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든걸 다 떠나서 얘기를 해볼까요 ?
몇일동안 글을 쓰다가 지우고 또 글을 쓰다가 지우고 그랬습니다.
왜냐면 ...
이 홈페이지는 이제 저만의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죠
솔직히 생각같아선 군대 욕으로만 가득 써놨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사람인데 ...
나는 사고 당한 동생의 누나인데 ...
내 감정 하나 제대로 표현못하고 그간 이성적으로만 글을 써가야된다는 사실에 가슴을 몇번이나 쳤는지 혼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어제 찬욱이가 일반 병실에 옮겨졌습니다.
찬욱이가 매일매일 울며 일반병실에 가게해달라고 하였고
의사선생님도 찬욱이의 상태에 큰 기복이 없고 수술도 10% 남았기에 옮겨도 좋다는 말씀이셨습니다.
일반병실로 가면 매일 찬욱이와같이 있을수 있다는 생각에 좋았습니다. 어제 찬욱이와 하룻밤을 같이 있으면서 정말 속으로 엄청 울었습니다.
'이자식 밥좀 잘먹어라 .. 누나도 힘들다 .. 너 밥 먹이느라 나도 밥도 못먹고있다'
'이자식 .. 잘때 헛소리좀 하지마라 .. 다른환자들이 너때문에 잠을 못잤다고 하는데 난 너가 남한테 그런소리 듣는게 싫다'
화가 치밉니다.
생각을 안하려고 해도 화가 치밉니다.
찬욱이의 몸이 갑자기 팅기고 얼굴에 갑자기 빨갛게 열이 오릅니다.
찬욱이의 검붉게 그을리고 뼈밖에안남은 다리와 몸에 연고를 발라주면서 자꾸만 증오심만 생겨납니다.
우리가족에게 정말 너무나 큰 시련을 주셨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못하겠습니다.
아빠의 얼굴 엄마의 얼굴 여동생의 얼굴 그리고 .. 내 모습을 보고있으면 정말 '이게 다들 무슨꼴이지' 라는 생각뿐이 안듭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할수가 없습니다.
내 직장 내 공부 내 결혼 아빠 직장 엄마 직장 엄마 집안살림 여동생 직장 .... 이런거 전혀 생각할수가 없습니다.
그저 꿈에서 조차도 찬욱이 생각뿐입니다.
내 미래야 어떻게 되든 우리집의 막내 우리집의 기둥 살려보려는 마음뿐이 없습니다.
그런데 나라의 보상이 무엇이며 간부들의 징계는 또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죠?
그 간부들이 월급 3달치 감봉 받는 징계보다야 박병장 3달 병간호가 더 낫지 않겠습니까
가족을 이렇게.. 이렇게 힘들게 해놓고 사단장은 어딜가고 간부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민간인법이 틀리고 군대법이 틀려서 군대에서 죽으면 개죽음이고 군대에서 사고당해도 보상도 제대로 못받는 이런법은 누가 만들었습니까 ?
군대법은 군대에서 만들었습니까?
세상에 만22살 청년을 하루아침에 평생 장애인으로 만들어놓고
중대장 하사 3개월 월급 감봉이 말이나 됩니까?
가보니 전봇대 시설 관리 조차 하고 있지 않았던 공병참모징계는 어디있었으며 중대장을 지시햇던 대대장 징계는 또 어디갔으며 계급사회에서 부하들 관리 제대로 못한 총책임자는 또한 지금 어디 갔다는겁니까?
사단장을 처음부터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전에 대대장 조차 원망해본적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가족에게 정녕 예우를 갖추라던 군대에선 결국 불쌍한 가족 여기까지 오게만들었습니다.
박병장 사고보도가 나가고 부대에선 난데없는 허위보도가 나가고 그러다가 안티네티즌 까지 생기고 말았습니다.
그들이 하는이야기는 ..
대한민국 군인들은 이보다 더 심한 해를 당한 경우가 일쑤인데 가족에게 사단장이 이만큼 베풀었던 사례는 없었다 / 결국 위로금 받자고 이런글 쓴 것 아니냐 / 왜 사단장이 그 책임을 다 지어야하냐 / ........
대한 민국 왜 이렇게 됐습니까?
저는 안티네티즌들의 의견도 당연히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야말로 언론의 자유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 왜 이렇게 일어나는 사고에 대해 당연하게 생각을 하는것이고 , 군대에서 죽으면 개죽음이다라는 것이 당연스레 되었을까요?
왜 흐트러져 있는 기본을 바로 고쳐놓겠다고 말한거에 돈얘기가 나오는 것일까요?
왜 그 반의 질서를 바로 잡는건 그 반의 선생님이 아니라 그 반의 반장이라 생각을 하는 걸까요?
그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
아뇨
그냥 저와 똑-같은 상황이 되어보라고 말하고싶습니다.
그래도 위로금을 받기위한 몸부림이라고만 말할수 있을까요?
오늘은 누가 뭐라든 전 이 글을 꼭 올리겠습니다.
정말 오늘 제 동생 검붉게 그을린 다리 닦아주면서 이를 악물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 애가 진짜 고통받는 순간은 지금이 아닙니다. 어쩌면 지금이 가장 편한시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족조차 그애의 상처를 다 알아주지못해 마음이 아픕니다. 그냥 말없이 눈물흘리면 같이 말없이 눈물흘려줄뿐입니다.
앞으로도 이런사고가 당연사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니 당연하다고 당연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길 바랍니다.
당연하지 말아야되는 것이 당연화 되고있다면 바로 고쳐야 되는 것이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후 ...
너무나 ...
너무나 ...
힘이 듭니다 ........
2006년 5월 4일
박병장 누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