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면 곧 서른이고요
지금 직장은 4번째 입니다.
첫직장(2년제 대학 졸업 후)에서 나이차 많이 나는 분들과 일을 해서 그런지 남을 배려하는게 (하긴 막내였기에 더더욱) 익숙해져버린 그냥 평범한 직장녀입니다.
전.. 남을 배려하면 남도 저를 배려한다고 생각햇는데
남들이 못된말로 하녀병이라고 하더군여..ㅡㅡ;;;
직장생활 7년이라는 시간을 공부하고 나니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작은 외국계회사라고 해두져..(직원 저 포함해서 4명) 에 입사 했습니다.
사장님 외 2명 모두 개발엔지니어고요 저만 사무일을 합니다.
모두 저와 나이차이는 별로 나지 않습니다.(동갑도 있음)
저와 직급도 비슷하구요..
큰회사에 다니진 않았지만 중소 벤처회사(30~40명)에서 근무했었고요.
작은 회사라 가족같은 분위기로 일할수 있을꺼란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었습니다.
이회사 다니면서 이제 곧 서른인데 일만 열씸히 하고 잔업무는 가급적 하지 말자
이젠 업무의 질을 향샹 시키자!!! 아자아자!!!!
^^;; 굳은 의지로 제 일만 열씸히 했습니다.
근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 조그만 회사에서 조차
모든 전화를 다 받아서 돌려줘라
퀵서비스나 우편도 니가 보내라
신문정리도 니가 해라
멉니까??
왜?
물론 바쁘면 도와줄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탁하는 태도 입니다.
저와 동갑이 엔지니어(A)가 있습니다. 성별도 같구요
전표다 수입 수출 서류에 파뭍혀 있는데
(A) : 대뜸, "우편 좀 보내주세요"
나 : 바쁘기도 하고 무시한다는 마음에.. "직접보내시고 지출결의서 제출해주세요"
(A) : "이거 회사 일이에요"
나 : 너무 기가 막혀서 " 네 ~ 회사 일이니깐 직접하세요"
(A) : 무안한듯.. 휙 자리로 갑니다.
그리고, 점심 먹으로 가서도 "아후~ 열받아.. 사장님 제가 왜 우편물을 보내야하죠?"
저 밥먹다가 어이없어서 사장한테 이르는 겁니다.
하루종일 책상을 부십니다. "아 열받아" ,"아 열받아" 이러면서..ㅡㅡ;;
그러고 보니.. 그날 아무데도 안가고 사무실에서 놀고만 있네요.. 나원참..
제가 책상을 부시고 싶었습니다.
제가 벤처경력 4년인데 이런경우 처음입니다.
엔지니어들 원래 야근을 많이 합니다.
업무 특성상 아님 올빼미 스탈일이라서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그래서 일반 급여도 야근수당을 포함하기 때문에 조금 높습니다. 1~2호봉 정도
자정을 넘기는 시간까지 하는 야근이라면 제 성격상 챙겨주고 싶어서 안달합니다.
하지만 저녁먹고 9시~10시 퇴근하면 고작 2~3시간 더 일한겁니다.
그거 일한거 가지고 자랑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요즘 기업들 10시 이후나 자정 이후부터 야근 인정해줍니다..ㅡㅡ;;
얼마나 얄밉습니까?
진쨔 야근이라고 할수 있는 것들은 한달에 5번 있을까 말까합니다.
저도 알고 보면 이계통 경력자입니다.
연봉도 후하고요. (친구들이 부러워 합니다^^) 솔직히 그만두고 싶은 생각 전혀 없습니다.
다만, 오래 다닐려면 계혁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저만 이렇게 스트레스 받고 살수 없잖아요..
생각해 보세요 분명이 보내러 갈 시간이 있는 사람이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저에게
명령식으로 우편물 보내라고 하면 우체국 갈일도 없는데 "네" 하고 다녀와야 하나요?? ㅜ.ㅜ
참다 참다 회의 시간에 말씀 드렸습니다.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시기 전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면 직접하셨으면 좋겠다고
나름대로 생각하고 도와드리는거지 제 월급엔 그런 잡일에 대한 수당이 들어있지 않다고
모두들 한목소리로 : 조금 도와주면 안되는거에요??
나 : 물론, 도와드릴수 있죠 하지만 도움을 요청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외근시 사무실에 있는 문서나 서류 등의 업무를 대신 해주는 지원 역할은 할수 있지만.
우편이나 퀵 커피 등이 왜 당연한 일인가요? ..... 흥분해서 말했습니다.
사장 : 물론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게 그렇게 하기 싫어요?
