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연속극의 슬픈 장면에서도
아침 방송 잃어버렸던 가족상봉코너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나인데
이번만은 눈물을 이길 수가 없습니다.
무거운 눈물을 가누지 못해
어거지 웃음만 지어보다가
끝내는 터져버린 눈물샘을 원망하며
빈 주머니를 들썩거립니다.
일상의 옷을 벗고
아직은 어색한
그렇다고 길들일 것도 아닌
웨딩드레스
별게 아니더군요.
하얀 드레스, 면사포라는게
이렇게 아무것도 아닐줄이야.....
주위의 시선을 거두기가
쑥스러움이 반
내 표정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한 사람에 대한 마지막 선물이 반..
그러다 마주서 있는 그 한 사람
그 분의 눈동자에
맺여있는 눈물....
그 속에 아기자기 담겨있는
그 누구도 알 수 없을 사연
아름다운 이야기...
어색해지는 분위기
어쩔 줄 몰라 입술을 다물고
'사랑해 엄마~'라며
한바퀴 돌아봅니다.
조바심으로 기다렸던 이 날
어느새 내겐
조금만 조금만 더 머물고 싶은
어리섞은 미련이 자리합니다.
시간이 멈추길 바라는
내 간절함
소중한 추억이라고 묻어두기엔
너무나도 신비하고 아름다운 기억들....
더 멀어지기 전에
하나 하나
고개를 들며
기억하고
기억합니다........
2000.11. 어느날