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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의 낮풍경은 유쾌하지 않았다

김철희 |2006.05.22 00:07
조회 18 |추천 0

휴일의 낯 풍경은 유쾌하지 않았다

 

휴일인 오늘에는 동인천을 경유하여 자유공원으로 향했다. 이전에 자유공원을 경유했던 코스는 하인천역~북성동 화교촌을 경유하였다. 그때의 감흥과는 코스를 달리한 오늘은 좀 다른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홍의문을 감상하며 되돌아 나와 자유공원을 등정하는 길에 실내야구장에서 오랜만에 야구실력을 한층 뽐내보려고 “거금=300원”을 들여 공 10개를 받아 홈런을 생각하여 방망이를 힘껏 휘둘렀으나, 근접해서 들어오는 강속구에 연속으로 삼진으로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좀 창피했다. 그러나 이내 예전(1980년대 100원에 13개)의 실력을 발휘하며 연속적으로 빨래 줄과 같은 안타성 타구를 휘두르자 구경하는 이들이 와~와 하며 함성을 지르는 소리에 좀 전에 상했던 기분은 좀 좋았다.

 

그렇지만 그런 감흥에 빠져서 방망이를 휘두르다간 금새 1000원이란 거금이 쉽게 나갈 것 같다는 불안감에 이내 방망이를 놓고 공원길로 향했다. 공원입구에 들어서자, 맥아더장군동상을 철통같이 경계하기 위해 휴일을 반납하고 출동한 경찰버스가 그늘진 길가를 차지하고 있었다. 모처럼의 휴일나들이 산책길의 기분이 다운될 것 같아 기분을 곧추 세우고 공원계단으로 올라서자, 각기 크고 작은 물통들을 잔뜩 가지고 늘어선 사람들이 행렬이 보였다. 그곳은 공원유일의 약수터였다. 더운 날씨에 장시간 걷고, 또한 모처럼 야구방망이를 좀 휘둘렀더니, 목에 갈증을 재촉하였다. 길게 늘어선 행렬을 보면서 생각한 것은 물을 받으러온 사람만이 아닌 그냥 일반적으로 자유공원을 찾아온 내방객들을 위해 물을 마실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순서를 기다렸지만,

 

길게 늘어선 상태에서 한사람당 두 세통씩 물을 받는 광경에선 차례가 올 것 같지 않고, 또한 내방객들이 약수 물을 별도로 떠서 먹을 수 있는 장소나 바가지도 보이지 않아 더욱더 물을 접하기 어려웠다. 이곳엔 바가지가 비치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리고 있을 때에 여느 노인 분께서 물을 마시는 모습이 들어와 그분이 물을 다 마실 때까지 기다렸다. 잠시 후 그분이 물을 다 마시고 바가지를 놓기 위해 두 리 번 거리는 모습이 들어와 이내 그분에게서 바가지를 건네받고는 순서를 기다렸지만, 약수물을 받는 사람들 모두가 자신들이 들고 온 물통에만 물을 채우기에 여념 없었지 주변을 배려하는 마음에는 전혀 틈이 없었다.

 

그렇게 한동안 물바가지를 들고 서성이다가 그들의 양식을 믿고 기다리다간 따가운 오후의 햇살이 다 질 것 같아 그냥 묵묵히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며 고개를 들이밀며 물을 몇 통째 연이어 받고 있는 여성에게 잠시 양해를 얻은 후, 물 한바가지를 얻어 수분이 바짝 마른 목의 갈증을 잠시나마 적셔 주었다. 간단하게 목을 축인 후, 공원길로 접어드는 것을 알리는 칸이 촘촘하게 배열된 계단이 보여, 튼튼한 다리를 위해 계단을 빠르게 점령하였다. 그렇게 촘촘하게 늘어선 계단을 점령하자 이내 높이가 좀 높게 배열된 가파른 계단이 나오는 것을 전혀 두려워 하지 않고, 앞서 점령한 계단을 연이어서 빠르게 뛰어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끝까지 오르자 숨이 가파르게 치 올라왔다. 잠시 속에든 뜨거운 온기를 깊게 몇 차례에 걸쳐 내뿜었다. 사람들은 그런 나의 모습을 잠시 흠칫 쳐다보고는 이내 자신들의 목적지로 향해 발길을 분주히 움직였다. 약수터를 지나쳐 걷노라면 거대한 새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는 공작색, 오리, 이름모를 새들의 인간들이 인위대로 만들어놓은 좁은 우리 안에서 답답한 조생(鳥生)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 다르게 들어왔다. 그렇게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새장의 꼭대기를 보니 새장 밖의 비둘기가 새장안의 동료들을 보며 앉아 있었다. 그들이 주고받는 은어를 속 좁은 인간인 내가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서로를 위로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새장안의 조류들은 새장밖의 조류들에게 “너희들은 좋겠다, 마음껏 날며 어디든지 갈수 있어서” 그러자 새장 밖의 조류가 답한다.

