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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사랑을놓치다-떠나고,남겨지고,기다리고

최재호 |2006.05.26 08:27
조회 92 |추천 1


 

 

사랑이 떠나면, 술을 퍼마시고, 펑펑 울다가, 다시 좀 웃다가, 흐느끼며, 빈잔에 소주을 또 들이 붓는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전화기를 꺼내들고, 몇번을 망설이다, 망설이며, 번호를 눌러, 기억도 못하는 말을 짖걸인다. 한숨에 또 한숨을 몰아쉬고, 그렇게 쉽게 부서지는 마음같은, 빈병을 깨고, 거울을 부수며, 그렇게 다시 마음을 부순다. 아프다. 많이 아프다.

 

바람은 어디서 부터 불어오는 걸까? 알 수없는 바람이 내게 불어오는 것처럼. 사랑은 그렇게 내게 불어온다. 하지만, 바람은 내게 결코 머무는 법이 없다. 바람이란 본디 어디론가 떠나는 그래......손님같은 속성이 있어서...바람을 잡아 두기엔 내 가슴이 항상 너무 비좁다. 누군가 내게 잠시 머물러, 보석같은 일상을 선물하고, 태양처럼 밝은 나날을 함께 나누지만. 다시 어디론가 떠나난다. 잠시 화장실을 간것같기도 하고, 화장을 고치고,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러 간것같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를 만나러 간것일 수도 있다. 조금만 기다리면, 이내 다시 불어 오는 바람 마냥, 다시 돌아 올것도 같고, 조금 오래 기다려야 할것도 같다. 어쩜 내가 찾아 나서야 할 것도 같고, 다시금 돌아오진 않는, 불어 멀리 가버린 시린 바람일수도있다. 그렇게 떠나고 빈자리만 남아. 홀로 소주잔을 기울이고, 홀로 담배불을 밝힌다.

 

인생이, 사랑이 그렇게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 인것처럼. 누군가도 내게 그러하며, 나도 누군가에게 그러하리다.

버스는 손님을 싣고 내게서 떠나고, 정류장에 홀로 남겨진다. 홀로 바람을 맞으며, 시간은 어느새 바람을 타고 저편으로 흘러 간다.

또다시 불현듯 날 찾는 손님이 기다려질테고, 반갑기만 할 것이다. 곧 아니면 조금 있다가 어디론가 떠나가겠지만.

 

인생은 해피엔딩일까?

먼훗날 흘러가는 시간 뒤에는 기필코 '별리'가 기다릴것 같다. 후회와 상처와 애뜻함이 함께 추억이 되어남을 뿐이다.


 

 

사과나무에서 젤큰 사과를 따려는데,

따려고 하면 옆에 있는게 더큰것같고,

또 따려고 하면 더큰게 있을거 같고,

결국 하나도 못따고 만거지,

있을땐 절대로 모른다,

헤어져 봐야 아는거다, 얼마나 사랑했는지,

 

사랑을 놓치다 中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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