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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약속.

차성근 |2006.05.28 02:47
조회 156 |추천 0


오늘 참 비가 이쁘게 내렸다. 오늘처럼 비가 이쁘게 내리는 날이면 난 빨간 보도블럭을 밟지않는다. 빨간색과 하얀색의 보도블럭이 규칙적으로 요밀조밀하게 박혀있는게 내 장난기를 발동시킨다. 집에 오다가 세개나 밟아서 인지 자꾸 맘 한구석이 껄끄럽다. 심장 박동수가 맘에 들지않아서 디.쁠. 하나 꼴아물고 라이터를 찾다가 책상유리 밑에 깔려있는 건.강.지.침.서.가 눈에 들어와서 불을 붙이진 않았다. '헤헤... 맞다... 이게 남았네....' 마지막 목록에 담배는 하루에 일곱개라고 적혀있다. 기억난다. 다섯개라 했다가 신경전 끝에 두개 늘려서 일곱개로 쑈.부.치고 무진장 좋아했던 일. 지금 시계바늘이 한시 사십분을 가르키고 있다. 이십일일 화요일이 시작된지 한시간 사십분이 흘렀다는 얘기다. '너무 이른가? 간만에 한번 버텨볼까?' 지금 입에 담배필터를 물고 잘근잘근 씹고 있는 내 모습이 내가 봐도 귀엽다. 창문유리에 또 한놈이 잘근잘근 씹으면서 웃고있다. 기분이 좋은가 보다. 그놈이 웃고 있으니깐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야! 이놈아! 오늘따라 왜이리 귀엽냐? 보기 좋으니깐 계속 그렇게 웃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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