 

“너희들도 새장 밖으로 나와 봐라, 새장 밖의 세상은 그렇게 넓지 않다. 인간들이 자연환경을 해치며 배설한 시멘트벽과 오염된 공기로 인해 먹이들은 온통 오염되어 그 먹이를 주어먹고 사는 우리들의 몸은 정상이 아니다. 때로는 먹이에 지나친 집착으로 인해 불귀의 객이 일쑤다”라고 말한다. 그들의 대화내용을 들을 수 없지만, 느낌으로 알아들으며 공원의 운동기구로 향했다. 많은 종류의 운동기구가 놓여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팔을 들어 올리는 것, 턱걸이를 할 수 있는 것, 마지막으로는 윗몸 일으키기를 하는 것과 휴일 날 사내아이들을 하나씩 데리고 공원나들이를 나온 젊은 주부들의 사진 한 장을 찍어달라는 것을 수용하며 찍어주고는 휴일 오후에 공원산책길의 행보를 역으로 되돌려서 돌아왔다.

 

집으로 향하는 길에 만나는 대단지 아파트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인 공원에 들러 가져간 도서를 탐독하는 것으로 휴일에 대한 정리와 함께 새롭게 맞이하는 한주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내 관심권에 들어오는 한 장소가 시야에 들어온다. 물론 그 곳은 공사 시작 전부터 이곳에 무엇이 생길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 얼마후 공사를 알리는 안내문을 읽었는데 작은 공원을 허물고 그곳에 테니스장을 만든다는 것이었다. 그곳은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이 입주하기 전까진 오래된 서민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작은 휴식공간이 있었다. 그러나 새롭게 들어선 대단위 아파트와 함께 큰 공원이 생기면서 기존의 작은 공원은 이전 아파트 주민들도 이용을 하지 않아 거의 방치상태에 놓였었다.

 

휴일날 가끔 들르면 황망함 그 자체였다. 이용객도 관리하는 사람도 없으니 공원에는 풀과 가지치기를 하지 않은 나뭇가지와 함께 쓰레기들이 그대로 방치된 상태였다. 그런 곳을 말끔하게 정리하여 주민들을 위한 테니스장을 만든다고 했을 때에 과연 누구를 위한 테니스장인가 의문을 가졌다. 그렇게 관심 아닌 관심을 갖게 만든 그곳에 공고문과 함께 굴삭기를 비롯한 중장비가 동원되더니만, 오늘은 말끔하게 테니스장과 짜투리로 간단한 3종의 운동기구가 놓여 있는 모습이었다. 테니스장을 어떤 사람들이 이용하나 확인하려니 이용하는 이가 없어서 인지 대문은 자물쇠로 굳게 잠겨 있었다. 테니스장 옆에는 운동기구가 3가지 가 놓여진 공간은 황량함 그 자체였다. 울타리는 손가락과 같이 가는 나무들이 듬성듬성 꽂혀있고, 그곳은 테니스장과 마찬가지의 높이로 일반 지면보다 높게 쌓아 계단을 통해야만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잠시 후 중학생 정도의 남자아이 세 명이 자전거를 타고 와서는 자신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에 운동기구가 생겼다는 것을 점검하기 위함인지 자전거에서 내려 운동기구가 있는 계단을 오르는 것이었다. 아이들의 그런 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보던 나의 시선에는 세 아이 모두가 자전거를 낮은 곳에 놔두지 않고 놀이기구가 놓여 있는 좀 높은 그곳으로 자전거를 끌고 오르려고 낑~낑되고 있는 안 쓰런 모습이 시선에 들어온다. 내 생각으론 3인 모두가 합심하여 한 대씩을 끌어 올리면 쉽게 할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들은 옹골차게 각자의 자전거를 들거나 끌고 올라가려고 용을 쓰고 있었다. 그러다 어떤 아이는 힘이 다 소진 되었던지 그만 옆으로 쓰러졌다. 다행히 다치지 않아서인지 그 아이는 이내 일어나 다시 앞서의 행동을 계속 이어나갔다.

