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죄송합니다
하소연할데가 여기밖에 없어서요 ㅠ
얼마 전에 친구랑 뼈해장국집 갔는데요,
제가 주문할 때 분명히 “들깨가루는 빼주세요”라고 말씀드렸거든요.
알러지 이런 건 아니고 그냥 제가 그 맛을 진짜 싫어해서요.
근데 음식 나와서 먹으려고 보니까
들깨가루가 떡하니 올라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그냥 조용히 사장님 부르면서
“혹시 이거 들깨가루 빼달라고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확인 가능할까요?”
이 정도로만 말했어요. 진상처럼 따진 것도 아니고요.
근데 옆에 있던 친구가 갑자기
“아 그냥 먹어~ 그 정도는 괜찮잖아” 이러더니,
사장님한테까지
“죄송해요 사장님~ 얘가 좀 예민해서요ㅎㅎ 그냥 먹을게요~”
이렇게 말해버리는 거 있죠?
순간 내가 뭐가 된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나는 분명히 요청한 게 안 지켜진 거라서 확인만 한 건데,
옆에서 저렇게 말해버리니까
제가 괜히 까다롭고 유난 떠는 사람 된 느낌?
사장님도 갑자기 저를 좀 이상하게 보는 것 같고,
분위기도 묘하게 저만 문제인 사람처럼 흘러가고…
그 자리에서는 그냥 더 말 안 하고 먹긴 했는데
솔직히 먹는 내내 기분 진짜 별로였어요.
집 가는 길에 얘기했거든요.
“왜 나를 그렇게 만들어?” 했더니
“아니 그 정도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거 아니야?
괜히 예민하게 굴지 마” 이러는데…
와 진짜 그 말 듣고 정 떨어졌습니다.
내가 진상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내 앞에서 나를 그렇게 만들어버리는 게 맞나요?
결국 그냥 연락 끊었어요.
앞에서는 사람 이상하게 만들고
뒤에서는 “예민하다” 한마디로 정리하는 사람이랑은
더 못 지내겠더라고요.
제가 그렇게까지 잘못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