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박근혜 대표 테러를 보며 - 통합의 논리를 찾아...

김범식 |2006.05.22 05:17
조회 179 |추천 3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선거 유세 도중에 테러를 당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뒤이어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부산에서는 열린우리당 후보가 낫으로 테러 위협을 당하고, 진보와 보수의 감정적 대립이 격화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뭐 제가 보기엔 결국 올 것이 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지만, 이러다 정말 나라가 또다시 이념적으로 분열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군요..

 

저는 이번 현상을 박근혜 대표의 부친이신 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인식을 통해 과연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통합할 수 있는지, 그 논리를 찾아보고 싶습니다...

 

미리 말씀을 드리면, 저는 미국만이 우리의 살길이라 여기는 극우파도, 반미 민족공조가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올 것이라 맹신하는 극좌파도 아닙니다.. 단지 내나라 상황에 관심이 많은 평범한 유학생의 눈에서 오늘의 한국사회에 대한 저의 작은 생각을 적어 보고자 합니다.

짧은 인생이었지만, 경험을 통해 체득한 만고 불변의 원리가 있다면, 인간은 감정에 좌우되는 사회적 동물이며, 자신의 생각이 한편으로 경도되어 생각이 경직되고 사물을 보는 눈이 고정되기 시작하면 자신의 의도대로의 순기능 보다는 그 역기능이 훨씬 크게 드러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국가간의 문제에 있어서도, 개인간의 문제에 있어서도 심지어 민족간의 문제에 있어서도 결코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특정한 사상에 경도되지 않고 평범한 인간 본성에 근거한 차분한 생각과 논리적 언행, 그리고 진솔한 행동이 오늘의 우리 사회를 새로이 통합할 수 있는 원리일 것이라 여기는 것은 비단 저 뿐만이 아니라 조용히 뉴스를 지켜보기만 하는 절대 다수 중도보수 혹은 중도좌파임을 자임하는 국민들의 생각인 듯 합니다. 

* 故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생각..

난데 없이 25년 전에 서거하신 대통령을 왜 오늘날 사회에 대입시키느냐 하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오늘의 사회에 있어서 박정희 대통령은 현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대항의 논리로 종종 등장하는 화두이기에 이에 대해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여러 면에서 보았을 때, 우리 민족은 참으로 정열적이고 감성적인 민족성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떠한 사실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고 원인과 그 다음을 생각하기 이전에 일단 한 번 나쁘게 보기 시작하면 앞뒤 안가리고 비난에 열중하고, 좋게 보기 시작하면 드러나는 허물 조차도 눈감고 넘어가는, 좀 나쁘게 말해 비합리적인 판단을 즐겨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그것이 역사적인 사실이나 인물일 경우, 더더욱 감성적 판단 보다는 사실에 근거한 올바른 평가를 내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조금 안타깝습니다.

결론적으로, 박정희 대통령의 최대 치적은 '경제 발전'일 것이며 그것은 가히 '기적'이라고 평해도 과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국가 원수의 자리에 18년을 있었던 만큼, 국민에 대한 애정, 조국에 대한 열정이 없었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단지 그것으로 인해 박정희 대통령의 과오까지 묻고 넘어가야만 하느냐의 문제는 별개의 문제로 봅니다. 또 한 켠에서는 고 박대통령의 정치적 과오나 개인사적 과오, 예를 들어 일제하 장교 전력, 유신으로 대표되는 독재와 각종 정치파동, 측근 비리로 인해 경제 발전에 대한 치적까지도 박 대통령의 치적이 아닌 민중의 피와 땀에 의한 것으로 돌려 버리고 박 대통령을 '민족 반역자' 쯤으로 평가 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 두 가지의 시각이 모두 약간의 일리가 있을 지언정, 둘 다 결코 동의 하기 힘드는 시각이라고 여깁니다. 먼저, 경제 발전은 개인 개인, 특히 노동자들의 희생이 없이는 이룩할 수 없는 일인 것 만은 분명 합니다. 그러나, 국가 지도자가 분명한 의지와 철학을 가지고 국가 전체를 그러한 방향으로 이끌어 내지 못한다면 세계사상 유래가 없는 급속한 경제 발전은 달성이 힘들다고 봅니다. 결국, 그러한 강력한 리더쉽은 박 대통령 고유의 의지와 역량에 달려 있었던 것이니 만큼 그것 조차를 부정하고자 해서는 곤란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부정적 요소가 있었지만, 그것이 단지 특정 계층의 이득을 위해서 그렇게 한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다수의 이익을 키우기 위해 특정 계층의 이익을 용인한 것인가는 보는 시각의 차이이며, 저는 후자쪽이 박대통령의 정책을 평가하는데 더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저와 유사한 시각을 가지신 분들이 박대통령의 그러한 국가 발전의 비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엄청난 숫자의 노동자들이 감내 해야만 했던 열악한 노동 환경과 저임금 상황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자 한다는 것이겠지요.. 결국, 우리의 급속한 경제 발전은 한 두 마디로는 결코 평가가 곤란한, 국가 지도자의 역량과 서민의 희생적 노력이 어우러진 한국판 경제 부흥 개척 드라마라고나 할까요.

그렇다고, 그러한 역량으로 인해 한국 사회 전체를 가진자의 사회, 특권과 반칙이 통용되는 사회로 몰아 갔고, 과거 자신의 행적, 특히 친일 행적에 대해 떳떳치 못했던 것 조차 너그러이 넘어 갈 수는 없는 일입니다.

더 큰 문제는 그러한 시각이 보수는 보수 대로, 진보는 진보 대로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극한으로 갈린다는데 있습니다. 보수층은 오늘날의 경제적 정체 현상을 정권의 실정으로 돌리기 위해 현 국제 경제 상황과 한국 경제 환경을 도외시 한 채, 그 대립선상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 발전 치적만을 내세워 노무현 정부를 공격합니다. 진보는 진보대로 오늘날 민주화의 성과를 내세우기 위해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 발전 치적을 전면 부정합니다. 그러니 여기에 접점은 존재 할 수가 없고 분열과 대립만이 존재하게 됩니다.

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통해 본 한국 사회 - 그것은 서로간의 주장에서 합리성을 인정하지 못한 채 자신만의 시각안에 갖혀 스스로의 논리만 반복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경제 발전의 치적은 치적 대로, 정치적, 개인사적 과오는 과오대로 평가하고 받아 들일 수 있을 때, 긍정과 부정이 모두 공존하는 통합의 담론이 형성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그러한 합리적 사고를 가진 지도자들이 많이 나올 때 우리 사회도 통합의 길을 걸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망을 가져 봅니다..

추천수3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