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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자우림

Budweiser |2006.05.06 20:22
조회 49 |추천 0

자우림, 팝 리메이크로 돌아와 무대에 서다.

10월 27일 오후 다섯 시, 대학로의 질러홀. 몇몇 스태프들과 촬영 기사들이 보는 가운데 자우림의 반짝 콘서트가 열렸다. 운 좋게 이 광경에 끼어들 수 있었던 비스태프로서 자우림의 리허설은 일종의 특별 콘서트나 다름없었다. 5.5집이자 팝 리메이크 앨범 [청춘예찬]의 발표 기념(?) 콘서트라 할 수 있는 MTV의 ‘트루 뮤직 라이브’를 위한 리허설은 세 시간 후에 있을 ‘진짜’ 공연과 11월 5일과 12일 밤 12시 30분에 MTV에 방영될 방송을 위한 것이었다.
관객이 없는 빈 객석를 바라보며 자우림은 “Gloomy Sunday" "청춘예찬" "Summer Time"등의 노래를 연주하고 불렀다. 라이브를 가장 사랑한다는 록밴드답게 그들의 연주는 흠잡기 힘든 완숙도를 보여주고 김윤아의 노래는 시디에서 바로 뽑아낸 듯 완벽했다. 노래가 요하는 정서를 옷을 갈아입듯 그때그때 바꿔 보여주는 그 모습은 타고난 팔색조였다. 자우림만의 그 세련되고 농익은 드라마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

짧지만 의미심장했던 대화를 들어보자.   지금 컨디션은 어떠신가요?

김진만: 회복 중입니다.
    리메이크 앨범 [청춘예찬]을 발표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기존 리메이크 풍토에 대한 자우림 김윤아식 대안제시?)

김윤아 : 그냥 하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요새 리메이크 앨범 발표가 대세인데 그에 대한 어떤 대안적인 의미로 내신 건 아닌가요.

김윤아: 그런 ‘멋지구레한’ 의미는 전혀 없어요. 사실 이 앨범은 기획한 지는 꽤 오래 됐어요. 기획한 지 한 1년 됐을까, 리메이크가 정말 대 유행이 되었어요. 그래서 정말 안 하려고 했어요. 김새잖아요. 남 하는 거 따라하는 것 같고. 그런데 저희가 장기적으로 프로젝트를 짜거든요. 예를 들면 4집 앨범과 5집 앨범 사이에서는 저의 솔로 프로젝트랑 오빠들의 프로젝트 밴드를 한다. 5집과 6집 사이에는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을 중심으로 팝 리메이크 앨범을 만들어보자, 그런 계획이 있었어요. 5집 앨범을 다 만들어놓고 6집을 하려니까 좀 빡빡하고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다른 재미있는 걸 찾아 궁리를 했어요. 그런데 이미 각각의 다른 프로젝트는 이미 해서 5집 끝나고 바로 그런 일을 하는 게 자우림의 측면에서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더라구요. 라이브 앨범 냈죠, 자우림 노래로만 새롭게 구성한 앨범 냈죠. 그러니 하고 남은 건 그 일밖에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일단 곡을 추려봤어요. 수백 곡이 모였는데 꼬락서니를 보니까 지금 리메이크 제작 풍토하고는 조금 다른 구성이 되었어요. 사람들이 조금 모르는 노래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하길 매우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는 늘 그렇지만 어떤 앨범을 만들던지 의도나 거창한 포부같은 걸 가지고 만들지는 않아요. 이번 앨범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어요.
  “누구라도 그러하듯이”와 셀프 리메이크 세 곡을 제외하면 모두 외국곡입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김진만: 학창시절에 저희에게 음악적 자양분이 된 노래들을 골랐어요. 그러다보니까 아무래도 팝송이 많아지더라구요. 저희 세대가 팝송을 더 많이 듣던 세대잖아요.
  저작권 문제는 없었나요?

김진만: 그리고 저작권 문제는 간단해요. 사용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서면으로 동의를 구했더니 좋다면서 의외로-
김윤아: 의외로 이것도 해 봐라하고 추천도 해 주시더라구요.
김진만: 네, 추천도 해 주시고 격려도 많이 해 주시고   원곡과 대조적인, 다른 맛을 내는 편곡에 유념한 인상입니다. 리메이크에 대한 정의를 부탁드립니다.

