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막골 관객 500만 돌파기념 무료 시사회ㅋㅋ
그래서, 차현이와 함께 조조로 본 공짜영화..
동막골을 못 본 나와 차현이..
차현이는 이 영화를 나와 함께 보기 위해
내가 중국에서 하루 빨리 돌아오기를 바랬다고..ㅋㅋ
영화는 시작과 함께
관객의 감정을 자극하기 시작한다.
한지 위에 먹물이 베어들더니,
이내 멋진 산수화 한 폭이 펼쳐진다.
서로에게 총을 겨누며 첨예하게 대립하던 냉전의 시대,
동막골은 전쟁의 포화마저 빗겨간다.
전쟁에 지쳐 있던 사람들이
외부와 단절된 채 평온한 삶을 영위해 가는
동막골에 찾아든다는 웰컴투 동막골은
역시 기발한 발상과 시나리오가 대단한 진가를 발휘하는 영화다.
동막골은 말하자면 비록 서울이 고향일지라도,
누구나가 꿈꾸는 고향 같은 곳이다.
모두 함께 곡식을 거둬 곳간을 채우고,
감자 한 알이라도 나눠먹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함께 해치우고,
즐거운 일이 생기면 같이 잔치를 벌인다.
그곳은 약삭빠른 계산이나 물욕 따위는
무장해제 돼 버리는 순수한 마음의 공동체인 것이다.
우리 누구나가 꿈꾸지만 결코 욕심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일들이 그곳에선 가능하다.
가장 무력해진 것이 바로 ‘전쟁’이다.
이유도 모른 채 서로를 증오하며, 적이 되어 싸워야 하는
전쟁은 말 그대로 인간성을 위배한 부자연스러운 행동이다.
뭐든 자연스럽고,
친화적인 동막골에서 전쟁은
그들의 논리와 감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배타적인 범죄인 것이다. 그러면서 동막골에 찾아온 손님들은 각기 순수함을 되찾아 간다.
아무 걱정 없이 서로 좋아해도 됐던,
속내를 보여도 됐던 그때 그 시절로 말이다.
물론 전쟁의 부조리를 꼬집는 주무기는 유머다.
마을 사람들의 극단적 순수와 외부 사람들의 문화적 충돌에서,
전쟁의 아이러니는 신랄하게 까발려진다.
곳간에 수류탄이 터져 팝콘 눈이 내리는 장면이나,
서로 총을 겨누는 상황에서
마을 사람들의 천연덕스러운 반응,
리수화와 표현철이 풀숲에서 같이 똥을 누는 장면 등은
우스꽝스럽게 전쟁의 무기력함을 보여준다.
물론 마을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 멧돼지를
남북 군인들이 함께 잡는 장면을 슬로 모션으로 보여준 것은
꽤 오버스럽지만, 마음의 물꼬를 트기에는 적절한 에피소드였다.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결코 무겁지 않게 다룬 영화 ‘웰컴투 동막골’은
영리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때론 잘 만들어진 대중 영화가
소통 불능의 예술 영화보다 좋은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사람들에게서 공감을 얻어내고,
소통하는 영화 아마 이것은 영화가 가지는 본연의 이유일 것이다.
그만큼,
웰컴투 동막골이 가진 미덕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라는 것이다.
이젠 직접 별이 깜박거리고,
푸른 초원이 펼쳐진 동막골로 가보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