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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갇혀 버렸어.

경선희 |2006.06.02 15:07
조회 33 |추천 0

 

 

 

나는 애인의 목에 두 팔을 감았다.

 

"알고 있어. 그러니까, 우리는 이미 충족돼 있다는거야"

 

귓가에다 속삭이자, 애인도 조그맣게 웃었다.

 

"옳은 말씀"

"그리고, 우리는 갇혀 버렸어."

"옳은 말씀"

 

밝은 명랑함이 짜증과 자리바꿈을 한다.

애인과 헤어져야 마땅한지도 모르겠다.

 

애인과 헤어져야 마땅한 지도 모르겠다.

깊은 밤의 아틀리에에서, 나는 또 그런 생각을 한다. 애인이 나쁘다. 그 사람은 모든 것을 너무 많이 용서한다. 그래서 내가 버릇이 없어진 것이다. 그만 믿어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조심했는데.

 

애인과 헤어지기만하면, 나는 아마도 일개 여자 스파이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에쿠니 가오리, 『웨하스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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