이선규: 뭐가 좋은 리메이크냐, 라는 생각은 안 하고 있고요. 적어도 곡에 대해서 곡을 알고 리메이크를 해야 된다는 생각은 해요. 모르는 노래, 열라 들어서 그걸 리메이크 하는 거는 진정한 리메이크는 아닌 것 같아요. 좋아하는 노래를 충분히 자신 속에 흡수하고 부르는 것, 그게 리메이크죠.
  이 앨범에서 특별히 애정을 가지고 계신 곡이 있으신지요?

이선규: 다 재미있어서요. 쉽게쉽게 했어요. 뭐가 힘들거나 그런 건 없고, 특별히 애정이 있는 건 “청춘예찬”이요.
김윤아: 일단 저도 선규 오빠와 같은데, Re-make잖아요. 다시 만든다는 의미를 강조하는 건데요. 그냥 원곡을 흉내 내서 똑같이 하는 건 정말 의미없는 것 같구요. 그렇다고 원곡과 무조건 다르게 생각하는 것도 옳은 것 같지는 않아요. 원곡에 대한 우리의 깊은 애정, 존경을 표하면서도 그 음악이 적절히 자우림화된 것을 추린 거거든요.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 한 달까. 그리고 저 역시 가장 애정이 가는 곡은 “청춘예찬”입니다. (웃음)
구태훈: 원곡보다 안 좋을 것 같으면 아예 손 안 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좋아하지만 자우림화가 가능하지 않을 곡도 많았어요. 자우림이 꼭 하지 않더라도 안될 곡들이랄까요. 그런 건 해도 안되더라구요. 제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곡은 “새”예요.
김진만: 다들 리메이크들 열심히 하시는 건데요, ‘왜 했지?’ 하는 노래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듣기에는. 많은 예 중에서 리듬을 보사노바로 바꾸고 건반에 텐션을 많이 줘요, 그리고 노래를 록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런 노래 들으면 왜 했지? 해요... 저는 “Goodbye to Romance"였습니다.
  “Penny Royal Tea” 같은 곡은 한껏 실험적이고자 한 인상인데 레이블에서 별 말 없었나요?

