녀야, 너 말처럼 사람들이 안 쳐다 볼 거 같아서,~왜..싫어?”
특유의 귀여운 목소리 공격...
“응? 으....응, 아냐, 괜찮아... 좋은 생각이네.”
역시나 예상했던 내 반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