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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박상철 |2006.05.20 10:52
조회 47 |추천 2


그 남자

 

아니야~

너도 참.. 야! 넌 내가 응?

니가 다른 남자들이랑 엠티 간다고

질투나 하고 혼자 방에서 이불이나 뜯고!

그럴 것 같냐?

 

야, 꿈 깨,

나는 니가 오박육일 동안

정우성하고 무인도에 간다고 해도

밤마다 다리 쭉 뻗고 잘 사람이야. 이거 왜 이래~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정우성이 널 쳐다니 보겠냐?

다 나니까 널 데리고 다니는 거지.

 

알면 고맙게 생각해. 어?

 

근데, 뭐.. 짐은 다 쌌냐?

약 같은 건 다 챙겼고? 너 물 바뀌면 탈나잖아.

약 안 챙겨 가면 엠티고 뭐고

내내 화장실에서만 살아야 하는 거 알지?

 

그래.. 그럼 잘 갔다 와.

야! 근데, 너 도착하면 전화해.

그리고 술은 조금만 마시고..

 

그리고!혹시 밤에 .. 어떤 선배가

이야기할 거 있다면서 불러내면,

절대 나가지 마!

아니 질투가 아니라~

남자들은 다 위험하다 이거지.

이야기하자고 불러내 놓곤

너 못생겼다고 때릴지도 모르잖아. 내 말 알지?

 

어..어..그래, 잘 갔다 와.

야!

꼭 전화해! 어?

아니 걱정이 돼서가 아니라..

 

 

 

그 여자

 

이 남자, 처음엔 꼭 내 조카 같았어요.

 

삐지고 징징대고

가끔 내가 화를 내면

진짜 불쌍한 표정으로

내 모성 본능을 자극하기도 하고.

 

그래서 뭐

내가 따뜻하게 보듬어 줬죠.

'이리 와 쭈쭈쭈..'

 

그런데..

그렇게 슬그머니 내 마음에 들어오더니

그 다음엔 아빠처럼 굴더라구요?

 

늦게까지 술 마시지 마라.

너무 달라붙는 옷은 입지 마라,

염색 자주 하지마라.. 등등.

 

그런데 오늘은 이 남자가

조카도 아니고 아빠도 아니고

진짜 남자 친구 같네요.

 

사실 우리가 만난 후로

이렇게 삼박사일이나 떨어져 지내는 건

처음 있는 일이거든요.

 

그동안 절대 내 앞에서

질투를 한다거나, 안절부절못하거나,

그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데

오늘 초조한 김에 나한테 다 들킨 거죠.

 

힛, 신난당!

갑자기 배탈이 나서 엠티를 못 가도

하나도 서운하지 않을 만큼!

 

앗, 내가 풍선이 된 것 같아요~

어라? 내가 막 둥둥 떠오르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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