 

그렇게 세 아이가 각자의 분산된 힘으로 용을 쓰더니만, 이내 한 아이가 결국은 정상을 밟았다 그러자 이내 그 아이는 자전거를 그곳에 세우고는 다른 아이들을 도와주려고 생각하지 않고 운동기구로 달려가서는, 놓여있는 운동기구에 전념하는 것이었다. 먼저 정상을 밟은 아이가 열심히 운동기구를 갖고 노는 동안 두 아이는 정상을 향해 그야말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 잠시 후 다른 한아이도 정상을 밟았지만, 이내 그 아이도 앞서의 아이와 마찬가지로 마지막으로 남은 아이를 도와주려하지 않고, 앞서의 아이처럼 운동기구가 놓여있는 곳으로 내달려서는 앞서의 아이와 사이좋게 운동을 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마지막으로 남았던 한 아이가 자전거와 함께 정상을 밟았다. 그렇게 셋은 어렵게 만나 운동기구 3가지를 각기 하나씩 분할 점령한 후 운동을 하였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운동기구가 싫증이 났던지, 세 아이는 운동을 중단하고 자전거를 탄 후에는 그곳에 오르려고 발버둥을 쳤던 계단으로 내려오지 않고 손가락만한 잔가지로 구성된 울타리로 자전거로 냅다 내려와서는 자신들의 거주지로 향해 신나게 내달렸다. 아이들이 자전거로 내려온 곳은, 울타리용 가지는 옆으로 비켜 있었다. 물론 아이들의 행위로 인해 만들어진 길은 일부이긴 하지만, 그런 모습 속에서 생각을 해본다. 우선적으로 새롭게 개장한 테니스장은 어느 특정집단 만을 위한 것인지 자물쇠로 굳게 잠겨있어 누가 이용할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다음으로는 왜 테니스장과 운동공원을 그리 높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테니스장 안을 들여다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어찌나 높게 녹색 천을 둘렀던지 안이 보이지 않았다.

 

운동기구가 놓인 공간을 만들려면 지금과 같이 계단으로 만드는 것과 함께 자전거를 이용하는 아이들이 근접이 쉽고 나이든 어른들이 쉽게 접근이 용이하도록 낮은 경사로 두 곳을 만들어 진출입이 쉽도록 하는 생각을 하지 못하느냐는 것이고, 나머지는 울타리의 조경을 지금과 같이 수명이 작은 잔가지로 할 것이 아니라 이전의 공원에서 들어낸 나무들을 심어 조경과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림을 생각 못하는지 하는 아쉬움이 크다. 앞서의 이런 문제들은 테니스장과 공원을 만든 관할 구청 공직자들의 우둔함을 탓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론 세 명의 아이들의 행위에서 요즘아이들의 이기적인 마음의 한 단면을 읽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공감을 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다음의 사례를 직접 들려 드리고자 한다. 주말(5.20)에는 여느 곳을 방문하기 위해 인천 지하철을 이용하여 동막역에 내려 버스정류장 벤치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었다. 잠시 후 20대 초반정도의 남자가 나하고 같은 벤치를 이용했다. 그는 나에게서 좀 떨어져 그와 나 사이에 한사람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며 앉아서는 그 역시도 가방에서 신문을 꺼내들어 읽고 있었다. 잠깐의 시간이 지나자 중학생이하로 보이는 사내아이가 중간에 끼어 앉으며 큰 기침을 입을 막지도 않고 몇 차례나 연이어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그 아이의 얼굴을 쳐다보며 찡그리며 주의하라는 암시를 하였다. 아이는 그런 어른의 표정에 관심이 없다는 듯 연이어 앞서의 행동을 이어가더니만, 다음으로는 입에서 가래침을 끌어올려 바닥에 내 뱉는 것이었다.

 

그것도 그냥 뱉는 것이 아니라 장난을 하듯 길게 늘어뜨리면서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속에서 부글부글 속을 끓였다. 그것도 연이어 그래서 아이에게 하지 말라고 하였다. 잠시후 버스가 도착하자 아이는 일어서서 버스가 있는 곳으로 갔지만, 아이가 남겨둔 가래침은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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