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젤은 마녀에게 첫눈에 반해버렸지.

마녀는 헨젤을 작은 나무 우리에 가두고는 매일같이 맛있는 것들을 배불리 먹였지.
헨젤은 생각했어.

마녀도 틀림없이 자기를 사랑하고 있다고...
그래서 그레텔이 도망가자고 할 때도 헨젤은 도망치지 않았어.
헨젤은 또 생각했지.
마녀는 하루 세 번 매 끼니때만 자신을 찾아온 다는 것을..
헨젤은 마녀를 더욱 보고 싶어졌어.
그래서 마녀가 헨젤의 손을 잡아보자고 했을 때 나무 막대를 내밀었지.
야윈 자신을 알게 되면 먹을 것을 주러 더 자주 올게 분명했거든.

예상대로 였어.
눈이 잘 보이지 않았던 마녀는 헨젤에게 왜 이렇게 야위었냐며
수시로 와서 먹을 것을 주고 갔어.
얼마간 그렇게 시간이 흘렀지.
헨젤은 이제 손만 만져보는게 싫어졌어.
함께 더 오래 마주 앉아서 얘기도 하고 싶고 안아주고도 싶고
머리가 긴 마녀의 머리도 땋아주고 싶었어.
고백하기로 한거야.

마녀에겐 까마귀가 한 마리 있었는데 말을 아주 잘했어.
헨젤은 그동안 열심히 나무를 깎아서 만든 마녀의 조각을 까마귀에게 건네주며 말했지.

' 마녀에게 내가 사랑하고 있으니 이제 풀어달라고 전해줘. '
까마귀는 요란하게 웃어댔어. 그리고는 헨젤에게 말한거야.
' 사랑이라고? 어리석은 헨젤. 가엾은 헨젤. 넌 이제 곧 죽을 꺼야. '
헨젤은 작게 웃으며 까마귀를 나무랐어.
' 까마귀야. 장난은 그만둬. 난 진지하단다. 너의 마녀도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아. '

까마귀는 개걸스럽게 또 한번 웃었지.
' 헨젤.. 헨젤.. 마녀는 널 사랑하지 않아. 넌 마녀의 밥이란다. 헨젤. '
헨젤은 진지한 까마귀의 말에 조금 놀랐어. 하지만 이내 다시 말했지.
' 그럴 리가 없어. 마녀는 항상 날 걱정해주고 맛있는 것을 해주고 ... '
' 바보같은 헨젤. 그건 다 널 먹기 위해서야. 널 피둥피둥 살찌워 먹으려는 거야.
말라비틀어진 사람따윈 먹어봤자 배도 안 찰 테니까.. 까악까악-'
까마귀는 그렇게 말하고는 웃음을 참지 못했지.

헨젤은 그동안 모든 것이 자신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어.
슬펐지.

몹시 슬펐던 거야. 몇일 밤낮을 눈물로 지새웠어.
자신이 살이 쪘는지 안쪘는지 확인하러 오는 마녀를 볼 때마다 헨젤은 눈물을 흘렀어.
' 헨젤. 팔을 보여다오.'
마녀가 말했어.
헨젤은 자신의 허벅지를 마녀에게 만지게 했지.
헨젤의 눈에는 더욱 슬픈 눈물이 흘렀어.
자신의 허벅지를 만지며 마녀는 처음으로 웃고 있었거야.
마녀는 이내 커다란 냄비를 준비하고서는 물을 끓이기 시작했지.
헨젤은 슬펐어.
마녀는 이내 많은 야채들을 썰기 시작했지.
헨젤은 슬펐어.
마녀는 이내 온갖 양념들을 뒤섞기 시작했지.
헨젤은 슬펐어.
보글보글-
커다란 냄비의 물은 뜨겁게 방울방울 타올랐지.
헨젤은
헨젤은..
어떻게 됐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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