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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여 un homme et une femme

김수빈 |2006.05.19 20:34
조회 109 |추천 0

'un homme et une femme'이라는 1966년에 만들어진 프랑스 영화가 있다.

아직 보지는 못했다.

이 영화 주제가 Francis Lai 의 un homme et une femme를 듣고 있자니 세상이 분홍색 장미 꽃으로 뒤범벅 되어 보인다.

ㅡ..ㅡ

 

http://www.ndh.co.kr/musicplay1/%B3%B2%B0%FA%BF%A9.htm

 

이 싸이트에서 들을 수 있는, 기타로 연주된 '남과 여' 주제곡이 정말 멋지다...

 

음악만 듣고 있으면 온갖 이야기가 머리 속에서 퐁퐁 솟아오른다.

온갖 사랑 이야기가 말이다.

 

햇살이 쨍쨍 쏟아지는  하얗게 눈부신, 사람들이 느린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는 흔한 길거리가 떠오른다

 

거기 하늘색 하늘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나지막한 샌달을 신고 걸어가는 젊은 여자가 있다.

 

검은 머리칼이 헝클어진, 낡은 셔츠가 잘 어울리는 한 남자가 그 여자를 바라본다.  

 

늘 그렇듯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여전히 사람들은 길을 스쳐지나가고 여자는 남자는 자기 갈 길을 걸어갈 것이다.

 

나는 거기 아이스 크림을 먹으며 그들을 바라본다. 그 여자가 되고 그 남자가 된다.

 

이야기는 항상 한 남자가 있고 한 여자가 있을 때 일어난다. 그래서 설레인다.

그리고 이야기는 한 남자가 있고 한 여자가 있을 때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아쉽다.

 

보통 수 많은 사랑은 아무말도 하지 않을 때 잠시 왔다가 재빨리 사라진다.

그 사람이 저쪽 창가를 바라보며 이 말을 했을 때 사랑이 찾아왔다.

그리고 그 사람이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그 사랑이 사라졌다.

 

마음 아파할 이유도 없다.

그렇게 사랑은 왔다가 사라지는 것이니까.

 

내가 바닐라 아이스 크림을 먹기 시작했을 때 사랑은 피워 올랐고 그 바닐라 아이스 크림을 다 먹었을 때 이미 사랑은 끝났다.

늘 그런것이다.

아쉬워 할 이유도 없다. 내가 다음 쵸콜렛 아이스 크림을 먹을 때 또 사랑은 찾아온다.

 

영화를 보고 나면 아쉽다. 영화 속의 사랑이 1시간 반 만에 끝나버렸으니. 괜찮다, 다음 영화 속에 아직 또 다른 1시간 반의 사랑이 있다.

 

사랑은 그런 것이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있을 때 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있을 까?

더 아쉬운 것이 있을 까?

더 평범한 것이 있을 까?

더 단순한 것이 있을 까?

 

한 남자를 만나면 그냥 웃어주자. 그 이상 무엇을 할 수 있을 까?

그것으로 충분하다.

 

흔들리는 눈빛을 가진 그를 만날 때.

가슴 떨리는 멋진 목소리를 가진 그를 만날 때

끊임 없는 삶의 열정을 가진 그를 만날 때

그냥 웃어주자.

 

세상의 그 수많은 남자와 그 수많은 여자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되어 만날 때...

서로 웃어주자...

그리고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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