그게 회의 시간에 해야할 중요한 논의 거리 입니까?
나 : (솔직히 무안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하지요. 작은회사 일수록 단결이 필요하잖아요
지금 제 상황은 단결을 할수 없는 상황이라서 이렇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사장님, 제가 안한다라고 말씀드리는게 아니라
외근이 없고 사무실에서 근무할때는 바쁘지 않잖아요.
안바쁠때에는 요청이 아니라 귀찮은일 떠넘기기 잖아요. 안그래요???
그런식의 요청은 사양하고 싶다는 말씀을 드린겁니다. (목소리 떨림.. 손동작 커짐..)
직원이 없기때문에 한사람이 복합업무를 하는건 어쩔수 없다고 해도
아르바이트생(커피,퀵,우편 등등의 잡일) 취급당하는건 못참겠어요..
(속으로, 30되니깐 깡도 커지는구나.. 많이 컷네..ㅡㅡ;; 기특 대견 불안 불안..)
문제의 (A) : (저를 확 째려보면서) 면접볼때 퀵,우편,전화업무가 주업무라고 저희는 뽑은건데요?
아니, 전 그렇게 알고 뽑은건데요!!
나 : ( 헉... 나를 뽑았다?? 니가 나를 뽑아??? 나원참 기가막혀서
저 완젼 흥분했습니다. ) 그럼, 수출입 업무와 마케팅(세미나 광고)업무, 은행 대출 관련 업무
다 누가 했어요? 주 업무가 그게 아니라면 제가 지금껏 너무 많은 일을 했네요
앞으론, 주업무인 우편, 퀵, 전화 업무만 열심히 할테니깐
다른 업무는 3분이서 나눠서 가져가세요.
주업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모두둘 : (당황한 듯 하지만 틀린말 아니기에) 조요~ㅇ
그러고는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솔직히 제가 잘했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저도 주업무가 있는 사람입니다.
우편물 뜯고 포장용지를 아무데나 버리면 누가 치웁니까? 다음날 청소 아줌마한테 치우라고 합니까?
커피 먹고 쏟으면 나몰라라 하고,
물없어도 다른사람이 새걸로 바꿀때까지 기다리는 거나..(사장님이 하심..그럴땐 속터짐..ㅡㅡ+)
우편 퀵. 한달에 10건도 안되지만요.. 툭던지고 가면 누가 좋아라 하겠습니까?
저 퇴근하고 제 자리에서 마음대로 이것 저것 만지는 행동들... 정말 불쾌하고 상식이하입니다.
저희 사장님 그런거 신경안쓰지만.. 제가 못견뎌서 대신 하다보면 제 속이 말이 아닙니다.
(눈물을 머금고)사표 쓸려고 책상에 앉았는데 사장이 부르더라구요.
사장 : (모두를 보며) 서로 조금씩만 배려하자고 하시면서 저를 다독여 주시네요.
저의 쿠테타는 여기서 끝났지만...
문제의 (A)가 한말이 머릿속에 떠나지 않았는데.. 나를 뽑았다..고로 난 네 밑사원이다???
최근, 저희 회사에 임원급을 한분 뽑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근데, 사장님이 회의에서 새로올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시면서
자리는 어디가 좋을까?
전회사 직급을 고대로 유지시켜 줄까? 아님 강등시킬까?
언제쯤 출근시키면 좋을까?
아... 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사장님 스타일이 모든 사항을 직원들과 상의를 하시는구나
얄미운 (A) 저와 동갑입니다. 이제서야 저를 뽑았다고 으스댔던 이유를 알았습니다.
그날 저녁 운이 좋게도 (A)와 같은 전철을 타게 되었습니다.
이때다 싶어.. 복수전을 ㅎㅎㅎ
나 : (새로올 사람) 오면은 저도 할말이 생겼어요
(A) : 뭐요?
나 : 제가 들어오고 사람뽑는게 처음이었는데 왜 (A)가 나를 뽑았다고 했는지 알것같아요
사장님 스타일이 모든일들을 직원들과 상의하는 스타일이시네요
(웃으면서) 저도 이제 (새로올 사람) 제가 뽑았어요 라고 말할수 있을것같아요..호호호
(A) : 얼굴이 굳어짐..
시간이 꽤 지났는데 전 아직 이 사무실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습니다.
한번의 쿠테타 이후로 사무실 조용하고요 서로 좀더 배려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흐뭇합니다.
톡톡을 볼때마다 회사에 대한 얘기하면서 제 얘기인냥 화가났던 적이 많았는데요
물론 시련은 있겠지만, 참는게 모든걸 해결해 주는건 아니라 생각됩니다.
악플 삼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