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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여승무원 연행을 봐라보면서..

차정운 |2006.05.12 00:54
조회 49,346 |추천 302


오늘만큼 충격적인 장면을 본 적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시위 현장에 자주 나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몇 번씩은 참여를 해 본 나는 오늘 만큼 심각하고 아비규환같은 전쟁터같은 시위 현장을 직접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수많은 전투 경찰들의 보호 속에 나가는 버스. 그 버스안에서는 '살려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라고 흐느끼며 우는 KTX여승무원이 있었다. 그리고 그 경찰들의 보호를 뚫고 그녀들을 구할려는 사람들은 수많은 경찰들에 의해 튕겨져 나갈 뿐이었다.

 

그 것을 주위에서 보는 많은 시민들과 함께 나는 이런 현장이 2006년 민주화 정권 이래에 실현되고 있다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왜 그녀들이 그렇게 시위 현장에 나가게 되었는가. 그 곱던 손과 아름다운 얼굴로 KTX에서 나를 화사하게 맞이하던 그녀들이 왜 그런 시위현장 속에서 연행이 되어야 하는가. 이 KTX 여승무원 문제는 우리 한국 사회에서 무척 많은 구조적 모순들이 표출되어 나온 것이다.

 

한 때 100대 1의 경쟁율을 뚫고 공기업 KTX 여승무원이 되었지만 그녀들은 비정규직이라는 꼬리표를 달았다. 하지만 그녀들은 비정규직이라는 꼬리표를 2년 뒤 정규직으로 바꿔준다는 공기업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일했다. 하지만 당시 KTX 관련 직업으로 채용된 모든 남성들은 곧바로 정규직으로 되었지만 여승무원들은 그렇지 못했다.

 

그 뒤 철도청의 경영자들은 정부의 돈으로, 우리의 세금으로 아주, 엄청난 부실 경영을 하였다. 이상한 문어발 식 사업. 그들은 재벌 총수의 능력을 가지지도 못하면서 재벌 같은 이상한 사업을 하였고 여기서 생기는 적자들은 모두 우리들의 세금으로 충당되었다. 이제 그 부실경영에 철도청이 견디지 못하자 2년이 되어 정규직으로 바뀌는 꿈을 가진 여승무원들에게 해고통지서를 날린 것이다.

 

왜 그녀들이 해고 통지서를 받아야 하는가. 진정 해고통지서를 받아야 하는 것은 그녀들이 아니라 철도청의 이철 및 경영자들이다. 또한 철도청이 없애야 하는 것은 그들이 문어발 식으로 만든 부실기업이지 여승무원들이 아니다.

 

물론 이 일은 나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다. KTX여승무원 사건에서 나오는 여성문제도 나는 남성이기에 그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다. 하지만 KTX를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로서 내가 앞으로 사용해야 할 이것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앞으로 정부에서 고용하는 노동자들마저 그렇게 내팽개쳐버리고 나 또한 그렇게 비정규직으로 어느 순간 정당하지 못하게 잘리고 나서 그것이 너무나 억울하여 저항을 할려 할 때 오늘과 같은 폭력으로 나를 진압하는 것이 너무나 무섭다. 

 

네이버의 몇몇 네티즌 및 수구 언론들은 이 그녀들을 이제는 빨갱이로, 당연히 잘라야 하는 비정규직으로 만들고 그녀들에 대한 폭력적 억압에 정당화시킨다.

 

하지만 그녀들은 빨갱이가 아니다. 그녀들이 이러한 저항을 하는 이유는 이 사회가 그녀들에게 한 약속. 정부가 그녀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국가, 기업도 돈도 없는데 비정규직이 이해해야지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봤다. 국가, 기업 생각하기 전에 본인부터 먼저 생각하기를 바란다.

 

어느 자본주의든 본질적으로 노동자들을 착취를 한다. 하지만 이 착취로 얻은 부를 가지고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느냐, 또한 이 부를 얼마만큼 노동자들에게 나누어주느냐가 그 사회의 자본주의에 대한 점수를 매기는 기준이며 성장과 분배라는 개념으로 나뉘어 진다.

 

하지만 현재 노무현 정부는 착취는 더 심각해졌지만 효율적으로 쓰는 부분에서는 과거 군사독재시절보다 훨씬 못하고 있으며 그리고 그 부를 노동자들에게도 나누어주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그 부를 어디에 사용한단 말인가. 나는 우리 가족, 내가 아는 사람들이 일해서 낸 이 소중한 세금, 노동, 의무로 얻어진 부가 이렇게 허무하게 날아가고 나한테 전혀 돌아오지 않는 것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  

 

현 정부는 현재 평택에서, 한미 FTA에서, 그리고 이 여승무원으로 나타난 비정규직과 여성문제에 대해 나 그리고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과는 정 반대 지점에서 서있다. 그리고 수구언론들은 현 정부가 이런 것들에 대해 폭력적으로라도 시행할 것을 강력 촉구를 한다. 그러면서 현 정부는 자칭 참여정부라 한다. 웃기는 소리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나는 선택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내가 태어날 때부터 나를 자신의 구성원으로 선택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어쩔수 없이 대한민국이 시키는 의무는 다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가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 국가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생각, 사상을 국가보안법으로 막고 대한민국에서 아주 소수의 엘리트들만을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난한 사람들의 사상, 국가라는 체제가 그들의 이익을 보호해주지 못할 때 소위 수구언론들이 말하는 빨갱이들은 북한의 현혹이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 때 혁명이라는 것이 일어나는 것이다.

 

대한민국을 지배하고 있는 자들이여. 당신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은 당신들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다. 그 권력은 당신들이 짓밝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나온 것이며 그러한 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있는 것이다. 그 권력을 정당하게 정의롭게 사용하기를 바란다. 오늘과 같은 폭력적인데에 계속 사용하면서 그러면서 자신들에게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정말 웃기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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