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머리로 하는게 아니다
내 영혼 머물다 가는 이 몸 하나도
죽을 때까지 알지 못하면서
다른 몸은 얼만큼 알고나서 사랑하려는가
사랑은 가슴으로 하는게 아니다
집앞 한켠에 그 가슴을 놓아두라
하룻밤 찬이슬 맞고 난 후
언제고 타오르리라 믿었던
그 진심의 최후를 보라
사랑은 가슴이 식어진 후에도 남은 그 무엇이다
머리로는 조금도 알지 못할 누군가의 인생을
손으로 어루만진 만큼 알고
발로 다가간 만큼 내게 새겨진 그 무엇이다
도무지 알지 못하겠을 그 때가
비로소 사랑하는 시간이다
가슴이 숨을 멈추었을 때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내 눈을 가리우고
발을 내딛으며 손을 내밀 시간이다
시간과 함께 새겨져 온 흔적의 깊이가 사랑이다
모든 것이 멈추었을 때
더 깊이 끌어안고 계속 걷는 것이다
홀로 걸었을 그 길을
함께 걸었음에 깊이 감사하는
마지막 인사까지의 여정이
내가 아는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