김윤아:저자우림하고 계약했으면 그런 건 감수해야할 것 같은데요. 한 번도 앨범 만들면서 회사의 간섭을 받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어요.
이선규:회의는 많이 하죠.
구태훈: 비슷한 이야기인데요, 작업 하면서 옛날 생각 많이 하게 됐구요. 그때는 공부 말고는 할 게 없었잖아요. 마음을 살찌우게 하는 방법이 없었는데 그래서 그만큼 그 당시의 음악이 소중하다는 생각, 그 음악이 없었다면 뭘 할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김진만:우리 말고 홍보팀에서. (웃음)
    기존 자우림과는 다른 시도와 느낌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이선규:저희가 자작곡이 많지 않던 시절에 두 시간 짜리 공연을 할 경우 외국 음악을 많이 리메이크 했었거든요. 그런지가 5년이 넘었는데, 오랜만에 학생밴드 시절을 다시 경험한 것 같아 재미있었어요.
김윤아:앨범에 수록된 곡들도 그렇고 저희가 처음에 곡을 추리기 위해 몇백 곡을 골라 스튜디오에서 작업할 때부터 그런 생각. 지금 음악 하는 우리를 만든 음악들이 있거든요. 우리가 지금의 우리가 되도록 영혼을 살찌웠던 음악들, 그런 음악들을 프로 뮤지션이 된 지금 우리의 이름으로 다시 만들었다는 생각이 굉장히 감동적이예요, 개인적으로는. 인생이 순환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자우림 음악을 좋아하는 지금 청춘을 누리시는 분들과 우리의 동생들도 나중에 이 시절을 회고하면서 우리의 음악을 떠올릴 것 같거든요. 우리도 이번 앨범에 실린 사람들의 음악이 우리의 청춘을 채웠다는 생각도 들고, 아주 좋아요.
구태훈: 비슷한 이야기인데요, 작업 하면서 옛날 생각 많이 하게 됐구요. 그때는 공부 말고는 할 게 없었잖아요. 마음을 살찌우게 하는 방법이 없었는데 그래서 그만큼 그 당시의 음악이 소중하다는 생각, 그 음악이 없었다면 뭘 할 수 있었을까,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김진만: 질문이 뭐였죠? (일동 웃음, 재질문) 우리들은 아직도 TV를 놓고 다 함께 모여서, 아니면 공연을 하러 가서 중간 중간 깜짝 놀라거든요. 앨범 한 장 가지고 싶어서 모여서 음악을 한 게 이렇게 커져서... (일동 웃음) 이번 앨범을 만들고 나서 모른 채 지나치다가 앨범 뒷면을 보니 너바나가 있고, 지미 헨드릭스가 있고 그래서 또 깜짝 놀랐어요. What the hell is going on? (웃음)
  5.5집이다. 록밴드로서 여기까지 오기까지 감회가 새로울 것 같습니다. 이 말은 언제나 논란이 되고 있는 자우림의 위상과 평가에 대한 이야기도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선규: 저희 데뷔할 때에도 PC 통신이란 게 있었죠. 지금 같은 때 데뷔했으면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이런 저런 개소문, 개찌질이들 때문에. 그때도 그런 게 없는 건 아니었지만 지금만큼 그렇게 주기가 짧진 않았어요. 많이들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요.
김윤아: 대한민국에서 록밴드로 사는 것, 그렇게 힘들지 않거든요? 저는 댄스 팀들이 더 힘들 것 같아요. 그 힘든 스케줄 견뎌야 하고 오락프로그램 출연해야 되고, 녹화가 끝나면 새벽 두시에 안무하러 가야되고, 너무 힘들 것 같아요. 록밴드가 제일 좋아요, 사실. 진만이 오빠도 말했지만요, 클럽밴드로 처음에 모여서 음악할 때에는 우리가 만든 시디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거든요. 매년 그 꿈을 이뤄나가고 있고 라이브를 하고, 너무 행복해요
  여성 음악인, 하나의 아이콘으로서 화제가 계속 되고 논란이 되셨는데요.

김윤아: 제가 화제가 됐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신기한 일이죠. 저보다 먼저 음악계에서 일하신 싱어송라이터들이 많이 계시지만 그렇게 일반적이지 않았다는 뜻인 것 같아요. 전 오히려 그게 신기해요. 대한민국에 이렇게 많은 여자들이 많고, 음악을 할 수 있는 여자도 많을텐데, 왜 사람들은 내가 대명사인 양 여길까, 현실적으로 여성들이 음악을 소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예요. 앞으로 더 많은 여성 뮤지션들이 좋은 음악을, 자기 음악을, 자기 인생에 대해서 노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물론, 남성 뮤지션도 마찬가지예요.
구태훈:록밴드는 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음악 하면서 만족감이 없나봐요, 음악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뭔가 기대를 하향 조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좋은 음악 하면서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김진만: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건 간에 해 나가면서 자기는 A라고 생각하는데 B라고 말해야할 때가 있거나 하기 싫은데 해야할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록밴드라는 직업은 그나마 제일 솔직하게 살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요.     12월에도 공연하시잖아요. 자우림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씩 해 주세요.

김윤아: 공연에 와서 즐기는 건 무대에서 연주하는 사람이 해줄 수 있는 있는 게 아니거든요,. 저희는 저희들끼리 최대한 즐기고 관객들은 관객들끼리 최대한 즐겨요. 그게 좋은 공연이예요.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좋은 공연을 만들어나가게 되죠. 다행히 자우림의 관객분들은 그걸 알고 계세요.
구태훈: 오셔서 핸드폰 카메라로 뭐 찍지 마시고요.
김윤아: 어, 정말 이해 안돼요. 왜 공연에 와서 내 사진을 찍지, 내가 무슨 모델인가?
구태훈: 싸이월드에 올리려고 그러는거지.
김진만: 몇만 원짜리 티켓을 사가지고 오셨단 말이죠? 열심히 듣다가 가는 게 낫죠, 그거 찍어서 싸이 조회수 올라가는 게 좋은 건 아니지요.
김윤아: 그게 좋을지도 몰라.
이선규: 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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