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게 한다" 교사가 공원에서 슬리퍼로 학생 뺨 때려
2006년 6월 6일 (화) 10:41 뉴시스
【성남=뉴시스】
경기 성남의 한 여자중학교 교사가 사생대회 도중 '비둘기에게 모이를 줘 시끄럽게 만든다'며 일반인들이 보는 앞에서 슬리퍼로 학생들의 뺨을 수차례 때린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5일 성남 모여중의 J교사(여)가 이 학교 2학년 C양 등 2명을 무릎을 꿇린 후 C양이 신고 있던 슬리퍼로 뺨과 머리 등을 수차례 때렸다.
J 교사는 성남 분당구 율동공원에서 벌어진 사생대회 도중 C양 등이 자신들이 먹고 있던 팝콘을 비둘기에 던져주는 것을 보고 제지했지만 또 다시 먹이를 던져줘 다른 학생들이 소란스럽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C양 등에게 체벌을 가했다는 것.
당시 C양의 담임 교사가 체벌을 제지했지만 J교사는 이를 무시한 채 1시간 가량 학생들의 무릎을 꿇려놓고 훈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율동공원에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목격해 이를 경기도교육청과 성남교육청 게시판 등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초등학생 딸을 둔 학부모라고 자신을 밝힌 한 시민은 "이날 교사의 행동은 잘못에 대한 훈계가 아닌 분명한 폭력과 비아냥, 조롱으로 교육현장의 모습이라고 볼 수 없었다"며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공 장소에서 이러한 행동을 한다면 다른 이들의 눈이 없는 학교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참으로 학생들이 불쌍하고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학교 교감은 "교육청 게시판 글을 본 후 확인 결과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며 "일반인들이 보는 앞에서 학생들을 슬리퍼로 때린 것은 학생들에게 수치심을 주는 등 분명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교감은 또 "J교사가 당시 학생 체벌 과정에서 감정이 조금 섞여 있었던 것 같다"며 "J 교사에게는 학교장 경고조치를 취했고 해당 학생 학부모들에게는 직접 사과를 했다"고 설명했다.
김기중기자 k2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