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남자
아니야~
너도 참.. 야! 넌 내가 응?
니가 다른 남자들이랑 엠티 간다고
질투나 하고 혼자 방에서 이불이나 뜯고!
그럴 것 같냐?
야, 꿈 깨,
나는 니가 오박육일 동안
정우성하고 무인도에 간다고 해도
밤마다 다리 쭉 뻗고 잘 사람이야. 이거 왜 이래~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정우성이 널 쳐다니 보겠냐?
다 나니까 널 데리고 다니는 거지.
알면 고맙게 생각해. 어?
근데, 뭐.. 짐은 다 쌌냐?
약 같은 건 다 챙겼고? 너 물 바뀌면 탈나잖아.
약 안 챙겨 가면 엠티고 뭐고
내내 화장실에서만 살아야 하는 거 알지?
그래.. 그럼 잘 갔다 와.
야! 근데, 너 도착하면 전화해.
그리고 술은 조금만 마시고..
그리고!혹시 밤에 .. 어떤 선배가
이야기할 거 있다면서 불러내면,
절대 나가지 마!
아니 질투가 아니라~
남자들은 다 위험하다 이거지.
이야기하자고 불러내 놓곤
너 못생겼다고 때릴지도 모르잖아. 내 말 알지?
어..어..그래, 잘 갔다 와.
야!
꼭 전화해! 어?
아니 걱정이 돼서가 아니라..
그 여자
이 남자, 처음엔 꼭 내 조카 같았어요.
삐지고 징징대고
가끔 내가 화를 내면
진짜 불쌍한 표정으로
내 모성 본능을 자극하기도 하고.
그래서 뭐
내가 따뜻하게 보듬어 줬죠.
'이리 와 쭈쭈쭈..'
그런데..
그렇게 슬그머니 내 마음에 들어오더니
그 다음엔 아빠처럼 굴더라구요?
늦게까지 술 마시지 마라.
너무 달라붙는 옷은 입지 마라,
염색 자주 하지마라.. 등등.
그런데 오늘은 이 남자가
조카도 아니고 아빠도 아니고
진짜 남자 친구 같네요.
사실 우리가 만난 후로
이렇게 삼박사일이나 떨어져 지내는 건
처음 있는 일이거든요.
그동안 절대 내 앞에서
질투를 한다거나, 안절부절못하거나,
그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데
오늘 초조한 김에 나한테 다 들킨 거죠.
힛, 신난당!
갑자기 배탈이 나서 엠티를 못 가도
하나도 서운하지 않을 만큼!
앗, 내가 풍선이 된 것 같아요~
어라? 내가 막 둥둥 떠오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