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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feel

서혜진 |2006.05.27 09:48
조회 55 |추천 2


나는 미도리의 작은 침대 가장자리에서

몇 번이나 굴러떨어질뻔 하면서도

줄곧 그녀를 안고 있었다.
미도리는 내 가슴팍에

코를 밀어붙이고 내 허리에 손을 감고 있었다.
나는 오른손을 그녀의 등으로 돌리고

왼손으론 침대 틀을 잡은 채 떨어지지 않도록 받치고 있었다
내 코 앞엔 머리가 있었고

그 짧게 자른 머리카락이 내 코를 간지럽혔다.

 

"자 뭔가 말해줘요" 하고 미도리가 내 품에 얼굴을 묻은채 말했다.
"무슨 이야기?"
"뭐라도 좋아요 내 기분이 좋아질만한 것"
"너무 사랑스러워"
"미도리" 하고 그녀가 말했다.
"이름을 불러줘"
"너무 사랑스러워 미도리" 하고 나는 고쳐 말했다.
"너무라니 얼마만큼?"
"산이 무너져 바다가 메워질 만큼 사랑스러워"

 

미도리는 얼굴을 들더니 나를 보았다.

"자긴 표현방법이 아주 독특해요"
"너한테서 그런 말 들으니까 흐믓한데" 하고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더 멋진 말을 해줘요"
"니가 너무 좋아 미도리 봄 철의 곰 만큼"
"봄철의 곰?" 하고 미도리가 또 얼굴을 들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 봄철의 곰이라니?"

 

"봄철의 들판을 니가 혼자 거닐고 있으면 말이지,

 저쪽에서 벨벳같이 털이 부드럽고

왠지 똘말똘망한 새끼곰이 다가오는거야.

그리고 네게 이러는거야.
'안녕하세요 아가씨 나와 함께 뒹굴기 안하실래요?'
그래서 너와 새끼곰은 부등켜 안고 클로버가 무성한 언덕을

떼굴떼굴 구르면서 온종일 노는거야.
그거 참 멋지지?"
"정말 멋져"
"그만큼 니가 좋아"

 

미도리가 내 품에 폭 안겨왔다.
"최고"  하고 그녀가 말했다.
"그만큼 내가 좋으면 내 말을 뭐든지 들어주겠죠? 화 안내죠?"
"그럼"
"날 언제까지나 소중히 생각해줘요"
"물론" 하고 나는 말했다.
그리고 그녀의 짧고 부드러운

사내아이같은 머리카락을 쓸어주었다.
"걱정마  모든게 잘 될테니까"

 

무라카미 하루키의 중에서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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